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8주년 기획특집 3] 기후 위기, 물류산업의 판도를 뒤흔든다
2025-11-05 석한글 기자
기후 위기가 한국 물류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폭염과 집중호우는 배송기사를 쓰러뜨리고, 초강력 태풍은 항만을 마비시키며, 가뭄은 글로벌 운하의 물길을 막아선다. 한때 ‘이변’으로 여겨졌던 이상기후 현상들이 이제는 물류 시스템이 매일 감내해야 하는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물류업계는 생존을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비용 절감과 속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던 기존 물류 패러다임은 기후 위기 앞에서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은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 즉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새로운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후 위기는 분명한 위협이지만, 동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기도 하다. 결국 ‘기후 회복탄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기업과 국가의 물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