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들 대표하는 대한통운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채권 금융회사들로부터 지분 매각 동의서를 받고 설 이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중에는 매각 공고를 통해 인수대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이미 몇 차례 매각과 법정관리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물류기업답게 잘 이겨냈다. 금호그룹으로 넘어간 후에도 최고 실적을 연일 갱신하며 우수 물류기업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대한통운이 갖고 있는 저력과 경쟁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대한통운은 물류인들의 자부심이다. 그 만큼 물류산업을 대표하고 있다. 축구로 따지면 박지성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대활약 중인 박지성. 국민들은 그를 보며 자긍심도 느끼고 어느새 맨유가 우리 팀인 듯 동요돼 응원한다. 하지만 맨유가 갑자기 박지성을 방출한다고 통보하면 어떨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흥분해 맨유를 향해 갖은 욕을 퍼부을 것이다.

대한통운 인수 후 국내 대표가 아닌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했던 물류인들 중에는 금호그룹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매각은 결정됐다. 이제는 인수기업에게 그 희망의 바통을 넘겨야 한다. 다음 대한통운의 주인은 물류인들의 자부심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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