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주문 받으면 독도까지도 간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는 배송불가 지역이다. 이 주소지는 오래 전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섬 우산도(于山島),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섬 삼봉도(三峰島), 바다사자인 가지어가 많은 섬 가지도(可支島), 돌로 이루어진 섬 석도(石島)라는 이름으로 불린 현재의 독도이다.

2011년 9월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 총 9명이 등재되어 있는 독도는 울릉도에서 87.4km 떨어져 있으며 내륙에서 최단거리로 216.8km 떨어져 있다. 동도와 서도로 나누어져 있으며 동도에는 독도수비대와 독도 등대원이, 서도에는 주민숙소에서 독도 거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외로운 섬이다. 하지만 동도에서든 서도에서든 원하는 제품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구매하고 배송지를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로 적으면 독도에서도 무료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롯데홈쇼핑이 독도 물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올해 초부터 기획한 독도 무료 배송을 독도의 날에 맞춰 시작했다.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상기키시고 롯데홈쇼핑의 배송서비스가 어디든지 가능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경로는 ‘포항->울릉도->독도’
독도배송을 위한 내륙운송 경로는 일반적인 운송경로와 동일하다. 독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롯데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한 제품이 대한통운 택배사업소에서 집하되고 대한통운 대전 터미널로 들어오게 된다. 대전허브터미널에서는 포항사업소로 보내고 포항 사업소에서는 택배상품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정기선을 통해 울릉도 도동항으로 보내진다. 울릉도에서 택배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대한통운과 우체국 두 곳 뿐이다. 울릉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일 정도이다. 대전에서 포항으로 옮겨진 상품은 당일이 아닌 다음날 아침 배를 통해 울릉도로 가기 때문이다. 오전에 주문하면 2일이면 되지만 늦게 주문한 제품의 경우는 3일 정도 소요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울릉도로 들어가는 택배물량은 일 600건 정도 되며 이중에 택배사를 통해 배송되는 것이 400건 정도 우체국으로 배송되는 것이 200건 정도 된다. 롯데홈쇼핑에서 울릉도로 가는 물동량은 월에 800건에서 1,000건 정도로 일 26건에서 33건 정도 되는 된다.
울릉도로 수송된 홈쇼핑 제품은 다시 울릉도 도동항을 통해 독도의 동도 선착장으로 배송된다. 이때 독도로 가는 정기선을 사용하거나 경비대 선박을 통하게 되며 동도 선착장까지 배송되는 형태이다. 독도의 날에 첫 배송된 제품은 롯데홈쇼핑 이종인 고객지원부문장이 직접 배송사원으로 나섰지만 앞으로의 배송은 배송사원 없이 진행된다. 배송사원 없이 독도로 들어가는 배에 실어 보내면 동도의 선착장에서 찾아가는 방식인 것. 서도에서 롯데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신청하더라도 동도에서 찾아가야 한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배송 시간은 약 1~2일 정도 더 소요된다. 독도의 경우 기상이 악화 될 경우 동도에 배를 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종인 부문장은 “독도 배송은 내륙의 고객들에게 배송되는 것과 같다. 다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배송의 핵심 포인트는 ‘날씨’
독도 무료배송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날씨’이다. 이종인 부문장은 “독도무료배송을 준비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약속한 날짜에 배송이 안 될 경우에 대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기상악화로 인해 지연배송이 될 경우가 가장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은 힘들지 않았지만 섬 지역인 만큼 ‘날씨’가 가장 관건이라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기상상황에 따라 배송기간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일반 제품의 경우 배송기간이 늘어난다하더라도 제품이 변질되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크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식품의 경우 배송기간이 길어질수록 선도가 떨어지고 잘못 보관했을 때는 제품의 변질까지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선도유지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이종인 부문장은 “식품도 냉동보관을 할 수 있는 설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든지 배송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배송 기간이 오래 걸려 제품이 변질될 경우도 이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롯데홈쇼핑에서 책임진다. 이종인 부문장은 “제품이 변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제품 교환 또는 취소에 대한 것도 롯데홈쇼핑에서 모두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배송에 대한 부분을 무료로 진행하는 만큼 반품에 대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롯데홈쇼핑에서 모두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독도배송은 서비스 보다는 ‘상징성’이 커
독도배송은 고객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라기보다는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알리는 ‘상징성’이 크다.
독도는 1999년 일본인 호적등재 보도 이후에 호적 옮기기 운동이 전개되어 2011년 9월말 기준으로 2,562명이 독도에 본적을 두고 있다. 또한 계속 되어 온 일본정부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우리나라 국민에게 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할 영토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물론 독도 주변해역이 풍성한 황금어장이라는 점. 독도주변에 천연가스층이 존재하고 석유매장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점 등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독도가 갖는 의미는 이것 뿐만은 아니다.
롯데홈쇼핑의 독도무료배송은 단순히 배송서비스의 추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종인 부문장은 “독도배송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이기 때문에 배송해야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롯데홈쇼핑은 독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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