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효 / 대승(대련)물류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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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쿤지에(11.11)가 지난 지 3주째인데, 아직도 물건을 못 받았습니다!” ‘꽝쿤지에’ 하루 동안 타오바오상점의 택배량은 2,850만 건에 달했으며, 4만 명의 배달원과 6천명의 창고인력, 2400만 대 이상의 택배차량이 동원되어 업무에 대응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택배회사들이 업무량 폭증으로 인해 2주가 넘도록 물량을 다 처리하지 못해 창고 안에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 2012년 12월 5일《상해상보》보도-
※꽝쿤지에:한국의 빼빼로 데이처럼 중국에는 11.11일을 솔로데이(꽝쿤지에)라 하여 젊은이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등의 문화가 있다. 지난 2011년 11월 11일은 세기의 솔로데이라 하여 더욱 떠들썩 했었다.
 
셋 중 하나가 온라인쇼핑몰 물량

꽝쿤지에(11.11)의 ‘Crazy Shopping’에 택배업체들이 한 바탕 전쟁을 치른 후 숨도 고르기 전, 성탄절(12.25), 유안단(元旦, 1.1)과 궈니엔(음1.1)등 각종 기념일·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현지의 각 대형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이를 놓칠 새라 연달아 판촉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택배회사도 덩달아 점점 바빠진다. 최근 평소 대비 50% 이상 증가한 화물량에 많은 택배업자들이 업무로드를 느끼고 있다. 타오바오(중국최대온라인쇼핑몰) 등 대형 온라인쇼핑몰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에도 연말이면 물량 폭증 현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택배회사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연말 물량 급증에 대비하여 배달원을 추가로 모집하고자 하지만,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 때문에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고민을 토로한다.
중국 택배화물 총량의 1/3 이상이 온라인쇼핑몰에서 나온 화물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중국 택배시장의 빠른 성장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010년 말까지 전국 온라인쇼핑몰의 수는 1,200만 개를 넘어섰다. 최근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자사 택배시스템 설립 움직임도 보이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은 제3자물류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의 택배시장과 전자상거래 시장은 그렇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 중국의 택배 서비스 현장
   
2015년 택배물량 61억건 성장 전망

중국우정국 마쥔셩 국장의 말에 따르면, 우정사업의 정경분리개혁 이후 중국 택배업 취급화물량은 매년 평균 27.23%씩 증가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량이 2007년 300만 건에서 2011년 1,300만 건까지 늘어났다. 마국장은 “현재 중국택배시장의 시장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이며, 성장속도와 잠재력 측면에서는 최대시장이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이미 전 세계 2위이며, 2015년 전자상거래 인구는 3.29억명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택배업도 2015년에 매출액 1,430억RMB, 연간 건수 61억 건으로 성장할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우정업의 경영규모는 전체 국민경제GDP의 1%수준이다. 즉 향후 중국 국내 우정시장은 적어도 4,000억RMB 이상까지 성장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업체간 출혈경쟁 극심,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

택배수요와 시장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업계의 현황은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현재 중국 물류기업은 대략 백만 개가 넘으며, 그 중 택배경영허가증을 구비하고 있는 기업은 5,000개 미만, 일정규모 이상의 물류기업은 50개 미만이다. 이처럼 소규모 택배업체가 난립하는 이유로 배송지연, 배송추적 불가, 물품손상 및 분실 등 고객서비스 수준이 많이 열악하고,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은 실정이다.  2001년 택배업계의 평균이윤율은 100~200%이었으나, 현재 10%정도이다.
국가우정국은 택배업계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해 8월 <택배기업등급관리방법(시범)>을 공포하며, 향후 택배업체를 기업규모와 서비스품질에 따라 각각 A, B, C, D 및 5, 4, 3, 2성급으로 구분하여 관리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우정국 관계자는 “등급제도 이후, 소비자들은 자신의 수요에 맞는 택배서비스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되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고품격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고 자체 평가했다.
2005년 외자기업 국내택배 진입 허용 이래 많은 외국계 기업도 중국 택배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국제택배분야를 제외하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제택배는 DHL, UPS, TNT, FedEx에서 전체시장의 80% 점유). 현재 소규모 로컬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 이 때문에 DHL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2011년 7월 중국 국내택배시장에서 나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후 60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번복하며, 2015년 이전에 중국 대도시 coverage rate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였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시장 및 그에 동반한 택배수요량 증가 등 중국 내수 시장의 크기를 감안했을 때 중국은 포기하기 힘든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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