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변해야 다른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어”

△김한성 아이올리 물류팀센터장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패션기업 아이올리의 의류물류센터. 이곳을 총괄하는 김한성 부장은 오직 물류라는 한 우물을 판 의류 물류 전문가로 패션 물류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해왔다. 그는 평소 인생계획서를 준비해야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인생계획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 부장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생계획서는 미래의 비전

김한성 부장의 책상 옆 벽면에는 그와 직원들의 인생계획서가 붙어있다. 하루 일과표처럼 20대부터 80대까지 일과 가정, 건강 등 인생에 대한 목표와 해야 할 일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20개가 넘는 인생계획서에는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참된 인생을 살려면 그 일이 내 인생에서 진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수많은 일 중에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달려갈 수 있다. 직원들과 함께 인생계획서를 만들고 함께 공감하며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

김 부장의 인생계획서에는 ‘봉사’라는 단어가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다니고,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은퇴하면 특수학교를 통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이 꿈이다. 그때 필요할 자금도 구체적으로 정해 모으고 있다. 남과 나누면 내 마음에 평안을 느끼고 감사하다는 느낌이 온다. 선한 뜻이라면, 그것이 간절하다면 언젠가는 내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김한성 부장의 물류 인생에도 시련이 있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났고, 다른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물류파트는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그 길을 선택했으면 후회가 없어야하고 자기를 위해, 함께 가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든 시기를 지나 아이올리 물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날을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명색이 의류물류센터인데, 지저분하고 환경 정리가 엉망이었다. 협력사 직원들 중에는 기가 센 분들도 있었다. 이 분들에게 일을 지시하기보다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낮은 자세로 이곳저곳 센터 내부와 화장실까지 내 손으로 청소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변하더라. 그렇게 2개월 만에 깔끔한 의류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켰다.”

유능한 인재는 참된 삶 살 수 있어

김한성 부장은 직원들을 유능한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인생의 학교라는 것이 지론이다. 직장에서만 유능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참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부장은 직원들과 매주 목요일 하루 한 시간씩 자유로운 주제로 교육 시간을 갖는다. 외부 강사를 초청할 때도 있고, 직원들 스스로가 나설 때도 있다. 경력을 쌓을수록 다른 사람 앞에서 서야할 때가 많아지는 만큼 이곳에서 연습하라는 의미다.

독서토론도 갖는다. 파트별로 책을 정하고,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해 공유한다. 그는 시간을 쪼개 읽어보고 일일이 오타까지 잡아준다. 지식을 쌓고 기획서 작성에도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아침 일찍 나와 축구를 하고 다 같이 아침식사를 하며, 연 1회는 마라톤 대회도 출전한다.

직원들이 괴롭겠다고 농을 던지자 김한성 부장은 고개를 저었다.
“패션업계는 연말이면 재고실사가 있어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데, 평소 체력을 닦아두지 않으면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없으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리 직원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강한 체력은 물론 지적인 면을 갖추고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있다. 나도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번 완주했지만 지금은 여직원들까지 함께 동참해 마라톤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또 완주의 기쁨을 통해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팀워크를 키우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자신의 인생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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