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회수물류 전략(Reverse Logistics in Europe)

글로벌화로 인한 시장 확대는 기업 간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의 압력을 높아지게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의 제반 활동은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증가시키고 있다. 회수물류의 설계는 기업 활동에 있어 새로운 조직의 구성과 업무 프로세스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그 동안 회수물류는 기업 공급망 최적화 뿐 아니라 절세 측면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PWC의 조사(2008)에 의하면 유럽의 소비자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중 60%는 회수물류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 중 회수물류에 대한 확실한 전략이 수립되어 있다고 답을 한 45%의 기업은 제품(혹은 부품)의 재사용은 기업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매출액에 증대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낭비를 줄인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이들 기업이 선제적 리콜과 적절한 폐기 처분이 환경과 소비자의 손해를 줄이고, 법적소송을 막을 수 있으며, 기업의 투명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32%의 기업만이 회수물류 운영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자 (할인매장 등)들은 생산자와 달리 60%의 응답자가 회수물류를 주요한 수입원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20% 만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럽에서 회수물류에 대한 생산자와 판매자 간의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수물류를 직접 실행하는 물류기업의 90%는 회수물류를 주요한 수입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의외로 40%는 회수물류에 대한 특별한 운영전략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기업의 50%는 최근 2년간 회수물류 기능의 향상을 위해 제품의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최종 단계에 이르기까지 재설계를 하였다. 재설계 시 제품 분해 및 재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설계를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간주하여 환경적·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디자이너들은 ‘요람에서 요람’의 관점에서 설계를 하여 안전한 부품을 사용하고, 효율적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사용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 할 뿐 아니라 지속 할 수 있도록 하였다.

IBM+GEODIS, BSH Group+DHL 사례가 대표적

프랑스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GEODIS는 IBM과 퍼스널 컴퓨터 회수물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였다. 사진은 GEODIS 차량 모습

유럽에서 이뤄지는 회수물류의 모범적 사례로 IBM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GEODIS 간의 협력 사례를 들 수 있다. IBM은 환경에 대한 사내 정책을 1971년부터 갖고 있었다. 최근 IBM은 제반 기업 활동에 있어 환경 측면에 대한 앞선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의 실행을 위해 GEODIS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들의 협력 관계는 1950년대부터 시작 되었으며 최근에는 유럽에서 임대 기간이 끝난 퍼스널 컴퓨터의 회수물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였다. GEODIS는 임대 기간이 만료된 퍼스널 컴퓨터를 자원회수센터(Asset Recovery Center)로 가져와 다음의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 컴퓨터의 수령확인
-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 삭제
- 재사용을 위한 컴퓨터 테스트
- 문제 있는 컴퓨터 수리
- 판매를 위한 운영 시스템 탑재 및 사양 검토
- 폐기할 컴퓨터에서 재사용 가능한 부품의 회수 및 폐기
- 판매 대기 및 배송

위와 같은 절차로 일부 부품을 재사용하거나 수리해서 백만대가 넘는 컴퓨터가 재판매되게 하였다. 이는 회수된 컴퓨터 중 85%에 달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지속 가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요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다. 전 단계의 관리와 책임, 효율적인 소비자 대응, 재작업의 높은 품질 유지, 창고 공간의 유연성, 회수물류 전담 조직의 운영, 권한의 부여 및 프로세스의 가시성 확보가 주요 관건이었다.

또 다른 사례로 Bosch and Home Appliance Group(BSH Group)과 DHL을 꼽을 수 있다. 포장과 제품의 손상이 반품의 주요 이유로 소비자 반품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재포장의 경우 DHL이 제품을 보관하고 재포장을 담당한다. 제품 리콜의 경우 공장으로 보내져 수리를 하게 되고, 일부 손상되었으나 사용 가능한 제품은 ‘B-Store’를 통해 할인가격으로 재판매된다. 고장 제품은 BSH 서비스 회사로 보내져 수리를 하고, 수리가 불가능한 제품은 네덜란드의 기계 및 전기 제품을 폐기를 담당하는 NVMP(Dutch Foundation for the Disposal of Metal and Electrical Products)로 보내져 폐기하게 된다. 이 경우 폐기를 위한 세금을 지불한다. 그러나 소비자에 의해 수명이 다 된 제품의 폐기는 지자체의 절차에 따라 폐기된다.

비용 절감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경쟁사인 Electrolux와 밀크-런(milk-run)도 회수물류 과정에서 수송을 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 즉, 네덜란드의 동일한 소비자(대부분 판매회사)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같은 물류회사를 이용하여 동시에 공급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사 간 규모의 경제와 수송거리를 단축하고 있지만 양사가 제품의 공급기한(BSH 24시간 이내 / Electrolux 36시간 이내)을 다르게 갖고 있어 보다 깊은 협력 관계를 갖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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