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TOP5’ 비전 내세운 CJ GLS 1위

Power Survey - 한국 물류산업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과 기업은?

CJ家 1, 2위 독식…범한판토스 3위

2012년 대한민국 대표 물류기업의 왕좌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이번 Power Survey 결과 지난해 6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오른 CJ GLS가 명실상부한 올해의 물류기업으로 선택을 받았다.

CJ GLS는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또한 CJ대한통운이 2위를 차지함으로써 2012년 Power Survey의 물류기업부문은 CJ그룹의 잔치가 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M&A 이슈에 이어 올해에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전통의 강호’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3위는 한 계단 올라선 범한판토스가 차지했으며, 반대로 한 계단 내려온 글로비스가 4위를 차지하면서 두 기업은 자리만 바꿨다. 한진도 8위에서 5위로 올라왔고, DHL도 가파른 상승세로 6위에 랭크됐다.

7위에는 대한항공이, 8위는 한진해운이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현대로지스틱스가 9위에 오르면서 10위권에 재진입했으며, 우정사업본부는 같은 자리(10위)를 지켰다.
올해 물류기업 부문 조사를 살펴보면 기업 간 순위가 큰 폭으로 바뀌었는데, 항공물류와 해운물류시장의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3PLㆍ택배 분야는 강세를 보였다.

물류산업에 몰아치는 CJ의 힘

CJ의 한 지붕 두 가족은 대단했다. 특히 CJ GLS의 상승이 눈부시다. CJ GLS는 지난해보다 5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CJ GLS가 내세우고 있는 ‘글로벌’ 비전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GLS는 올해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웠고, 이에 걸맞은 실적과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했으며, 화주기업과의 신규계약 체결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CJ대한통운은 한 계단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통의 강호다. 지난 2월 노조와 사측은 ‘전 사업장 무분규, 임단협 무교섭 회사 위임’을 선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신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4월에는 친환경 전동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그린택배 사업을 개시했고, 연이어 5월에는 경인항 7만 7,000㎡부지에 김포터미널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아울러 민간 택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편물을 택배로 배송하는 원메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7월에는 택배전용 스마트카트를 현장에 투입함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공군 특수비행팀 전용기 운송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만 5천 톤 급 중량물 전용선인 ‘코렉스 에스피비 1호(KOREX SPB No.1)’를 출항시켰으며, 아라뱃길을 통해 초중량 발전설비를 운송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사랑의 택배’, 노사문화우수기업 인증, 헌혈증 기증 등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과 2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한 점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2년도 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택배부문 1위도 거머쥐었다.

범한판토스는 1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인천공항 제2물류센터를 오픈한 범한판토스는 태국 람차방 물류센터, 쌍용차 유럽부품물류센터, 인도네시아 제2물류센터, 코트라(KOTRA)와 함께 케냐 뭄바사항에 공동물류센터 개설하는 등 대대적인 해외 거점 확보에 나선 점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코카콜라의 물류를 맡은 것은 물론 현지 전 지역을 커버하는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도 올렸다.
중국 국영기업이자 세계 10대 중장비 생산기업인 샤먼중공업의 내륙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GM자동차와 손을 잡는 등 수출입 물류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현지에서의 물류센터 운영과 내륙운송을 연계하는 W&D(Warehouse & Distribution)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물류전담업체 선정, 인천공항물류센터 내 특송자체시설 이용에 관한 승인 획득, 폴란드 현지법인의 AEO 인증 획득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도 주목받았다.

4위를 기록한 글로비스는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해운사업의 확대가 ‘제48회 무역의 날’에서 ‘20억불 수출탑’수상으로 이어지면서 올해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비스의 자동차 물류사업은 반조립제품(Complete Knock Down)수출은 물론 완성차 운송사업에서도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현지사업 강화를 통한 3PL 영역 확대도 글로비스에게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7월에는 美 보잉사와 F-15K 핵심 부품에 대한 물류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점도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인 ‘자연찬 유통사업단’을 출범시켰으며, 8월에는 구직자의 ‘스펙(spec)’을 배제하고 물류현장을 견학하면서 채용 관련 사항을 알리는 ‘글로비스 챌린저’ 행사를 개최하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8월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원항만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는 한진은 5위에 랭크됐다. 올해는 중량물 운송사업 강화를 위한 항만 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울산신항 일반부두를 오픈하여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향후 국내를 넘어 중동과 미주, 동남아 등 글로벌 중량물 시장의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와 물류-ICT(정보통신기술) 융합사업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협의했다. 물류-ICT융합은 운송 과정에 ICT와 금융 솔루션을 접목해 물류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는 것으로 양 사는 무역대행서비스, 스마트SCM 등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공동개발과 서비스 협력 관계를 정립했다. 여기에 해외배송 플랫폼 ‘eHanEx’와 화물정보망 ‘한진이트럭’의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IT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진은 물류인프라와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IT기반 서비스들의 질적 향상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던 DHL은 3계단 상승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변함없는 서비스 품질과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으로 좋은 평을 받은 DHL은 올해도 국내 시장을 위한 특화서비스를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DHL메디컬익스프레스(DHL Medical Express)’와 모든 온라인 발송 도구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인 ‘MyDHL’가 대표적이다. 또한 서울상의와 ‘중소기업 국제특송 해외물류비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국내 중소기업에게 국제특송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발룬티어데이’ 행사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각종 문화행사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 속 대한항공-한진해운 선방

지난해 2위였던 대한항공은 7위에 랭크됐다. 순위는 다소 하락했지만 유럽발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 등 세계 항공업계의 불황속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올해 2종의 차세대 화물기인 B747-8F와 B777F를 선보였다. 수송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연료 소모량이 적어 ‘그린화물기’라는 애칭이 붙었다. 또한 브라질 상파울로(VCP)를 경유하는 페루 리마행(LIM) 화물기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하고,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중대형 항공기 투입해 한국발 화물 공급을 주간 70톤으로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서비스마케팅학회 주관 서비스마케팅대상 수상, 日 글로벌고객만족도(GCSI) 1위 등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5위에서 8위로 자리를 바꿨다. 한진해운은 지속적인 해운업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2분기 매출액 2조 8,316억 원, 영업이익 73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3월 일본-미서안 직기항 항로를 처음 개설했으며, 4월에는 동지중해 지역 내 서비스 강화를 위해 ABX(Asia-Black Sea Express)와 TLS(Turkey Levant Service)노선을 추가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9위를 차지하면서 2010년 이후 2번째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오산복합물류센터(연면적 200,291㎡)를 7년 간 운영하는 계약을 따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오산복합물류센터를 시험가동 중이며, 본격적인 운영은 올해 말로 예정하고 있다. 또한 지난 추석 성수기에도 하루 평균 100만 박스가 넘는 물량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등 내실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10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CJ GLS가 1위에 오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글로벌’을 꼽았다. 한 전문가는 “CJ GLS는 CJ대한통운 인수 이후 새로운 비전이 필요했고, 글로벌을 내세우면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다”며 “CJ GLS는 자신들이 보유한 강력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시켰고, 국내 시장에도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CJ GLS 손관수 대표는 지난 1월 취임식에서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이는 정부와 업계의 숙원이기도 한 ‘글로벌 물류기업’의 탄생과 일치한다. CJ GLS는 중동 최대 물류업체 아라멕스(Aramex)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중국 랴오닝(요녕)성 EMS와 업무 제휴를 맺고 한-중 간 국제택배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태국 현지에서 택배사업을 개시하면서 집에서 빠르고 편안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한국식 택배문화를 전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7월에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사무소를 개설함으로써 라오스 물류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이것 역시 국내 최초로 기록됐다.

이러한 CJ GLS의 공격적인 해외진출은 지난 3월 선포된 CJ그룹의 물류사업 비전인 ‘The Global SCM Innovator’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선포식에서 “향후 물류사업은 그룹의 4대 포트폴리오 중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서, 2013년 Global CJ, 2020년 Great CJ 달성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0년 물류사업부문에서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일반택배와 달리 별도의 전담 프로세스를 통해 더욱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보장하는 ‘퍼펙트 택배’서비스를 개시하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종합물류대행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차량 운행정보에서 온습도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다목적 디지털운행기록계 ‘쿨가디언-타코’를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환경부와 ‘친환경운전 실천 협약’을 통해 녹색물류 실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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