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차량시뮬레이션 실험결과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5일 차량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화물차 야간 시인성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화물차 후미의 각종 등화장치(제동등, 후미등) 및 반사장치(후부 반사판)의 장착 상태에 따른 사고위험성을 평가한 것이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번 실험에서 운전자 40명을 대상으로 화물차를 뒤따라 운전할 때 ▲앞서가는 화물차를 인지하는 거리와 ▲앞서 가는 화물차 돌발상황 발생 시 제동 또는 조향장치를 조작하는 데 걸리는 반응 시간 등을 측정했다.

▶인지거리, 주간 1702m… 야간엔 49.8m
실험결과,「화물차 인지거리」는 주간에는 평균 172m이었으나 야간에는 주간의 3분의 1도 안 되는 49.8m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앞서가는 화물차가 자동차 안전기준의 등화·반사장치를 모두 장착하고 밝기도 안전기준을 만족한 경우다. 그러나 화물차 후부반사판이 없고 등화장치의 밝기가 안전기준보다 낮을 경우에는 이 보다 10m이상 줄어든 39.1m로 나타났다.

▶조작반응, 안전기준 지키면 주·야간 차이 없어
앞서가는 화물차(안전기준 모두만족)가 급차로 변경을 할 경우 뒷 차량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는데 걸리는 조작반응시간은 주간 2.15초, 야간 2.17초이고, 급제동할 경우에는 주간 2.13초, 야간 2.08초로 주·야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로써 화물차량이 국내 자동차 안전기준이 정한 대로 등화·반사장치를 장착하고 운행하는 것은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기준 안 지키면 조작반응시간 2배
반면, 화물차가 후부반사판을 붙이지 않고 1개 이상의 등화장치가 파손된 상태에서 급제동할 경우 조작반응시간은 4.03초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기준을 모두 만족한 경우보다 2초 가량 늦은 것으로, 시속 80km로 운행할 경우 22m나 더 주행한 후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조정하는 셈이다.

한편, 이번 실험에 앞서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국내 운행 중인 적재중량 4.5톤 이상 화물차량(덤프트럭 및 콘크리트믹서차 포함) 400대를 대상으로『화물차 후부 등화·반사장치 실태조사』를 지난해 두 차례 실시했다.

▶10대중 4대 등화·반사장치 파손 또는 무장착
조사 결과, 화물차 10대 중 4대는 등화장치가 1개 이상 파손되거나 반사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운행했다. 특히, 덤프트럭이나 콘크리트믹서차는 10대 중 7대가 후부반사판을 붙이지 않아 뒤따르는 차량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었다. 실제 덤프트럭이나 콘크리트믹서차는 고속 주행이 가능하지만 ‘건설기계'로 분류되어 있다. 따라서 자동차 안전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후부반사판의 설치의무가 없어 위험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부반사판 세척하면 반사성능 2배 높아져
측정에 동의한 92대의 화물차를 대상으로 광도를 실측한 결과, 외관상 등화장치가 있는 화물차도 10대 중 4대가 자동차 안전기준의 최소광도 기준(후미등 2칸델라, 제동등 40칸델라)보다 낮은 밝기로 운행되고 있었다. 이들 화물차량에서 후부반사판 34개를 수거하여 반사판 표면의 먼지를 세척한 결과, 평균 단위면적당 반사성능(cd/lux·m2 )이 85.4로 세척 전 41.4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교통안전문화연구소측은 “화물차의 등화장치가 파손되거나 후부반사판 없이 운행할 경우 조명시설이 없는 고속도로나 일반국도 곡선구간에서는 뒤따라오는 차량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화물차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화물차 운전자의 후미등, 제동등, 후부반사판에 대한 안전기준을 필히 지키고, 제도적으로는 덤프트럭과 믹서트럭 등 고속주행이 가능한 건설기계분류 차량도 하루빨리 후부반사판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05년 차종별 야간 교통사고 발생 건 및 사망자 현황

 

 

 

 

 

 

 

 

 

화물차 야간 시인성 실험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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