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초대형물량, 막판 혈전 펼친다

 최근 항공부문 물류기업들이 대형 화주를 잡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의 항공화물 입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자신들의 조건에 맞지 않으면 대형 물류기업도 입찰에서 탈락 시키는 등 조건이 깐깐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선정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기업체로는 가장 많은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2012년도 항공화물 입찰에 나섰다. 지난해와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은 많은 물류기업들이 참여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의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안정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정에 따르면 이번 입찰은 12월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선정된 업체는 내년부터 삼성의 물량을 운송하게 된다. 물류신문은 지난번 입찰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입찰 시 평가하는 사항과 향후 일정에 대해 짚어본다.

전체 물동량 30만 톤에 달해
 이번 입찰에 나온 기업은 삼성전자다. 지난해에는 삼성SDI와 삼성LED가 나왔으며, 현재 물량이 처리되고 있다. 물류업계는 삼성전자에서 나온 이번 입찰이 올해 치러진 입찰 중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삼성SDI와 삼성LED 두 회사 매출액의 합은 약 6조에 그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약 154조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는 초대형 기업이다. 때문에 발생하는 물동량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바뀌면서 지난해보다 입찰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중견 기업 입장에서는 선정만 되면 내년 한 해 동안 상당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물량은 갤럭시S2, 갤럭시텝 등 휴대전화기와 스마트기기, 백색가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북미(30%)와 서유럽(38.1%), 중남미(25.6%)에서 휴대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가전 업계에서는 이 기간 동안 북미에서만 1,440만 대의 휴대전화기가 팔려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버블드럼세탁기가 11월 중에 전 세계 누적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일간지 USA투데이는 삼성전자의 PDP TV를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하는 등 백색가전의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이 전체 약 30만 톤에 이를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 약 11만 톤 정도가 한국발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경기에 따라 한국발 물량이 15만 톤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물동량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별 2개 업체 배분 가능성 있어
 입찰에는 약 39개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 기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10개가 조금 넘는 업체가 선정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달라진 점은 중국지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눈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중국을 북부, 중부, 남부를 권역별로 나누고 해당 권역에 운송을 담당할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2개 이상의 업체를 배분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입찰에 포함된 삼성의 해외 자회사가 43개에 이른다. 이들의 물량을 원활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1개 보다 2개 이상의 업체에 맡겨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며 “한 지역에 2개 업체를 두면 그들 사이에서도 경쟁하게 되어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질 수 있고, 운송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개 업체에 2개 이상의 권역을 배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12월 마감, 현재 실사 중
 일정을 살펴보면 10월 중순에 시작된 입찰은 오는 12월 마지막 주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10월 말에 견적서가 마감됐으며, 삼성전자의 자체 입찰 방식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1월 중순에 삼성에서 직접 업체를 방문해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12월 초에 업체와 협상을 가진 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약은 내년 1월 1일부터 유효하며, 기간은 1년이다. 운임은 4개월 단위로 요율을 검토하게 된다. 물류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화물을 다른 화물과 같이 운송할 수 있으나 미리 합의된 서비스 수준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다른 운송업체의 화물과 혼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직항기로 모든 화물을 운송해야 하나 직항기가 없는 경우 예외로 인정한다.

 운임은 공항에서 공항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야 하고,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부가운임과 삼성전자와 사전에 협의 되지 않은 추가 비용은 인정받을 수 없다. 운송 중에 발생한 추가 비용은 항공 운송 계약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평가기준도 깐깐하다. 각종 인증의 보유 여부와 운송업체가 화물 공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공간 확보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글로벌 항공 물량 실적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IT역량을 알아보기 위해 인프라와 조직, 관련 문서 처리시간과 프로세스를 체크한다. 이 밖에도 비용 절감 제안과 혁신 제안을 제시해야 하며, 재무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IR보고서를 첨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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