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업체 매력도 분석

대한통운 인수 나선 3개 그룹, 물류현황 차이 뚜렷

2011-03-16     이경성 기자

국내 1위 종합물류기업인 대한통운 인수전에 포스코, 롯데, CJ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4일 마감된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총 3개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포스코, 롯데, CJ는 대한통운의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3개 그룹 간의 싸움은 철강, 유통, 식품 최강자들 간의 싸움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했을 때 더 시너지 효과가 높을까? 3개 그룹별 구성도와 물류현황을 분석해보았다. (기업체별 물류비는 정확한 집계가 어려워 출액(2009년 기준)의 10%를 물류비로 추정)

△포스코


포스코는 국내 최대 철강그룹이다. 연 매출액 약 26조 9,539억 원에 달하며 순이익은 약 3조 1,722억 원이다. 계열사는 6개 부문 30개 사에 이른다. 이 중 대표기업인 포스코의 물류비는 약 2조 6,953억 원으로 추정됐다. 포스코 그룹에서 실제 물류가 발생하는 기업은 대표기업인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포스코 AST, 포스코NST, 포스코건설,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켐텍, 포스코터미날, 삼정피앤에이, 피엔알이다. 그 외 기업은 물류비가 매우 적거나 집계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다.

물류센터의 경우 포스코는 포항에 8개, 광양에 6개 가지고 있으며 계열사들 역시 별도의 창고를 가지고 있거나 공장 내에 물류센터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포스코와 계열사는 아웃소싱 형식으로 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한통운과 한진, 동방, 삼일, 천일, 세방 등을 이용하고 있다. 계열사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대부분 대한통운과 삼일, 유성TNS 등에게 아웃소싱을 주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통합구매계약에 따른 물류업체를 이용하나, 포항 시내에서 소량 운송을 할 경우 소형 화물차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의 경우 내륙운송사는 중소운송사를 이용하지만 수출은 동방 등의 기업에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합작사인 피엔알은 신일본제철에 해상운송을 맡기고 있다. 내륙운송은 별도의 포워딩 기업과 계약하고 있다. 다만 항만에서의 선적 업무는 대한통운이 진행한다.

내륙운송 부분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답게 포스코의 물류량은 상당하다. 특히 대다수의 계열사가 물량이 적더라도 대한통운을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M&A에 성공할 경우 육상물류 부분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롯데는 국내 최대 유통그룹이다. 연 매출액은 약 11조 5,352억이며 순이익은 약 7,164억 원이다. 롯데는 총 5개부문에 49개 계열사(연구기관, 복지재단, 스포츠단 등을 포함)를 거느린 유통기업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룹 계열사들은 롯데백화점의 롯데의류물류센터, 롯데마트의 김해물류센터를 비롯해 전국각지의 물류센터들을 가지고 있다. 그룹의 대표기업인 롯데쇼핑의 물류비은 약 1조 1,535억 원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은 물류계열사로 롯데로지스틱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이 기업
을 통해 물류업무를 수행 중이다. 그러나 개인고객에게 배달하는 B2C, C2C 상품의 경우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고 있다. B2C 상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롯데홈쇼핑의 경우 대한통운에서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를 이용하지 않는 계열사도 있다. 롯데제약은 대화물류, 웰가는 진영운수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화학기업인 호남석유화학은 수입 업무는 현대로지엠과 대한통운, 수출은 태웅로지스틱스, 범한판토스, 로드웨이로지스틱스 등에게 맡기고 있다. 또한 롯데 계열사 중에 일본캐논과의 합작사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KCTC와 양양이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그 외 기업은 대부분 롯데로지스틱스가 물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 계열사에서 실질적인 물류비가 발생하는 기업은 약 20개 사로 추정된다. 다른 기업은 물류비가 미미하거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CJ

 

CJ는 국내 최대 식료품 전문 기업이다. CJ그룹 계열사들은 식료품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식품과 서비스부문,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부문, 신유통부문, 생명공학부문, 인프라부문에서 총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있다. 그 외에 10개의 관계사도 가지고 있다. 그룹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CJ제일제당의 연 매출액은 약 3조 8,387억 원에 이르며 물류비는 약 3,838억 원으로 추정된다.

CJ그룹 역시 물류계열사인 CJ GLS를 보유하고 있다. CJ GLS는 그룹 내 물류의 상당부분을 처리하고 있다. CJ GLS는 매출 중 그룹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J제일제당이 부산과 계룡대, 용인, 인천 등에 19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 지역별, 기업별로 물류센터는 자가 혹은 임대로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중에 실제 물류가 발생하는 기업은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 CJ올리브영 등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저온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는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은 모든 운송을 CJ GLS에 맡기고 있다. 간혹 자가 운송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과 진천에 창고를 가지고 있는 CJ푸드빌 역시 CJ GLS에 물류를 맡기고 있다. 최근 점포를 크게 늘린 CJ올리브영은 최근에 덕
평물류센터에서 나와 여주지역으로 물류센터를 이전했으며 전체의 50% 가량을 CJ GLS가 물류를 대행하고 나머지는 협력업체에서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CJ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인 CJ오쇼핑은 군포와 부곡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물류를 처리하며 CJ GLS가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CJ그룹 내에서 대한통운을 이용하는 비율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CJ GLS와 대한통운의 사업분야가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