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2. 2020년 대한민국 물류 '희노애락'

Part 4. 그래도, 물류로 우리는 연결됐다

2020-12-15     김재황 기자

연결 1.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연결한 ‘물류’
2020년, ‘우리’는 ‘나’와 ‘너’가 되었다. 2월 대구를 기점으로 한 1차 확산부터 5월의 2차 확산, 그리고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3차 확산까지 코로나19는 2020년 대한민국을 휩쓸며 사람들을 각자의 공간에 구속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거센 코로나의 파도에도 우리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선이 있었다. 바로 ‘물류’이다.

2020년, ‘물류’가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서로를 연결하는 끈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는 것은 조사에 따른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시장조사 전문 브랜드인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전과 다른 일상에도 불구하고 택배서비스로 인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을 공급받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가 전체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약 74%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데에 택배시스템이 큰 역할을 해냈다고 답했다. 이처럼, 이전과 같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내가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불가능해도 물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키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택배서비스의 이용량 증가로 나타나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절반이 넘는 56.2%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택배서비스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4.1%는 이전에도 택배서비스를 많이 사용해왔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오히려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약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개월 이내에 택배를 수령한 평균 횟수는 약 18.4회로 나타났는데 이는 4년 전 같은 조사 결과인 12.1회와 비교해 약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실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생각도 이번 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확실히 코로나로 인해 매장을 방문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물류가 코로나 시대에서 소비자와 시장, 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대 남성 B씨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물류 덕분에 먹고 싶은 음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원할 때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느낌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결 2. ‘물류’는 전 세계 방역도 하나로 잇는다
2020년, 물류의 맹활약은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방역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 기반에는 바로 ‘콜드체인 시스템’이 있다. 콜드체인이란 신선식품, 의약품 등이 저장 및 운송되는 과정에서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콜드체인 시스템은 2020년 한 해 동안 각자의 공간에 갇혀 있던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신선식품을 공급받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나아가 이제는 코로나19의 완전한 해소를 위한 Key 역할을 할 준비를 마쳤다.

2020년의 끝자락을 앞두고 전 세계는 흥분과 기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토록 염원하던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다가온 것.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이 2020년, 백신 개발에 몰두해 온 결과 앞다퉈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최근 코로나 3차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발 빠르게 백신 확보에 성공해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백신접종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황. 이를 위해 각기 다른 4곳의 제약업체에서 생산한 백신을 약 4,400만 명분을 도입했다. 정부는 백신의 예방접종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구축하는 한편 이상반응을 관리하는 통합관리전산시스템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러한 전 국민적인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콜드체인을 기반으로 한 물류시스템이 완전하고 충분히 확보되어있어야 가능하다. 백신은 다른 의약품만큼이나 더욱 온도유지가 중요한 품목이기 때문. 실제, 이번에 정부가 들여오는 각기 다른 코로나 백신 제품들도 품질 유지를 위한 적정 온도가 모두 다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60도에서 8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되어야 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2도에서 8도 사이에서 보관되어야 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는 백신의 안전한 운송과 품질 유지를 위해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물류창고와 냉장운송수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