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냉동냉장창고의 요소기술

2편에서는 지하 냉동냉장창고가 가지는 다양한 장점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본 편에서는 지하 냉동냉장창고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주요 요소기술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한다.

지하 냉동냉장창고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크게 지하암반에 저장 공간을 조성하는 기술(토목설계기술)과 조성된 공간에 냉동설비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기술로 구분된다.

토목 설계 기술
우선 지하암반에 저장공간을 조성하는 기술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지하공간 조성과 관련된 설계기술로는 (1)지질조사 및 평가기술, (2)지하공간 Layout 설계기술, (3)굴착 및 보강설계기술 등이 있다.

*그림 1. 지하 냉동냉장창고 조감도
지질조사 및 평가 기술
*그림2. 저장공동 평면도(예시)
지하 냉동냉장창고가 설치되는 지하암반은 수많은 절리를 포함하는 매질로서 역학적 및 수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는 많은 불확정 요소가 있다. 이러한 불확정 요소들로 인하여 시공 및 운영 중에 나타날 수 있는 불안정성은 체계적인 지질조사와 평가기술로 극복 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지질조사 방법인 시추조사는 지하 저장 공간이 배치되는 심도까지의 암반 코어샘플을 채취하여 기반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대규모 지하공간에서 기반암의 양호함과 불량함은 Q 분류법을 이용하여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Q 분류법은 노르웨이에서 개발된 평가법으로 채취된 암반코어를 통해 암반의 강도, 암반 절리의 상태, 지하수, 지압등과 관련된 6가지 항목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
시추조사를 통해 채취된 암석 코어는 역학적 시험이나 열 특성 시험을 수행하여 설계에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터널, 지하 공간 관련 시설과는 달리 지하 냉동냉장창고의 설계를 위해서는 열전도도, 열용량 등 암반의 열 특성이 매우 중요하다.
설계에 필요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시추된 공 내에서의 역학적, 수리적 시험이 수행된다. 대규모 지하공동의 안정성 해석을 위한 변형계수, 초기지압 등을 측정하고 수리지질해석을 위한 투수계수 등을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하 공간 Layout 설계기술

*그림3. 저장공동 단면(예시)
지하 공간 Layout은 효율적인 운영측면과 경제성, 안정성, 시공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하공간의 Layout은 앞서 소개한 지질조사 결과와 지형, 주변현황을 고려하여 최적의 Layout을 배치하도록 설계된다. 일반적으로 조사결과로 얻어진 초기지압, 절리 및 주구조선 방향, 지하수 흐름 등이 Layout 설계에 활용 될 수 있다.
저장공동의 규모는 저장용량과 함께 공동단면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저장공동 단면은 지상식과 마찬가지로 평당 보관량, 지게차 이동 여유 폭, Rack의 설계단수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며 지하식에서는 저장실 천장부에 설치되는 환기덕트 공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그림4. 냉동실간의 온도간섭 현상
지하 냉동냉장창고의 Layout 배치를 위해서는 암반의 열 특성도 추가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는 지난 1, 2편에서 소개한 것처럼 지하암반이 냉열을 저장하는 축열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저장실 Layout의 배치에서도 이러한 암반의 열적 특성이 고려된 설계가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
지하암반의 축열기능은 저장실 사이의 온도간섭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나란히 배치된 냉동실의 한쪽 저장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냉열이 전파되어 다른 쪽 저장실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지하식 냉동냉장창고만이 갖고 있는 장점으로 이를 잘 활용하여 배치함으로써 냉동실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굴착 및 보강 설계기술

(a)발파공 천공
대규모 저장공동을 건설하기 위해 꼭 필요한 또 하나의 기술로 굴착 및 보강기술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굴착방법은 발파 굴착으로 발파공 천공, 발파, 버력(파쇄된 암)처리가 한 싸이클로 반복되어 진행된다. 발파공법은 현지 암반 및 주변 환경, 터널의 단면형상, 연장 등을 고려하여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보강기술은 굴착과 동시에 주변암반을 지지함으로써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주로 사용되는 보강공법은

(b)발파공 장약
록볼트, 숏크리트, 강지보공 등이다.  Q 분류법은 공동의 크기에 따른 보강설계에 활용된다. 최종적으로 보강된 저장공동의 안정성 해석을 수행하여 설계의 적정성을 검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하 냉동냉장창고는 지질조건이 양호하며 기반암이 견고한 곳에 건설되는 데  이는 양호한 암반에 건설할 경우 최소의 보강만으로 공동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공동의 폭과 높이의 제한을 적게 받게 되어 경제적인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c)발파
냉동공조설비 설계 기술
다음으로 조성된 공간에 냉동설비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말해 보겠다. 저장공동 내 시설물 설치와 관련된 기술로는 (1)암반의 열 유동 해석 및 평가 기술, (2)최적의 운영시스템 설계기술 등이 있다.

암반의 열유동 해석 및 평가 기술
지하식 냉동공조설비의 전반적인 설계는 기본적으로 지상식과 동일한 개념이 적용된다. 차이점은 지하식은 암

*그림 5. 발파공법 Cycle
반자체를 단열재로 활용하므로 예냉이 된 암반은 냉열을 지속적으로 축냉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을 함에 따라 소요 냉동용량, 즉 전력량이 점점 작아진다는 점이다. 운영기간에 따라 소요되는 전력량이 변하기 때문에 냉동설비의 설계를 위해서는 지하암반에서의 열 유동 해석 및 평가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서 열 유동 해석은 냉동·냉장실의 냉기로 인해 저장실 주변암반이 냉각이 되고, 냉열이 주변으로 점차 전파되어 나가는 과정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시뮬레이션 하는 것을 말한다. 열 유동 해석을 통해 예냉을 위한 최대 소요 냉동용량과 운영기간에 따른 소요 냉동용량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최적의 운영시스템 설계기술

*그림6. 저장공동의 안정성 해석(예시)
지하 냉동냉장창고의 운영 시 운영기간 동안 냉동기 가동률을 낮추면 지하암반에 냉열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고 최소 운영온도까지 떨어져서도 냉동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최소한의 냉기를 공급하면 주변암반의 냉열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즉, 운영기간에 따라 냉동기 가동률을 조정하여 운영하게 되면 소요되는 전력량을 최소로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하 냉동냉장창고의 설계에서 예냉 기간 및 냉동설비용량 산정, 운영시스템 설계는 하나의 Flow로 이루어는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SK건설은 지하암반의 열 특성을 이용하여 운영 시 소요 전력량을 최소로 하는 최적설계기술을 개발하였다(특허출원 10-2009-0033262).
*그림 7. 최적 운영시스템 설계 순서도
SK건설이 개발한 최적 운영시스템 설계기술은 열 유동해석을 기본으로 하는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수행된다.
그림8는 개발된 최적 운영시스템 설계기술을 이용하여 냉동기 최대-최소 가동률을 달리하는 각 Case에 대한 누적 전력량을 비교한 것이다.

Case 1 : 최대가동률 100%, 최소가동률 0%, 지상식 운영시스템
Case 2 : 최대가동률 80%, 최소가동률 20%
Case 3 : 최대가동률 60%, 최소가동률 40% 적용 후 20%로 변경

지하 냉동냉장창고에 대하여 지상식 운영시스템을 적용했을 때(Case 1)에 비해 운영기간에 따라 냉동기 가동율을 달리하는 운영시스템을 적용했을 때(Case 2 & Case 3) 전력량 절감효과가 최대 34%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8. 운영기간에 따른 Case별 누적 전력량
지금까지 지하냉동냉장창고의 건설에 필요한 설계요소들 중 지상식과 구별되는 핵심 기술들에 대하여 살펴보았고 다음 4편을 마지막으로 본 기고를 맺음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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