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전면 파업 선언, 3일간 화물열차 운행 멈출 듯

철도노조가 총파업 선언하고 나서 철도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 측이 갑자기 단체협약 폐지를 팩스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파업이 불가피해졌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화물열차를 통해 물류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던 물류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철도노조와 공사 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 안에 대한 집중교섭을 벌여 왔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 측에 임금인상, 해고자 복직과 전임자 유지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공사 측은 ‘노조 측의 요구한 사항은 회사에서 받아들 수 없는 것들’이라며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공사 측의 통보를 받은 철도노조는 11월 26일 04시부로 무기한 파업을 선언, 26일부터 약 3일간 화물열차 운행을 중지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철도공사는 철도를 이용해 물류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공문을 발송, 화물열차 운행이 어렵게 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철도공사는 각 지역본부에 열차취급 및 고객안내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했으며 고객사에는 상호 간 협의·협조를 통해 컨테이너화물이 원활히 수송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철도공사 측은 26일부터 28일까지 화물열차 운행중지는 불가피할 것이나 26일 이후에는 22대 열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화주 전용열차인 B/T(블록 트레인)열차 역시 일반열차로 전용, 화차 공급부족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계획이며 고객사(철도서비스 물류업체)별화차배정량을 동일 운행구간 또는 동일지구에서 취급한 금년 1월부터 10월말까지의 컨테이너 취급실적 구성비율에 따라 당일 화차량에 적용해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노조 측의 파업 선언으로 물류업체들도 분주해졌다.

현재 물류업체들은 상품이 제 때 운송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화주업체들이 수시로 연락하는 바람에 전화가 마비상태가 될 정도로 바쁜 상태다. 또 이러한 화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대체 운송수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화물열차가 운행되지 않을 경우 대체 운송차량은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2007년 철도운송 물동량인 113만 TEU를 근거로 하루 물동량을 계산해보면 약 3,140TEU로, 왕복운행을 가정해도 화물철도가 전면 운행 중단할 경우 일평균 필요한 대체운송차량(20피트 적재차량 기준)수는 1,570대에 달한다.

또한 과거 철도파업이 진행됐을 때 비노조원들을 투입, 약 100량 정도는 운행이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일 평균 1,200대의 차량이 필요한 상태다. 이 수치는 2007년 육로운송 물동량을 기준했을 때 9%에 해당하는 것으로 갑작스럽게 차량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한 서울에서 광양, 부산으로 운송됐던 수출입화물은 2008년 기준 22만TEU로, 수출입 부문에서만도 왕복기준 일평균 약 300대의 차량이 확보돼야 원활한 물류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매년 거듭되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은 우리 물류업계”라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은 이제 그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물류업체 관계자는 “우리 물류업체들은 철도공사 측의 최대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공사 측은 달랑 공문 한 장 보내고 이해해 주길 바라고 있다”며 “물류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 많이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을 ‘명분 없는 파업’으로 규정해 우려를 표명하고 노사간 원만한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합동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가동, 철도노조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불편의 최소화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장현 국토부 2차관은 발표문을 통해 “철도노조가 해고자 복직 등의 문제를 관철하기 위해 명분없는 파업을 단행할 경우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된다”며 “지금은 철도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의 중추교통수단으로서 바람직한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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