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균
물류신문사 고문 / 공학박사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sinyg@klnews.co.kr

 

 

물류혁신으로 세계 1위가 된 기업들

 

직기 메이커로 출발한 토요타(豊田)자동차는 조달·생산물류 혁신을 통해 오늘날 세계 1위의 자동차업체로 발전하였다. 또한 델(Dell)컴퓨터 역시 조달·생산물류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의 PC업체로 성장하였으며, 월마트(Wal-Mart)는 판매물류 혁신을 통하여 세계 제1위의 유통업체로 우뚝 섰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간판(看板)방식, MTO(Make To Order)생산방식, VMI(Vendor Managed Inventory) 및 크로스도킹(Cross Docking)과 EDLP(Every Day Low Price) 등 과거에는 없었던 혁신적인 물류기법을 창안하여 이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는 점이다.

조달·생산물류의 혁신

1933년 9월 자동직기제작소에 자동차부를 설치하고, 1937년 8월에 토요타자동차공업을 설립한 이래 토요타자동차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제안제도, 간판방식에 의한 생산과 재고 통제, 매출액의 5%에 달하는 R&D 투자에 의한 기술혁신 등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이의 바탕에는 TPS(Toyota Production System)라고 하는 토요타가 개발하여 발전시킨 새로운 조달 및 생산물류시스템이 근간이 되고 있다. 따라서 토요타 생산방식을 간판방식, 신생산방식, JIT(Just In Time) 생산방식, 풀(Pull)생산방식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간판방식이란 7가지의 낭비(Loss), 즉 과잉생산, 대기, 운반, 가공, 재고, 동작, 불량의 낭비를 배제하고 4가지의 기둥, 즉 JIT, 자동화, 소로트화, 현장개선의 수단을 통해서 불필요, 불합리, 불균일의 3불을 추방하고자 하는 생산관리 혁신 활동으로서, 그 근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조달 및 생산물류 혁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델 컴퓨터는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1984년 11월에 “PC’s Limited”로 창업한 이래, 개인용 컴퓨터 부문에 있어 휴렛 패커드를 제치고 세계적인 PC메이코로 성장하였다. 그 배경에는 생산방식에 대한 획기적 혁신방법인 MTO 생산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MTO란 주문을 받은 후 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모든 기업들이 MTS(Make To Stock) 방식으로 예측생산을 하는 데 비해, 마케팅에 있어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즉시 생산을 하여 배송을 하는 혁신적인 조달·생산물류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원가절감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창업자인 마이클 델은 델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개인 자산이 17조원으로, 세계 30위권의 부자가 되었다. 이는 그가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학의 학생으로 재학하던 중 기숙사에서 ‘왜 모든 생산은 MTS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여 MTO를 창안하고 실현시킨 데서 비롯된 것이다.

판매물류의 혁신

월마트는 2010년 매출액 4,219억 달러, 종업원 210만 명으로 포춘 500에서 선정한 세계 최대의 기업이다. 월마트는 1962년 7월 창업자 샘 윌튼이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작은 잡화점을 개점한 데서 시작하여 1069년 월마트 스토어스를 설립하였고, 현재는 전세계 14개국에서 대형할인 점 및 지역 말착형 소규모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가 오늘날 세계 제1위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상시저가전략(EDLP) 운영과 이를 가능하게 한 VMI(공급자재고관리) 시스템 및 크로스도킹이라는 판매물류의 혁신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VMI와 크로스도킹을 통해 절감된 2~7%의 물류비용을 상시저가정책을 통해 소비자에게 되돌림으로써 매출을 증대시키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오늘날 VMI나 크로스도킹은 전세계 유통업체의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다.

체인지와 찬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여 세계 제1위의 슈퍼리치가 된 빌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강한 사람도, 천재도 아니다. 다만 나는 매일 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 변화(Change)에서 ‘g’를 ‘c’로 바꾸면 기회(Chance)가 온다.”
토요타나 델이나 월마트는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을 창안했고, 그것을 실현함으로써 자신의 사업영역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였다. 물류분야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영역으로서, 글로벌·디지털화 해가는 경영환경에서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특히 전자상거래의 발전에서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 될뿐 아니라, 빅 비즈니스(Big Business)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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