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회사, 더 경쟁력 있는 인천항, 더 나은 미래 만들어가야”

△시무식에 참석한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사랑하는 인천항만공사 임직원 여러분!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발전과 번영을 상징하는 뱀의 해 계사년이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 아침을 맞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인천항에 종사하시는 모든 관계자와 서비스를 이용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도 희망찬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음양오행에 따르면 계사는 흑사라고 합니다. 흑사는 뱀 중에서도 영물로 알려져 있고 용이 뱀에게 새로운 해를 넘겨주는 지망(地網)의 시기는, 상서로운 기운 즉, 서기(瑞氣)를 받을 수 있는 때로서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금의 여건과 환경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IMF가 바라본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6%에 그쳤습니다. 불과 6달 전 까지만도 이 숫자는 3.9%였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며칠 전 발표한 우리 경제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연간 3.0%로 전망됐습니다. 참고로 IMF가 잠정 추산한 2012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였습니다.

지난해는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사상 처음 ‘바오빠(保八) 불문율’이 깨지면서 최후의 심리적 저지선이라던 8%마저 무너졌습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선진 경제권의 소비가 개도국ㆍ저발전국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통적 성장 구조론은 이제 설명력을 상실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라 길고 지리한 장마의 터널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저성장 장기화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이 기업 생존의 핵심임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는 경영 패러다임을 적용해 나가야겠습니다.

주요 사업과 업무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미세 수정을 일상화하는 가운데 본질역량을 중심으로 조직과 체력을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인천항과 관련해서도 지난 몇 년간 포화 수준을 넘어서는 물동량을 처리해 왔는데 안팎의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라면서 성장 정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신규 인프라의 개발과 공급, 항로 다변화와 서비스 개선 등의 운영 고도화, 해양관광문화 비즈니스 및 신성장동력 창출 등을 통해 인천항과 우리 인천항만공사가 다시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계사년은 그러한 거시적인 흐름의 한 시기가 저물고 새로운 사이클에 접어드는 전환의 초입이 아닐까 합니다.

이 같은 인식에 따라 저는 2013년도 인천항만공사의 경영방향과 핵심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인프라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입니다.

우리는 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항만배후 물류 부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위적 원칙론을 다시 환기하면서, 그 자체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현안인 이 사업들이 한 치의 차질 없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둘째, 재무건전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입니다.

공기업은 물론 정부와 민간을 막론한 모든 경제주체에 대해 재무구조 건전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는 사업과 업무를 진행하면서 일정과 방식,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결정할 때 항상 재무구조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에 더해 정부와 국회는 물론 지자체와 지역사회, 업계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확보하는데도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은 우리의 조직과 사업 곳곳에 노정돼 있는 난제 해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고 또 피해서도 안되는 문제풀이의 필수 과정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야만 할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항만운영 경쟁력 제고입니다.

우리는 항만의 관리운영주체이기도 하지만 관리운영은 우리가 이용자와 고객께 제공해드려야 할 서비스라는 점, 우리는 국가의 업무를 대행하는 공적 사업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부두의 운영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배후단지들을 더욱 활성화시켜 고객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기본을 착실히 하는 한편 더 많은 항만, 더 다양한 선사ㆍ화주와의 네트워크 활동과 마케팅 사업을 강화해 인천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말씀드린 기본에만 충실한다면 지난해 아쉽게 달성 못했던 200만TEU 물동량은 굳이 의식하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입니다.

넷째,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사업구조 고도화입니다.

물동량 위기를 통해 절감했듯이 인천항과 우리 공사는 보다 균형 잡히고 더욱 안정적인 성장구조를 확보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개발 중인 터미널과 부두, 배후부지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사업구조 고도화는 물론 새로운 성장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 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하겠습니다.

다섯째, 새 국정과제와 정책기조에 대한 부응입니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공적 사업자로서 우리는 수익성 못잖게 공익성에 대한 안팎의 요구에도 부응해야만 합니다.

많은 국민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우리들은 새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에 부응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힘을 기여하고 사회의 통합과 시대적 가치 실현에 조응하는 인천항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여섯째,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공기업의 모범사례가 되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하고 활동해 왔던 사회공헌 활동과 사업들은 더욱 더 체계화하고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사업들이 안정되고 충실해지는 만큼 인천항과 우리 공사에 대한 우군이 늘어나고 조직 이미지와 사업추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 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더 좋은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곱번째, 초일류 지향 마인드의 확립입니다.

지난해에도 말씀드렸지만 초일류는 분명한 목적의식과 각오가 없으면 이뤄낼 수 없는 목표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내 프로젝트와 업무성과는 최고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우리가 그러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파트너와 고객을 만나고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인천항을 리드하는 것은 물론 세계 초일류의 꿈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인천항과 우리 공사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잠재력과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히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계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교양과 능력이 곧 우리 공사와 인천항의 능력이자 이미지임을
절대 잊지 마시고 자기계발과 역량정진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주십시오.

마지막은 저의 약속과 다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실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정말로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안팎의 환경과 여건을 정비하고 때로는 앞에 서고 때론 뒷받침하면서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든 조직 구성원이 서로를 믿고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향해 열심히 일한다면
인천의 항만가족과 시민들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자랑스러운 인천항만공사 임직원 여러분, 사랑하는 인천항만가족 여러분!

이제 또 다시 시작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마음가짐과 각오가 인천항의 계사년과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큰 성과나 결과물이 날 시기는 아니지만 그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기간이고, 앞으로의 성과와 결과물의 크기나 보람은 여러분의 지금에 달려 있습니다.

대내외 여건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해운항만물류 전담부처도 신설될 예정이고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에 인천신항 -16미터 증심도 포함됐으며 중국과 세계경제의 불안정성 역시 개선돼 가는 등 우리를 짓눌렀던 먹장구름이 걷히면서 날이 개어 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공사와 인천항의 성장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훌륭한 능력을 가진 여러분이 있어 너무나도 든든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고 인천항을 믿습니다. 모두 파이팅을 해 더 좋은 회사, 더 경쟁력 있는 인천항,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끝으로 공사 임직원과 인천항만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과 가정에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1. 3
인천항만공사 사장 김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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