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시간, 섬세함으로 승부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오는 2012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제약, 생명공학, 의학물품, 임상실험 물질 등에 관한 사업은 전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4분의 1을 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7대 의약품 시장인데다 바이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게다가 FTA의 확대는 의약품 교역량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5일 기획경제부가 내놓은 ‘한·미 FTA 경제적 효과 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철폐에 따라 對미 수입이 늘어나면서 對미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가 우려되나 수입물량의 대폭 증가로 항공을 이용한 의약품 물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국적항공사는 물론 글로벌 항공특송사들은 우리나라의 글로벌 의약품 물류 시장 공략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한항공은 의약품에 특화된 ‘Variation Pharma’ 운송 서비스 상품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 물류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DHL은 지난 4월 인천공항에 의약품/의료기기 전용 물류센터 설립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의약품, 의료기기 물류시장 선점에 나섰다.
데이비드 커닝햄 FedEx 아시아 태평양 지역 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화물을 배송하는 게 아니다. 이 분야의 물품을 운송하는 것은 생명을 향상시키거나 구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약품 항공물류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02년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한국에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도입한 TNT도 생명과학 서비스 전담팀을 운영하며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UPS는 ‘UPS Temperature True’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로 향하는 온도에 민감한 발송물, 우리가 책임진다’는 각오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글로벌 항공특송사들의 의약품 물류서비스를 소개한다.
<이경성 기자, bluestone@klnews.co.kr>

 

[대한항공] 의약물류 특화 ‘Variation Pharma’ 서비스

대한항공은 의약품에 특화된 서비스 ‘Variation Pharma’로 글로벌 의약품 항공 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1969년 창립 이래 국내와 국외 노선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의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대한항공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제화물운송거리-수송량(FTK : Freight Ton Kilometer -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 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 부문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고객에게 우수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객의 요구와 화물의 성격에 따라 ‘Equation’, ‘Cohesion’, ‘Variation’ 등의 화물운송서비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Variation 상품의 경우 대형화물과 신선화물, 의약품 등 다양한 특수 화물의 성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도 조절용 특수 ULD 사용

대한항공이 의약품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운송서비스는 ‘Variation Pharma’. 이 서비스는 운송 대상 의약품의 특성과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이를 다시 3가지 유형으로 특화된다.
특히 온도 유지가 중요한 의약품 운송을 위해 대한항공은 온도 조절이 가능한 특수 ULD(Unit Load Device : 단위탑재용기) 제조업체인 Envirotainer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항공은 Envirotainer사로부터 특수 ULD를 임대하여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의약품 운송 상품인 ‘Variation Pharma’를 전면 재정비한 이후, 본격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약품 운송 공간에 대한 판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판매 실적 증가에 발맞추어 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위해 의약품 물류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송 중 화물 온도정보 온라인 제공

대한항공은 고객에게 온도 조절용 특수 ULD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운송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Variation Pharma 1’상품의 경우에는 운송 도중 해당 화물의 온도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자사의 모든 On-line 구간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속 운송’이라는 고객의 요구 사항에 잘 부응할 수 있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고객에게 더 많은 가능성 제공

대한항공은 의약품 시장에 대해 ‘향후 성장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의약품 물류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운송품질의 향상과 변함없는 고객의 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운송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고객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DHL] 맞춤형 메디컬 익스프레스로 고객 니즈 충족

DHL은 맞춤형 옵션을 갖춘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Expres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 의약품 개발 과정 중 임상 실험 단계 시 긴박하게 다뤄져야 할 의약품과 임상 용품, 검체 등을 국내외로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상품이다.
또한 특정 고객의 요구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나 특수 포장 등의 전용 서비스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전용 고객 서비스 데스크 등 편의 극대화

DHL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특화된 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배송 처리 외에 부가적인 특별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만을 위한 IT 인프라스트럭처(IT infrastructure), 전용 고객 서비스 데스크와 온라인 발송 프로그램 등이 구축 되어있어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 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위치하고 있는 DHL 품질관리센터(Quality Control Centre, QCC)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송 과정을 추적하고 고객의 조회 요청 시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화물에 대한 불가피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능동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DHL 관계자는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센서로 손쉬운 온도체크 가능

현재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RFID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센서(Smart Sensor)를 사용하여, 운송 과정 중 화물의 온도 변화를 웹사이트(www.smartsensor-temperature.net)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센서는 이용 시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센서는 EU GMP Annex 11, US 21 CFR Part 11 등의 의약품 관련 관리 기준을 획득한 기술 장치로써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검체 등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이 밖에도 DHL은 적정 온도유지가 필요한 의약과 바이오 물품 운송을 위한 다양한 TCP(Temperature control package) 등을 자체 개발 중에 있으며 추후 단계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DHL은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의약품과 바이오 산업 관련 물류 서비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FedEx] 재냉동·재충전 통한 지속적 온도관리

FedEx는 전 세계에 뻗어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edEx는 통관서비스와 환불보장 서비스를 포함,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로 전 세계 220여 개국을 업무일 기준 2일 이내에 Door-to-Door 서비스로 연결하고 있다.
FedEx의 의약품 물류서비스의 특징은 픽업에서 배달까지 철저히 관리되는 5단계의 운송절차에 있다. 먼저 온도조절장치를 장착한 차량을 이용하여 배송물을 픽업한다. 배송물을 받으면 C-Safe나 극저온 보관용기 등과 같이 온도 관리를 위한 특수용기에 포장한다. 이후 온도가 철저히 관리되는 특수 창고로 이동해 장거리 비행을 위한 안전장치 재점검과 비행을 준비한다. 항공이동 중에도 온도와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 한다. 필요 시 재냉동(re-icing)과 재충전(recharging) 과정을 거쳐 온도를 관리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송물은 신속하게 온도조절장치가 장착된 차량으로 옮겨져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24시간 관리 서비스 제공

FedEx의 의약품 특송의 특징은 24시간 관리에 있다. ‘FedEx Priority Alert’를 이용해 픽업에서 배송까지 제품의 온도를 측정하고 예상치 못한 배송지연과 스케줄 변경에 대비해 예비 항공기가 항시 대기한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는 출고와 화물의 위치, 배송완료까지 남은 시간 등의 정보를 온라인 배송 추적서비스를 통해 제공한다.
FedEx는 영하 150도부터 상온 25도까지 4단계로 온도를 구분해 각 제품 특성에 맞는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극저온 배송 솔루션(FedEx Deep Frozen Shipping Solution)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영하 150도의 극저온을 유지한 상태로 제품의 보관, 운송이 가능하다.

의약품 전담팀 운영 돋보여

장거리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노선에는 특수 컨테이너인 C-Safe를 이용한다. C-Safe는 온도를 설정해두면 배송되는 시점까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쳐 의약품 운송에 특화된 전담팀을 운영하고 헬스케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송지원팀을 구성해 고객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697대의 항공기와 4만 3000여대의 차량을 통해 네트워크를 긴밀히 연결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NT] 헬스케이 센터 설립 등 특화서비스 선보여

TNT는 전 세계 약 83,000명의 직원과 약 30,000 대의 운송차량, 50대의 자체 항공기를 보유(2010년 12월 기준)하고 있으며 주간 470만여 건의 소포와 서류, 화물 등을 약 2,600 곳에 이르는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세계 200여 개국에 배송하고 있다.

의약 전문서비스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TNT의 클리니컬 익스프레스(Clinical Express)는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진단용 표본과 바이오 생명 공학 물품의 안전하고 정확한 운송을 위해 연구소와 제약회사, 임상시험센터 등에 제공하는 전문적인 물류 서비스다. TNT는 지난 2001년 시작된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년 약 100만 건의 진단 샘플을 전 세계로 배송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외 14개 국가에서 생명과학 서비스 전담 팀이 있으며, 혈액 샘플, 제대혈, DNA, 줄기세포 등 의료 관련 샘플을 배송하고 있다.
TNT코리아는 지난 2002년 아시아에서 2번째로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전국 100여 개 종합병원에 실험샘플을 배송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보다 한 발 앞선 솔루션 제공과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클리니컬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식약청 청사 이전 의약품 물류와 신종플루 임상시험용 혈액샘플 운송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One-Stop 물류서비스 제공

TNT의 클리니컬 익스프레스는 물품 특성에 맞춰 상온, 냉장, 냉동 포장에서부터 통관에 필요한 서류작업까지 전담하는 ‘원스탑(One-Stop)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스탑 물류 서비스는 주문만으로 의뢰인이 해 오던 번거로운 수고를 덜 뿐 아니라 해당 세관에 미리 각 샘플의 정보에 대한 통지를 함으로써 통관으로 인해 지체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위성추적장치(GPS)를 이용하여 물품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 시 데이터 로거(Data Logger : 데이터 이력 기록장치)를 통해 운송 중의 온도변화를 기록해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명과학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비용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등 신흥 시장 대비

TNT코리아는 국내에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 산업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해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제공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의약품 및 바이오 물품 운송에 대한 한계점을 파악, 보완책을 마련하는 한편 강서구 마곡동에 헬스케어센터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민간 제대혈 시장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취 순간부터 제대혈 은행에 보관하는 마지막까지 TNT만의 배송 노하우와 전문화 된 시스템을 통해 배송 전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UPS] 헬스케어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UPS는 헬스케어 사업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UPS는 지난 1월 헬스케어 사업분야의 공급망 관리 시설 확장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공급망 관리에 대한 아웃소싱을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 캐나다 그리고 미국 등의 지역에 헬스케어 공급망 관리 시설을 확장한 것. UPS의 글로벌 전략팀 관계자는 “헬스케어 비지니스는 신속한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 UPS는 헬스케어 사업분야에 대한 명확한 관리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첨단 시설로 SCM 효율화

UPS의 시설은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의 보호와 보관을 위해 설계 되었으며, 고가의 헬스케어 상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최첨단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활주로 근처나 메이저 허브 지역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이 시설을 통해 UPS는 고객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품과 정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은 최첨단의 시설을 통해 효율적인 SCM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Temperature True 서비스 눈길

UPS는 ‘Temperature Tru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emperature True 서비스는 웹 기반의 첨단 시스템을 통해 오퍼레이션 과정을 트레킹 할 수 있다.
화물을 다이렉트 루트를 통해 운반함으로써 손상과 손실은 최소화하며, 화물에 대한 콜드체인 환경과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FlexGlobalView서비스를 통해 화물의 운송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운반에 소요되는 시간을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전담 고객지원 직원 배치, 이벤트관리

Temperature True서비스의 특징은 고객 지원을 위한 전담 직원이 배치되어있다는 점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화물과 관련한 교육을 받은 전담 직원이 트레킹 정보를 제공한다. UPS는 고객이 원하는 단계별 정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였다. 기상 악화나 그 외 배송지연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들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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