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2012년 물류기업들에게 필요한 건 ‘관찰의 능력’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2012년 전망이 밝지 않다. 물류업체 간 경쟁도 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물류기업들도 내년도 전략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어떠한 전략을 수립해야 생존할 수 있을지, 어려움 속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물류업체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 영업 전략을 펼쳐 생존을 이어왔다. 그러다보니 남의 밥그릇까지 빼앗는 일들이 허다했다. 이런 업체 간 경쟁은 물류산업 전체를 멍들게 했다. 일부 전문가들 중에는 시장 선진화를 위해 일부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도 강조하지만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막상 죽어나간 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치열한 혈투의 승자와 패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결국 무의미한 가격 경쟁은 전체적인 서비스 단가 하락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와 서로에게 큰 상처만 주었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도 없는 싸움을 신나게 구경하고 득본 것은 싸움을 부추긴 이들과 그것을 지켜본 구경꾼들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아무도 득 될 것이 없는 싸움은 이제 자제돼야 할 때다.

그렇다면 물류기업들은 앞으로 어떤 생존전략을 펼쳐야 하는 것일까. 동물들의 생존법칙을 보면 관찰, 목표설정, 목표물 접근, 사냥, 마무리&시작 등 5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기업들과 비슷하다. 이 5대 법칙 중 물류기업들이 부족한 역량이 하나 있다. 이런 부분을 채워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물류기업들의 사냥법을 살펴보면 먹잇감을 보면 무조건 달려들어 사냥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식이었다. 이런 점들을 봤을 때 물류기업들에겐 관찰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물류기업들은 화주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면서 가격정책도 매력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은 다른 차원의 영업 전략이 필요한 때다. 화주기업에게 무엇인가를 주려고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동반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꺼리를 찾아내야만 더 돈독한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말로만 차별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위해 보다 관찰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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