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석태수 대표, 2년 연속 업계 영향력 1위

Power Survey - 한국 물류산업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과 기업은?

2·3위 CJ가 휩쓸어… 범한판토스 배재훈 대표 5위 진입

2012년 물류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에 한진 석태수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석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 물류업계에서 네임파워가 가장 큰 인물임을 증명했다. 2위와 3위는 CJ그룹의 대표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CJ GLS의 이현우, 손관수 대표가 나란히 차지했다. 물류정책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은 지난해보다 2계단 내려온 4위에 랭크됐으며, 범한판토스의 배재훈 대표가 5위로 10위 권 내에 첫 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윤영두 대표도 7위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여성물류인은 순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한진 이끌어

올해 Power Survey 개인 부문 1위는 한진 석태수 대표에게 돌아갔다. 석 대표의 선정 배경으로는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이 영위하고 있는 전방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놓고 있는 점과 최근의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또한 한국통합물류협회 2대 회장으로써 업계의 대표자의 위치에서 크고 작은 의견을 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도 있었다. 

정부부처와 정책적 지원 혹은 결정 과정에서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주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석태수 대표는 충남 아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항공 경영기획실과 미주본부장을 거친 후 2008년 3월 한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특히 매출 1조 원 돌파라는 한진의 오랜 숙원을 푼 경영자다. 이와 함께 ‘시간지정 서비스’와 같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과감히 추진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위에 오른 CJ대한통운 이현우 대표는 올해 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CJ그룹으로의 인수 이후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CJ대한통운을 다잡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국항만물류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 5월 국내외 항만 인프라 확보 및 세계적인 선사 유치를 통해 국내 항만물류산업의 동북아 물류중심 선도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선정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그의 입지전적인 모습과 오랫동안 물류와 함께한 정통 현장 물류인이라는 점을 많이 꼽았다.

3위를 차지한 CJ GLS의 손관수 대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CEO, CJ GLS의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응답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손 대표는 CJ대한통운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 구축, 글로벌 사업 확대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손 대표는 CJ GLS의 3PL사업본부장과 택배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풍부한 물류사업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 2, 3위가 업계의 대표기업 CEO들에게 돌아간 가운데 4위는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이 선정됐다. 권 장관은 정부에서 물류를 담당하는 수장으로써 정책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물류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권 장관은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직접 현장에 방문해 비상 수송차량 현황을 살펴보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5위에는 배재훈 범한판토스 대표가 올랐다.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배 대표는 범한판토스 관련 기사에서도 꾸준히 기명되면서 대외적인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응답자들은 종합물류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가진 범한판토스의 대표이사로써 올해도 꾸준한 활동을 보인 것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배 대표는 LG전자 MC사업본부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글로비스 김경배 대표이사는 6위에 자리했다. 김 대표는 글로비스가 글로벌물류기업에 버금가는 빠른 성장을 했으며, 이를 주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높은 실적을 거듭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김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7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윤영두 대표가 뽑혔다. 윤영두 대표는 아시아나의 경영자로써 항공물류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아시아나는 올해 B747-400 화물기 2대를 새로 도입하고, 美 댈러스에 신규 취항하는 등 네트워크 강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윤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 ‘항공화물업계의 사회공헌아이콘’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8위는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가 차지했다. 노 대표는 택배업계에서도 현장경영형 CEO로 꼽히는 인물로 올해 특별한 대외활동은 많지 않았으나 사명 변경(구 현대로지엠)과 아시아 최대규모 복합물류센터인 ‘오산복합물류센터’의 단독 운영권을 따내는 등 회사의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위권 내 女물류인 전무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10위권 내에 여성 물류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국내 물류산업에서 여성의 입지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물류인들이 적은 것은 아니나 대부분 주요 요직에 올라있지 않은데다 남성에 비해 승진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두드러지는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인물 중에서 이색적인 사례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응답자들은 이재현 회장이 CJ GLS와 CJ대한통운의 M&A를 성공시키는 등 물류업계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점과 향후 두 물류기업의 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재용 사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물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는 것과 그룹 물류의 통합에 기여한 점이 있다는 응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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