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열어가는 명품 울산항’ 만든다

[현장르포] 개항 반세기 울산항, 그 미래를 보다 - 2

 

“미래를 열어가는 명품 울산항을 만들기 위해 한 몫 하겠다는 각오로 분주히 뛰고 있다.”
취임 6개월째를 맞고 있는 울산지방해양항만청 박노종 청장의 생각과 일상이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를 보여주는 한 마디다.
박노종 청장은 “재임기간 동안 ‘미래를 열어가는 명품 울산항’을 만들어가기 위해 몇 가지는 꼭 이루어 보겠노라고 장관님과 계약이 되어 있다”고 말한다. 취임하면서 한 약속이며, 자신에 대한 다짐이었다고 한다.
박 청장이 재임기간 중 이뤄내겠다고 한 정책 목표는 △경쟁력이 확보된 거점항만 도약 △사고와 재난이 없는 안전한 항만 조성 △깨끗하고 생명력 넘치는 해양공간 만들기 △국민이 감동하는 행정서비스 제공 등이다. 어찌 보면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정책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액체물류 허브, 울산신항 건설에 박차

무엇보다 박노종 청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은 ‘기업하기 좋은 울산항 만들기’이다. 박 청장은 취임 이후 ‘울산신항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항만인프라의 적기 확충, 24시간 항만운영체계 유지를 통한 항만 서비스 제고’에 힘써왔다고 한다. 울산항을 이용하는 물류기업들의 원활한 서비스 활동을 지원하고 화주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그는 또 기준미달선박의 안전관리 강화, 해상교통안전관리와 지원서비스 확대 등 선진형 해양안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가는 데도 소홀함이 없다.
현재 울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는 울산항을 동남권 거점항만, 동북아 액체물류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울산신항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총 공사비 3,644억원이 투입되어 추진되는 북방파제는 현재까지 7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울산신항 남항부두 9개 선석 개발은 2013년 3월까지는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박 청장은 “항만시설 확보를 통해 항만경쟁력이 강화되고 물류서비스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안전한 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울산신항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지방 행정조직의 장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박 청장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 연안해역의 합리적 이용을 도모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오염원의 예방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항만 서비스의 확대 강화를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울산시를 비롯한 지자체, 울산항만공사, 울산항만발전협의회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두운영사-항운노조 갈등, 인내 갖고 중재

현재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이 안고 있는 현안 중 하나가 부두운영사와 항운노조간의 갈등일 것이다. 울산신항 남항부두 9번선석에 위치한 민자부두 운영사인 태영GLS와 울산항운노조가 해당 부두 노무공급권을 놓고 6개월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박노종 청장은 ‘인내를 갖고 중재‘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노사 양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하여 빠른 시일 내에 부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물론 박 청장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울산항은 액체화물 처리물량이 많기 때문에 타 항만보다 안전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내년 1월 준공예정인 신축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주목하게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울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는 30년 넘게 사용된 노후하고 협소한 시설이다. 이에 금년 말까지의 일정으로 신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 청장은 “신축 관제센터의 장비이전과 개량이 마무리되는 2013년부터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향상된 관제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또 울산항의 해사안전 선진항만 도약을 위해 울산항 안전여건을 반영한 ‘현장 중심의 통합적 선박안전관리’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울산항 등대, 문화공간으로 진화

울산항의 등대는 이제 단순히 선박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시설만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박노종 청장은 “항해장비의 발달로 항로표지로서의 등대 역할은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우리 청에서는 평소 정서적으로는 친숙하지만 중요성이 예전보다 점차 감소되고 있는 등대를 해양문화 체험공간으로 변모시켜 제공하고자 해양문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다.
지금 울산항 등대에서는 그림이나 사진 전시회, 음악회, 영화상영회, 바다시 낭송회 등이 열리고 등대 야외광장은 시민들의 결혼식장으로 무료 제공되고 있다. 인근 현대미포조선소의 선박명명식 전야제 행사도 개최, 우리 조선소의 선박 수주활동도 측면 지원하는 등 국가 경제발전과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등대에 문학을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바다와 사람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친수공간 기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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