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투자로 시장점유율 확대 나서

최근 롯데온, 헬로네이처, GS프레시몰 등이 경영상의 이유로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한때 새벽배송은 꿈의 시장으로 많은 기업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결국 수천억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철수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적자가 기본인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한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고폐기율 0%’ 등 흑자경영에 집중
오아시스마켓은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출발해 지난 2018년 온라인 사업에 진출했다. 온라인 사업 진출 후 매년 흑자를 기록한 기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989억 원, 영업이익 44억 5,0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아시스마켓의 흑자 비결은 ‘똑똑한 재고처리’ 방안이다. 다른 새벽배송 업체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으로 판매되지 못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재판매된다. 이를 통해 폐기율을 낮춰 폐기 비용을 절감했다.

유통기한 임박, 수산물 등 기한 내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상품은 카운터 옆에 따로 진열해 직원들이 적극 판매에 나서는 점도 ‘재고폐기율 0%’를 견인했다. 실제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은 소비자가 직접 신선도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이랜드·KT알파와 함께 시장점유율 확대 노려
오아시스마켓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택해 10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오아시스마켓이 몇몇 대형 유통기업도 철수한 새벽배송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에 이어 6월에는 이랜드리테일에 오아시스마켓 지분 3%를 330억 원에 매각하는 등 투자 유치에 나섰다.

특히 이랜드리테일과는 ‘오아시스루트(ROUTE)’ 솔루션과 콜드체인 풀필먼트를 공유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오아시스루트’는 오아시스 직원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발주, 입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컨트롤할 수 있어 새벽배송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오아시스마켓이 이랜드리테일의 식품할인 전문점인 킴스클럽의 효과적인 물류 운영을 위해 오아시스마켓의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센터를 배송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KT그룹의 커머스 전문기업 KT알파와 공동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면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인 ‘온에어 딜리버리’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오아시스마켓은 물류센터 운영, 오프라인 매장 판매 등에 집중하고 KT알파는 콘텐츠 제작과 송출, 프로그램 진행,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등 향후 라이브커머스 기반 모바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구축…‘사업 확장 대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는 오아시스마켓은 원활한 배송과 물류, 새벽배송의 전국 확대를 위해 최근 경기도 의왕시에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기존 자사 상품뿐만 아니라 이랜드리테일과 KT알파의 합작사 ‘오아시스알파’ 상품과 다른 기업의 새벽배송 물류대행도 준비 중이다.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밖으로 확대한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도 일부 지역만 제공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가 오아시스마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기존 성남 물류센터의 새벽배송 풀필먼트 노하우를 적극 반영해 다사다난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풀필먼트센터 입점사와 합종연횡 전략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용한 강자로 불렸던 오아시스마켓의 본격적인 투자가 시장점유율 확대와 흑자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상장을 추진했던 많은 이커머스, 새벽배송 기업들이 상장을 철수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유일한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이 향후 상장에 나선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 없이 오로지 입소문에 의존해 성장한 오아시스마켓이 4년 만에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상품군이라는 과제 속 더 많은 고객 유치가 가능할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