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PROMAT… 테크놀로지의 진화를 실감하다

 

추정훈 쥬피터익스프레스 영업본부장
Junghoon.choo@gmail.com

지난 3월 20일부터 27일까지 물류신문사가 마련한 ‘2011 미국 선진물류 벤치마킹(BM) 연수’를 다녀왔다. 한국 물류기업과 연구원 등의 물류전문가 22명과 함께 미국 동부 시카고에서 개최된 Promat 2011 Material Handling International Expo를 참관하고, 범한판토스 시카고 HUB 센터, 미국 중부 Memphis 소재 Fedex Super Hub 및 본사, LA의 롱비치 한진 물류센터와 UPS Ontario Hub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먼저 3월 20일과 21일 연수내용을 정리해 본다.

무언가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

영국 런던에 파견 나와 있었던 나는 한국에서 출발한 연수단에 앞서 시카고에 도착했다. 시카고 일리노이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무엇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과 커다란 팝콘판매점 이었다. 덕분에 공항은 진한 버터냄새로 우리를 환영했다. 아이폰의 약 두 배 높이 되는 큰 컵의 콜라를 시켜놓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려 한국에서 출발한 연수단 일행을 만났다.
모두들 처음이어서인지 약간은 서먹하였지만 이번 2011 미국 선진물류 연수단은 다양한 세대들 즉, 출생연대가 50, 60, 70, 80, 90년대인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무언가 재미있고, 특별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처음 간 곳은 Northerly Island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카고 마천루의 전경은 대단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들이어서 낮 익었다. 옆에 있는 Adler Planetarium도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스케줄 상 Millennium Park로 이동하였다. 이곳은 Cloud Gate라는 유명한 조각품이 있는 곳인데, 이 조각품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커다란 콩 모양을 하고 있으며 조각품에 반사된 구름들과 빌딩들의 문양 때문에 ‘Cloud Gate = 구름문’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Where the hell is matt?’이라는 유명한 유튜브 비디오에 나왔던 곳이라 더 설렜다.
바로 옆의 Frank Gehry가 디자인한 Jay Pritzker Pavilion은 현대 건축물로, 웅장한 스케일을 가진 콘서트 홀인데 이런 곳에서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멋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국음식점 ‘해운대’에서 맛본 숯불에 구워진 부드러운 갈비는 계속되는 비행기 음식으로 미각을 상실한 나의 입맛을 되살려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이틀을 묵은 Chicago Congress Plaza 호텔은 100년 이상 된 유서 깊은 호텔이었는데, 14층 위에서 내려보는 시카고의 야경은 대단하였다. 그 호텔의 아침식사에 인상 깊었던 것은 스크램블 에그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버터의 양……. 나도 기름진 음식을 잘 먹는 편이지만, 이 호텔의 스크램블 에그를 먹으며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버터의 양이 비만 인구를 양산하는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Promat 2011- Material Handling International Expo의 스케일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의 인간중심 물류장비
 

▲ 사진 8
전시장을 둘러보며 주의 깊게 보았던 것은 무거운 중량의 화물로 인해 직원들이 겪게 되는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테크놀로지였다. 4,000 US달러 정도의 가격의 압축공기로 작용하는 Flex Arm - 로봇 팔 (사진2), 전기로 작동되지만 Vacuum(진공)을 사용하여 소중량 화물을 집는 Positech Arm(사진5), 천장에 장착되는 다양한 중량의 소형 크레인들(사진1)은 특히 인상 깊었는데 물류 업계의 고질병인 높은 이직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다.
이 밖에도 작업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장비들도 나의 시선을 끌었다.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을 사용하여 피곤을 덜어주는 Anti-Fatigue(피로 제거) 매트(사진9), 여름에 올라가는 실내온도를 내리기 위한 초대형 선풍기 BigAssFan(사진3, 4), 그리고 공기를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고회전 공기 터바인들은 우리 물류업계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들이었다.
기존의 테크놀로지를 개선한 제품들도 많이 보였는데, 간단한 트롤리에 회전 바퀴를 달아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장비는 참신하였다.(사진10)
NEDCON, ACTIVIRAC, SPACESAVER(사진12,13,14) 같은 기업들은 고능율 공간 사용에 집중하였는데, 창고 상부 쪽에 적재되어 있는 화물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테크놀로지는 우수하였다.

이곳에서도 화두는 Green Logistics

이곳에서도 화두는 역시 Green Logistics였다. 고효율의 전구와 형광등을 사용하여 엄청난 비용의 세금을 절감한다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신재질을 사용한 충격흡수 포장용기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장비였다.
언제나 물류 박람회의 중심이 되는 완전자동화 기기들은 거대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장 커다란 booth에 참가한 Dematic 같은 공장 자동화 장비 생산기업들은 ‘400% 생산성 증가’ 같은 구호를 외치며 기업인들을 끌었다.  
이 밖에도 완전 자동 KNAPP Manufacturing Sorting System(사진15), RFID 와 GPS가 달린 iGPS 파렛트 시스템(사진7), 바닥에 붙어있는 태그를 읽고 완전자동으로 작동하는 Kiba 물류시스템(사진11)은 테크놀로지의 진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상품들이었다.
전시회를 둘러본 후의 저녁에 먹은 매운탕과 아귀찜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피로회복제였다. 시카고는 재즈로도 매우 유명한데 그 중 유명한 Andy’s Live Jazz Bar에서 한 잔의 위스키를 마시며 듣는 재즈는 정말 시카고에 왔음을 실감 나게 해주었다.(사진8)
다음 호에는 범한판토스의 시카고 허브센터를 소개한다.

▲ 사진 15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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