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공장, 서림산업에스알아이 진화 위한 발판될 것”
장재형 서림산업에스알아이 대표이사
랙(Rack) 설비 전문기업 서림산업에스알아이가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서림산업에스알아이는 지난 7월 12일 경기도 김포시 학운5일반산업단지에 1공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넓은 공장 안에는 다양한 설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갔고 직원들도 곳곳을 누비며 분주히 움직였다. 한편에는 랙의 원재료인 거대한 코일이 쌓여있었고, 그 중 하나는 기다란 성형 라인을 거쳐 우리가 흔히 아는 구멍이 뻥뻥 뚫린 랙의 부품이 되어 다음 공정으로 옮겨졌다.
새로운 1공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1, 2, 3공장 중 1, 2공장을 통합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장재형 서림산업에스알아이 대표이사는 생산성 증대와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 임직원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3,290㎡ 규모에 첨단 장비 갖춰
“새로운 공장 설립을 고민한 건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생산설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생산설비도 자동화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났고 품질 균일도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설비를 도입하려면 공간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기존 공장도 김포 학운산업단지에 있었는데 입지나 인력 확충에 좋은 여건이어서 만족하고 있었다. 마침 새로운 산업단지가 개발된다고 해서 넓은 곳으로 입주하게 됐다.”
장재형 대표는 1공장과 2공장을 일원화하면서 업무 효율이 대폭 향상됐고, 협소한 공간에서 제약이 있었던 일부 생산라인도 여유를 두어 자동화 설비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규 오픈한 1공장은 연면적 3,290㎡ 규모로 크게 생산공장과 사무동으로 구분되며 주력 생산품목은 파렛트랙과 중량랙, 매자닌랙, 셔틀랙, 파렛트모빌랙 등이다.
서림산업에스알아이는 원재료의 입고부터 생산과 출고에 이르는 라인을 일괄적인 동선으로 설계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오토 펀칭 포밍(Auto Punching & Roll Forming) 설비 2라인, 포밍 설비 3라인, 자동 용접로봇 5라인, 반자동 용접설비 5라인 등 첨단 랙 제조설비들도 배치했다.
서림산업에스알아이에 따르면 반자동 설비들도 자동화 못지않은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전반적인 생산량 향상뿐만 아니라 보다 균일하고 안정적인 랙 설비 품질을 실현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에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고 입고와 출고 라인을 건물 양 끝에 배치해서 지게차와 작업자의 동선을 겹치지 않도록 했다.
흔히 공장이라고 하면 어둡고 먼지나 습기가 가득한 곳을 떠올리지만 서림산업에스알아이는 설계 단계부터 완공까지 튼튼하고 쾌적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기 위해 대형 환기시스템을 도입하고 주요 동선마다 산업용 에어컨과 선풍기를 설치해 작업자들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외부 채광과 내부 조명에도 신경을 써 밝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안정적인 지반을 위해 최대 1m의 콘크리트 타설을 시행했으며 공장 내부에는 FM2 기준을 충족하는 초평탄 바닥을 시공하는 등 공을 들였다. 무거운 코일을 다루는 공정이라 지반과 바닥의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제조업도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시대다. 나도 안전하지 않고 칙칙한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 업무 환경 개선이야말로 직원과 회사가 서로의 성장을 위해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봤다.”
직원 복지 향상에 투자 아끼지 않아
공장 바로 옆에 사무동은 공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미니멀하면서 젊은 감각이 반영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공장의 소음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장재형 대표는 이곳에 디자인팀도 배치했다. 공장이라면 으레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는 설계팀이 아니라 디자인팀이라고 부른다. 설계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디자인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도면 설계에 2~3명을 두는데, 우리는 인원을 대폭 충원해서 이곳에서만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디자인팀을 강화한 이유는 프로젝트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원이 부족하면 프로젝트가 조금만 늘어나도 감당하기 어렵다. 이곳은 물론 서울본사도 디자인팀을 확대하고 있으며 솔리드웍스와 3D 등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재형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기숙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원룸 형태의 기숙사는 개별 화장실과 공용 세탁실을 갖추고 외국인 직원과 내국인 직원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체 식당도 운영하고 있는데 직접 고용한 영양사가 매일 국내산 식자재만을 이용해 우수한 품질의 중식과 석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밖에서 먹으려면 이동하는데 20~30분 정도가 걸린다. 회사에서 식사를 대접하면 직원들이 좀 더 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식당을 만들었다. 직원들끼리 대화도 나누고 더 친밀해지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더라. 직원들도 만족도가 높다. 나도 외부 미팅이 없으면 이곳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해결한다.”
“기술개발과 고도화 투자 지속할 것”
서림산업에스알아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수동랙부터 파렛트모빌랙, 4 Way 셔틀랙 같은 첨단 랙 설비를 직접 개발, 제조, 설치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장재형 대표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1공장을 발판으로 삼아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랙 설비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하고 자동화 수요에 맞춰 좀 더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동화 수요가 늘어날수록 더 정교한 설비로 고객사의 요청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우리만의 설비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성도 길러야 한다. 직원들을 위해 출생장려금이나 학자금 지원 등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것도 창의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 회사는 20~30대 직원이 전체의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껏 회사를 이어온 역량과 젊은 감각이 조화를 이루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형 대표가 생각하는 서림산업에스알아이의 미래 모습은 무엇일까?
“‘진화’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끊임없이 진화를 모색하고 실현하는 것이 우리가 미래를 열어가는 방식이고 일하는 이유이며 우리의 정체성이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더 진보된 설비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설비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 그것이 서림산업에스알아이가 가야 할 길이다. 1공장은 진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