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류를 내다볼 수 있는 곳 멤피스

 

추정훈 쥬피터익스프레스 영업본부장
Junghoon.choo@gmail.com

 

<지난호에 이어>
2011년 3월 22일, 연수단의 다음 목적지는 시카고 외곽에 위치한 범한판토스 시카고 HUB 센터다.(사진 01) LG 전자와 파트너쉽을 맺은 범한판토스 Hub 센터는 수익과 효율 증진을 위해 한국에서 발송돼오는 대량의 LG 핸드폰 묶음들을 낱개로 포장해 분류, 분배, 유통시키는 작업들을 맡고 있다.
지도 교수로 연수단을 이끌어주신 정명수 물류산업연구원 원장(인하대 겸임교수)의 Fedex와 UPS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두 기업의 역사, 비전, Value에 대하여 뚜렷이 알게 되었고 매우 감명 깊었다.

세계 최고의 화물량을 자랑하는 멤피스

미국의 유명한 쇼핑센터인 Macy’s에서 명물인 치즈 두께 3cm의 시카고 딥 팬 피자와 매운 닭 날개로 식사를 대신하고 FedEx Superhub가 위치한 멤피스로 출발하였다. 멤피스 공항 도착 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엄청난 양의 화물이었다. 홍콩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화물량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FedEx가 멤피스주에 얼마나 큰 공헌을 하고 있나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멤피스 호텔 도착 후 매우 피곤하였지만 많은 기대를 안고 FedEx의 야간 Operation 현장을 견학하러 밤12시에 Super Hub로 향했다. FedEx Superhub는 전략적으로 미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은 물론 6대륙의 220개국, 전세계 어디든지 익일 배송(Overnight)서비스가 가능하다.

1973년 개장한 500 에이커가 넘는 FedEx Superhub에서는 15,000 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으며 하루 약 330만개의 화물이 처리되고 있었다. 화물이 이동되는 컨베어벨트의 총 길이는 약 480km, 그리고 175대의 비행기가 매일 밤 출항하고 있었다. FedEx Superhub의 엄청난 스케일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재미 있었던 것은 과거에 FedEx가 취급했던 특수 화물들인데 몇 가지 소개한다.
* 1974년 죠스 영화 촬영시 사용하였던 4m짜리 상어 모형
* U.S. 차량 전람회에 쓰였던 17대의 클래식 페라리
* 전세계의 레스토랑에 조달되는 식재료 - 가재, 피자원자재 등등
* New England 지역의 태풍 때문에 지연된 맥도날드의 식재료 원자재 공급
* 1987년 우물에 빠진 Jessica McClure를 구하기 위해 조달된 4톤 고수압 드릴과 2.6톤짜리의 중장비들
* Chevron/Mobil Oil/AT&T 에 사용되는 컴퓨터 테입 라이브러리
* 5톤짜리 블랙 호크 헬리콥터
* 멸종 직전이거나 고부가치의 동물들; 하얀 코뿔소, 팬다, 경마용 말 등

최첨단 시스템 갖춘 FedEx Superhub

FedEx Superhub 내부를 들어갈 때는 철통 같은 보안검사를 거쳐야 했으며 핸드폰과 카메라 등은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복도 양 벽에 걸렸던 A2 사이즈의 포스터들이었다.  직원들의 사진과 ‘I am FedEx’라는 구호, 그리고 FedEx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직원들의 글들은, 이 이벤트가 사내 분위기와 열정을 기대 이상으로 촉진시켰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Hub 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완전 전자동 화물 처리 시스템이었는데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는 컨베어벨트, 초고속으로 읽는 바코드 스캔, 해당 목적지로 분류시켜주는 자동 분류시스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중앙 정보 컴퓨터 등등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근래 들어 FedEx는 Airbus A380도 도입하였는데 그 거대한 비행기 안에 화물이 얼마나 들어갈까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 ‘CastAway’에서도 FedEx와 화물기가 등장하였는데 톰 행크스와 일했던 직원들의 회상하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고 정겨웠다.

다음날 FedEx 멤피스 본사와 Supply Chain Logistics Center를 방문하였다. 직접 나와 연수단을 맞아준 Dr. Yoong Kim과 페덱스 물류센터 부사장에게 이 자리를 빌어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upply Chain Logistics 에서는 Spare-Parts Logistics 외에도 Cold Logistics 같은 특수 물류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었는데 시약품이나 고부가가치 물품을 취급하는 물류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인권 쟁취의 역사현장 멤피스

Los Angeles로 떠나기 전, 우리는 멤피스의 명소인 Elvis Preslie의 저택(엘비스가 사용하던 개인 비용기도 볼 수 있었다.)과 Martin Luther King 박사가 암살 당했던 장소에 세워진 National Civil Right Museum을 방문하였다.(사진 14). 특히 National Civil Right Museum에서는 미국의 노예주의, 인종차별이 어떻게 폐도 되고 민주주의가 발전되었는지 그 과정을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말 미국은 사회적으로 정말 불안하고 광폭했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겠는데, 흑인들의 리더인 Martin Luther King 박사를 CIA가 암살했다는 음모론까지 돌 정도로 그때의 미국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다고 한다.
미시시피강에서 석양을 감상한 후 멤피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60년 역사(1948년 설립)의 원조 BBQ 돼지갈비 레스토랑(The Rendezvous)으로 이동하였다. 확실히 맛은 한국에서 먹는 달짝지근한 소스보다 독특한 향신료의 특미가 강했으며 고기의 양이 매우 커서 행복했다. 후에 들린 블루스 카페의 음악은 시카고에서 듣던 재즈와는 비슷한 것 같기도 했으나 고유의 맛이 있었으며 긴 멤피스 여정의 마무리를 지어주는 매혹적인 공연이었다.
다음 일정은 Los Angeles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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