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가공후 물류 집약적 형태 운송방안 모색돼야


몽골의 광물자원 수출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운송경로가 확보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운송형태도 갖춰지지 않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초 한-몽 해운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삼목해운이 몽골정부와 한-몽 해운합작회사를 설립했지만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청조해운항공 강민호 지사장은 11월 17일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개최된 남북물류포럼 조찬간담회에서 ‘몽골의 에너지자원 개발과 수송방안’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 강민호 청조해운항공 지사장
몽골은 지난 1924년 소비에트와 연합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이후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수흐바타르(D. Sukhbaatar)가 몽골인민혁명당을 창당했으며, 구 소련의 지원으로 군주제에서 세계에서 2번째로 공산주의 국가인 ‘몽골 인민공화국’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1992년 민주화가 되면서 국호를 ‘몽골인민공화국’에서 ‘몽골’로 변경했고,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문구를 헌법에서 삭제하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하게 됐다.

몽골의 현 정권은 민주당 출신인 TS. ELBEGDORJ가 대통령이 됐으며, 국무총리는 다수당에서 지명하는 인민혁명당 총재 S. BATBOLD가 맡고 있다. 몽골에서의 사업은 주무부처 장관보다는 국회 상임위원회와 각당의 위원회, 실무담당 국장이 키맨(Keyman)이 되고 있으며, 국무총리가 대통령보다 권한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990년 3월 몽골과 국교를 수립했다. 1990년 러시아 붕괴 후 러시아에서 지원하던 70%의 물자가 끊어지면서 물자 부족현상을 겪게 됐고 한국과 무역이 시작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은 식료품과 자동차 등이 몽골로 유입되고 있으며, 코이카와 NGO단체들이 몽골에서 상당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회사와 식당, 슈퍼들이 많이 있으며 현재 몽골 차량의 1/3이 한국차종이고 중장비의 상당수가 현대와 대우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한국사람이 만든 대학이 4개나 되며 많은 몽골사람들도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고 노래,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했던 노동자 중에 임금착취, 폭력, 강제추방 등의 이유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되고,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꾸면서 좋지 않게 인식되어 가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이 반한 감정을 조장하고 있어 몽골의 반한감정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 내년 경제성장률 26% 전망
몽골의 자원수출은 구리가 28%, 석탄 27%, 철광석 8%, 금 7%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석탄이 구리 수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몽골자원을 주로 수출하는 국가는 중국이 85%, 캐나다 5%, 영국 3%, 러시아 3%, 한국 1%로 중국이 몽골자원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몰리브덴과 형석이 수출되고 있다.

몽골의 주요 수입국가는 러시아가 34%, 중국 30%, 한국 6%, 미국 5%, 일본 6% 순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와 맥주, 건축자재들이 수입되고 있다.

몽골은 자원수출 증가율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나 과열성장으로 수입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몽골은 타반톨고이 광산의 주식지분에 대한 이익배분으로 전 국민에게 매달 MNT2만 1,000씩을 통장에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몽골정부는 내년 예산으로 수입 6.4조, 지출 7.1조를 편성하고 있으며, 내년 선거철에 따른 공약으로 공무원급여를 53.8% 인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몽골직원의 급여도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주택 10만호를 건설할 계획으로 건설경기 활성화에 따른 물류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에는 총선이 있을 예정으로 올 연말부터 행정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몽골은 석탄판매로 인해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내년에 26%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다.

▲ 자민우드 CY 환적모습

몽골 자원운송 방안 시급
몽골에서 주로 생산되는 자원은 몰리브덴과 코크스, 오유톨고이 등이다. 톤당 2만불하는 몰리브덴은 1년에 3,000톤이 생산되며 지난해 1,666톤에 이어 올해 전량이 한국으로 수입됐다.

코크스는 국내기업들이 석탄의 대단위 벌크 수송에 문제가 있어 코킹코일(Coking coal)을 1차 가공해 코크스 형태로 운송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1차로 가공된 코크스는 부가가치를 높여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철도청에서 웨건(wagon)을 배정받을 수 없어 컨테이너 수송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오유 톨고이는 구리와 금, 몰리브덴으로 구성되어 있다. 몽골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2,4000만톤), 금, 은 등이 매장되어 있어 약 45년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몽골의 연간 수출액은 29억 불 수준이다.

이처럼 광범위한 자원이 몽골에 매장되어 있으나 해외운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몽골은 지리적 특성상 주로 러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철도, 도로 등 육로운송과 관련한 물류협정을 체결했다. 몽골의 내륙운송은 TMGR이라 불리는 Sukhbaatar~Ulaanbaatar~Erlian의 1,110km에 이르는 철도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이 철도는 러시아의 광괘(1,524mm)를 사용하고 있어 표준괘와 약 89mm 차이가 나고 화물열차는 리치스택커로 화물을 환적해 운행되고 있지만, 여객열차는 철도의 바퀴를 궤도에 맞게 바꾸어 운행된다. 이처럼 철도운송이 발달된 몽골은 전체 화물의 95.2%를 철도로 운송하고 있다.

도로운송은 Choir~Zaminuud간에 500km 구간이 비포장으로 되어 있어 사실상 컨테이너 트럭운송이 불가능하다. 이곳은 2013년 이후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초 한-몽 해운협력회의를 개최해 삼목해운이 몽골정부와 해운합작회사를 설립했으나 석탄의 벌크수송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광물의 1차 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화시켜 물류집약적인 형태로 운송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벌크로 광물을 운송하기 위해 자민우드에는 대규모 CY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자민우드 CY는 월 2,000대의 컨테이너를 운송하기 때문에 크레인 비용과 보관료 등의 수익을 실현? 수 있으며, 내륙운송비와 러시아로 가는 컨테이너 환적 수익, 창고사업 수익, 웨건 임대수익 등이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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