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주사 신조선 발주 중단


▲ 존 쿠스타스(John Coustas) 다나오스 회장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그리스 다나오스(Danaos)사가 부산에 아시아 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쿠스타스(John Coustas) 다나오스 회장은 11월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제4회 서울해사조선컨퍼런스(SIMS)'에 연사로 참석해 인터뷰를 갖고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력과 해운산업을 이끌어가는 한국의 해사산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한국의 조선업체에 40여척(40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고, 지난 2003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과 금융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부산에 아시아지역 본부를 설치하여 선박관리와 설비지원, 기술관리에 국한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경영지원센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국에는 한진해운에서 다나오스의 컨테이너선박 8척을 용선해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에 인도될 예정인 5척을 포함하면 현대상선은 13척의 선박을 용선하게 돼 다나오스사가 보유한 65척의 선박 중에 30%를 한국선사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쿠스타스 회장은 아시아지역 본부의 성장에 대해 “우선 부산경제의 발전과 해사클러스터, 커뮤니티 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싱가포르처럼 유연성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선산업은 더 이상 저임금이 아닌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면서 금융지원이 필수적인 요인이라며, 상업과 보험, 조선, 해운을 통합한 클러스터의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 발주 선박 예정대로 인도
존 쿠스타스 회장은 “유럽지역의 재정악화로 많은 선사들이 저성장 기조로 움직이고 있지만 신조선 인도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 “내년 6월에는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예정대로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간접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으며, 향후 12개월 동안 발주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Danaos사는 그동안 유럽은행에서 선박금융을 조달해왔지만, 최근 남유럽 금융위기로 유럽 금융권이 해운선사의 신용공여한도를 낮추어 선박금융을 조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 선주사들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조달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신조선 프로젝트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신조선 가격이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역대 최저수준은 아니고, 지난 2002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선박금융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나오스는 기 발주된 선박에 대해 예정대로 인도할 계획이고 당분간 신조선박 발주는 중단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신조발주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일본 3대 선사의 컨테이너부문 통합에 대해서는 유럽의 컨테이너선사들도 이 같은 선례가 있었고, 컨테이너선 운영 자체가 규모의 경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존 쿠스타스 회장은 “현재 발주된 오더북을 보면 75%가 포스트 파나막스 선박이고 소형선은 적은 규모”라며, “대형 컨테이너선이 대거 인도되면서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대체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대형선박의 과잉공급은 사라지고 중소선박이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NG 연료선박 이용은 지중해와 미주지역 일부에 국한되어 검토되고 있으나 원거리 원양항로의 경우 LNG연료 사용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선박운영을 위해 저황 연료유 사용과 해상운송을 육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나오스는 친환경 선박운송과 관련해 선박의 운항속도를 조절해 나가고 있다. 과거에 동-서 항로의 경우 22노트의 속도로 항해했으나 최근에는 연료유 가격상승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18노트로 운항하고 있으며, 프로펠러 작동도 줄여 나가고 있다.

해적문제에 대해서도 각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 쉽게 해결하기 힘든 사안이다. 소말리아 연안문제는 1994년 미국이 개입했었으나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선사들이 무장경비요원의 승선을 요청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정치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사들은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다나오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억 6,000만 불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반기에도 2억 1,400만 불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고객인 컨테이너선사에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있는 선박을 확보해 용대선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다나오스는 대부분 선대의 약 70% 이상이 8년 이상의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했으며, 2012년 용대선율이 95%를 차지하고, 2017년까지 80%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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