現 정부 유일 여성 장관…정책 마련 잰걸음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해 해운과 항만뿐만 아니라 전물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운과 항만, 수산, 해양 등 관련 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윤진숙 장관이 서 있다. 현 정부 유일의 여성 장관인 그는 연구원 출신 관료로써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논란 딛고 여성 특유의 리더십 펼쳐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에서 해양수산부의 수장을 발탁하는 문제는 물류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5년 만에 새로 부활하는 부처라는 상징성, 그리고 해운항만 등 관련 업계에서 거는 기대도 컸다. 이런 저런 하마평 속에 박 대통령의 선택은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장이었고, 깜짝 발탁으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이어진 청문회에서 매끄럽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적극 해명하는 한편 해양수산개발원이라는 전문연구원 출신, 정책 수립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했던 점 등을 어필했다. 현재 윤진숙 장관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을 통해 부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북극항로 성과 돋보여

취임 초기 “바다를 통해 해양강국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 윤진숙 장관은 과거 연구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의 각종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성과로는 국내 첫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성사를 꼽을 수 있다. 북극항로는 우리나라와 유럽 간 운항일수를 10일 단축시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해수부는 2015년까지 북극항로의 시범운항을 마치고 2020년부터는 벌크화물을, 2030년에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등 항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선주협회, 수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선사들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대출 지원에 나서기도 했으며, 평택항과 울산항, 인천항, 부산항 등 항만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개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국적선사 금융 지원책 마련 관건

취임 1주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윤진숙 장관에게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문제다. 선사들은 오랫동안 불황에 시달리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선박 투자 등에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해운업계는 물론 항만업계, 나아가 수출입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장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운보증기금이나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은 아직 논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윤 장관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선사들에 대한 금융 지원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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