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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물류센터와 지진
물류시설, 리히터 규모 5.0 이상 지진 일어나면...
신인식 기자 | story2021@klnews.co.kr   2010년 04월 19일 (월) 09:09:37

어느 날 갑자기 물류센터 건물이 흔들린다. 랙이 흔들리면서 쌓아둔 물건이 무더기로 떨어져 내린다.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랙이 무너진다... 그리고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 사람들은 피하지 못하고 물류센터 안에서...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상황이다.

천재지변에 대해 우리가 대처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 준비하고 또 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한국도 드물지만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론상 리히터 규모 5.0~6.0 버틸 수 있어
올해 1월 리히터 규모 7.0 아이티 대지진과 2월 칠레 리히터 규모 8.8 대지진이 지구촌을 휩쓸고 지나갔다. 아이티의 지진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의 피해를 준 반면 칠레지진은 강도가 더 강함에도 불구하고 아이티 지진에 비해 적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냈다.

   
  지진발생추이(자료 기상청)  
지진 발생지역이 칠레의 경우 아이티에 비해 멀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칠레의 경우 잦은 지진으로 인해 철저한 사전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던 것. 이제 한국도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의 규모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지만 작은 규모의 지진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는 총 60회의 지진이 발생해 한 해 동안 발생된 지진의 횟수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미 13차례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전국에서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인 리히터 규모 5.0 지진도 1978년 계측이후 5번이나 있었다. 또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기록에 나타난 상황 묘사를 볼 때 과거 우리나라에도 리히터 규모 6.0~6.5 정도의 강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우 일수도 있지만 이제 한국도 강진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2월 9일에는 경기도 시흥에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를 가지고 인구밀집지역에서 주로 일어나는 특징적인 피해현상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3.0은 지진계에만 기록될 정도의 규모가 작은 지진이다. 사람이 느끼기 위해서는 리히터 규모 3.5 이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특징적인 피해현상일 뿐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시흥 지진도 서울의 여의도와 마포지역에서도 느껴질 만큼의 진동을 발생시켰다.

국내 물류시설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리히터 규모 5.0~6.0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 1988년 이후 건축법을 지켜 만들어진 물류시설에 한해서이다. 하지만 이론상 그렇다는 이야기지 실제로 발생됐을 때의 피해는 누구나 알 수 없다. 국내 건축물의 내진설계는 지난 1988년부터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이상의 건축물에 적용되어 왔다. 그 후 지난 1월 25일에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상시설물을 강화 했다.

국내 물류센터의 경우 자유업으로 변경된 이후 센터의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1988년 이전에 지어진 물류센터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 물류센터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진설계를 했다고 해서 꼭 안전한 것은 아니다. 내진 설계라는 것이 건물의 붕괴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건설관계자는 “내진설계라는 것을 보통 지진이 일어났을 때 건물이 완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것 말고도 지진으로 인한 화재 등과 같은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축물의 경우 건물을 설계할 때 수평하중과 수직하중 등을 고려해서 건물을 설계한다. 이중 지진은 수평하중에 속하는데 수평하중은 풍하중과 지진하중 중에 더 큰 것을 기준으로 설계를 하고 건물을 짓게 된다. 한 전문가는 “보통 낮은 건물일수록 풍하중을 많이 받는다. 일반 물류센터들의 높이가 높지 않아 지진하중보다는 풍하중을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물류센터와 같은 건축물은 내진설계의 대상에 들어가지만 꼭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보다는 바람에 의한 하중이 더욱 크기 때문에 풍하중을 기준으로 설계를 했다면 지진에도 버틸 수 있는 건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래 지진이 많이 발생해서 내진설계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지만 내진설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보다는 지진에 안전한 건물로 설계가 되어 있느냐라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
국내에서 아이티나 칠레와 같은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처참한 상황이 발생된다. 최근 소방방재청이 지진 재해 대응 시스템을 가동, 서울 도심 지역에서 아이티와 같은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해 모의실험 한 결과 전국적으로 5만여 명이 죽고 62만 명이 다칠 것이라는 예측결과가 나왔다. 건물도 93만 동이 무너지고 이재민은 47만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뮬레이션에서도 보듯이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마어마한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국내 모든 산업의 기반시설이 파괴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시설 또한 피해 갈 수 없다. 아이티 지진에서와 같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은 재해가 아니라 재앙이다.

지진 관련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은 피할 수 있는 성격의 재해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즉 철저히 대비해서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이다. 철저히 준비한다면 천재지변인 지진으로 인한 1차 피해는 줄이기 힘들어도 화재 등과 같은 2차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다.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진 발생 시 가스나 전기 등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류센터의 대형화 추세에도 지진 피해 예상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물류센터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재포장과 같은 공장의 일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지진 발생 시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되는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회사들은 이러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난 대비 매뉴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진의 경우 국내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낮고 확률이 낮은 상태여서 훈련은 잘 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다. 발생빈도가 낮고 강진이 올 확률이 낮지만 내일 당장 강진이 발생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금이라도 지진을 포함한 천재지변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표>메칼리와 리히터 척도

메칼리 수

강도

효과

진도(리히터 규모)

기계만 느낌

지진계나 민감한 동물이 느낀다.

~3.5

아주 약함

가만히 있는 민감한 사람이 느낀다.

3.5

약함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을 느낀다.

4.2

중간 정도

실내에서 진동을 느끼고 정지한 자동차를 흔든다.

4.5

약간 강함

일반적으로 진동을 느껴 자는 사람을 깨운다.

4.8

강함

나무가 흔들리고 의자가 넘어진다. 일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

5.4

보다 강함

벽에 금이 가고 떨어진다.

6.1

파괴적임

굴뚝, 기둥이나 약한 벽이 무너진다.

6.5

보다 파괴적임

집이 무너진다.

6.9

재난에 가까움

많은 빌딩이 파괴되고 철도가 휜다.

7.3

XI

상당히 재난

몇 개의 빌딩만 남고 다 무너진다.

8.1

XII

천재지변

완전히 파괴된다.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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