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불확실성 프레임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공급망 전환을 위한 『SCX 체크리스트』

2025-11-06     이경성 기자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공급망 전환(SCX)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급망 전환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현대에 이르러 공급망의 범위는 전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갔고,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공급망도 이에 편입되어 있다. 즉, 공급망의 프레임은 긴밀하게 연결된 집합체이기 때문에 이를 전환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공급망 전환을 어려워하거나 주저하게 된다.

물류신문사는 불확실성이라는 프레임을 극복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공급망 전환을 위한 제안과 건강한 공급망을 위한 『SCX 체크리스트』를 제안한다.

공급망 전환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

다수의 전문가들은 공급망 전환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크게 △현재 공급망에 대한 충분한 이해, △명확한 목표 설정, △공급망 보완사항 확인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공급망 전환에 앞서 현 공급망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공급망에서 발생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발생한 배경은 무엇인지, 이에 따른 영향은 무엇이며 협력사와 경쟁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공급망 전환의 범위나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

또한 막연하게 공급망 전환을 준비하는 것보다 목표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목표는 무엇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공급망의 요소는 무엇인지, 공급망 전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좋다.

현 공급망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공급망 전체를 단번에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급망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비용과 효율 문제까지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공급망의 보완 사항을 확인하고 이를 기준으로 공급망 전환에 접근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공급망 전환, 이것을 주목하라

공급망 전환을 검색해보면 IT 솔루션 도입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IT 솔루션은 공급망 전환에 필요한 요소이지만 무턱대고 기술만 도입해서는 건강한 공급망 전환을 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공급망 전환 과정에서 실행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직혁신 : 공급망 전환은 단순히 공급망만 조정한다고 해서 완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혁신함으로써 조직원들의 공급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불확실성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시성 확보 : 공급망에서 가시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급망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때 가장 많이 고려되는 것이 플랫폼 도입이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데이터 수집 같은 기능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분석하고 이를 가공해 제시한다. 즉 가시성 확보는 글로벌 불확실성의 대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공급망의 데이터는 매우 방대하며 불필요한 데이터 수집이나 통합 운영되지 않고 일부 조직에게만 국한되어 기능하는 플랫폼 구축, 플랫폼 이용자의 소통 부재 등은 지양해야 한다.

△디지털화와 AI 도입 : 공급망 전환에 있어 디지털화와 AI 도입은 이제 필수요건이 됐다. 디지털화는 작업 효율 향상과 협업을 용이하게 만들며, AI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같은 복잡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수행해 공급망의 유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현장에서는 디지털화와 AI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정보의 양극화를 넘어 공급망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와 AI 관련 솔루션들의 경쟁 심화로 도입 문턱이 낮아진 만큼 의사결정권자의 전향적인 검토를 주문하고 있다.

△탈탄소화 :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탈탄소화 규제들이 본격화되면서 친환경성, 탈탄소화는 공급망의 최대 과제가 됐다. 자연환경을 되살린다는 공공의 이익이 부합하지만 공급망 내 비용 상승, 협업 구조의 변화는 공급망 전환을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반대로 탈탄소화를 위한 공급망 전환에 성공하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으며, 규제에 따른 비용 상승을 억제하고, 친환경 협업 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 대외 신인도나 브랜드 가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코프 3 배출량 충족, 탄소 배출량 데이터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 친환경 운송수단 또는 친환경에 최적화된 협력사 확보 등을 통해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준비해야 한다.

△협업 체계 재검토 : 공급망은 수많은 협업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는 공급망 전환이나 다변화를 꾀할 때 협업 체계의 우수성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즉, 우수한 협업 네트워크, 우수한 협력사를 보유했을 때 건강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PwC는 한 보고서(아래 도표 참고)에서 기존 공급업체가 자사의 전략에 부합하는지, 공급망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보안 강화 : 공급망 관리에 IT기술 도입이 확산되고, 다수의 이해관계자 간 협업이 증대되면서 이에 대한 사이버 공격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보안 컨설팅 기업 시큐리티스코어카드(SecurityScorecard)가 시행한 설문 결과 기업의 79%가 ‘자사 공급망의 협력사’의 보안 감시가 미흡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2025 Supply Chain Cybersecurity Trends). 전문가들은 공급망 전환에 있어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충분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