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신문 발행인 장대용
물류신문이 지난 10월 8일로 창간 1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튿날 저와 물류신문 전 직원은 우이동 도봉산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대개의 등산 코스가 그렇듯 아무런 근심 없이 일행과 밀린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오르는 편안한 길이 있는 반면 무척 가파른 경사를 헉헉대며 올라야 하는 난코스도 있었습니다. 등산의 묘미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땀을 흘려가며 정상을 오르는 데 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저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정상에 다다를 즈음 잠시 땀을 식히며 하늘을 올려 다 보았습니다. 깊고 파란 하늘이 눈을 시리게 하네요. 문득 가을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을 보다 ‘꿈’에 대한 단상이 스쳐갔습니다.
유명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ve a dream)’를 잘 아실 겁니다. 잠시 원문을 소개합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 위에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를 부렸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형제의 식탁 위에서 함께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잇습니다. 언젠가는 나의 네 명의 어린 아이들이 피부색깔로서가 아니라, 이들 각자의 성격으로 판단되는 그런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물류신문의 꿈은 무엇인지, 우리 물류산업이 나아갈 비전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꿈(비전)이 없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합니다. 꿈이 없는 조직은 도태돼 사라지고 맙니다. 물류신문의 비전을 다시 정립하고 아울러 우리 물류산업이 나아갈 비전이 무엇인지 살피는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좀 더 생생한 비전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앞만 보고 꾸준히 걸어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에 도착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습니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확신과 희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류신문은 과연 물류인 여러분께 물류산업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심어주는 언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는지 반성해 봅니다.
언론의 역할은 단지 비전만을 제시하는 게 다는 아닐 것입니다. 물류신문은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만들어낸 비전을 향해 모든 물류인들이 다가설 수 있도록 사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비전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 제시를 통해 물류신문과 물류업계 모두가 공생 번영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산 입구에 늘어선 음식점에서 막걸리와 파전으로 배를 채우거나 길가에 늘어선 노점상을 구경하는 일 또한 우리네 산행 길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니겠습니까. 저희 일행 역시 그 재미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언젠가 들은 어느 유명한 음식점 사장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식당이 고객에게 파는 것은 밥이 아닙니다. 행복한 시간을 팔아야 합니다.”
그동안 단순히 기사가 인쇄된 종이를 독자분들에게 전해드린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 봅니다.
언론의 역할은 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기사’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물류신문이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독자는 신문에서 단순 뉴스보다는 신뢰 있는 정보, 가치 있는 정보를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속보 기사 수준을 넘어 뉴스의 배경과 맥락, 전망까지 전달하는 깊이 있는 기사로 여러분의 욕구를 충족시켜 드리겠습니다.
철저히 물류인 여러분의 눈높이에서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아내 어느 매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깊이 있고 부가가치를 높인 콘텐츠를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물류신문의 역사는 IMF 이후부터 오늘의 경제위기까지 한국 물류산업의 고난기와 그 궤를 함께해 왔습니다.
물류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물류신문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물류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 때 물류신문 역시 같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동반자라는 것이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물류신문의 13년은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물류인 여러분의 고마움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앞으로 물류신문은 물류산업이 우리 경제의 대표산업이 될 수 있도록 또 그 목표를 위해 물류업계 종사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물류신문 발행인
장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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