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8개 사업장 중 40개 이상 합의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협상을 진행해 운송료를 인상하기로 합의한 곳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파업이 진행 중인 전국 178사업장 중 40개 이상이 운송료 인상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비스를 비롯해 포스코,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비스는 18일 새벽 3시 반 화물연대 현대카캐리어분회와 협상을 진행, 8월 1일부로 운송료를 22%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는 운송료 인상을 비롯해 유가연동제와 공장 내 휴게소 건립에 대해서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비스 방현기 과장은 “유가연동제 부분은 표준요율제가 도입이 되어야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3개월 간 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지켜본 후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공장 내 휴게소 건립 요구에 대해서는 복지시설을 설치해 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합의된 22% 인상안은 나름대로 유가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계약 주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일선에 나선 만큼 타 업체들도 협상에 나서 이번 물류대란이 빨리 마무리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는 18일 오후 비화물연대 위·수탁업체 14개 지부장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운송료 인상률 16.5%+알파(사업장별)에 합의했다.

이로 인해 CTCA 소속 위수탁 운송차량 중 비화물연대 컨테이너운송차량 1만 5,000대 가운데 일부는 작업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포항철강공단 내 동국제강 포항공장과 현대제철 등도 화물연대와 운송료 20% 인상에 합의, 원자재 운송이 재개돼 조업중단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산업단지공단 또한 컨테이너 23-24%, 카고 13% 운송료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한 물류업계 전문가는 “2003년 당시 CTCA와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 난 뒤 총파업은 마무리됐었다”며, “이번에도 화물연대와 CTCA의 협상결과에 따라 파업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3년 화주와 협상진행이 잘 이루어진 화물연대 일부 조합원들이 조기 복귀를 시작하며 화물연대의 결속력은 점차 줄어들어 파업이 종결됐다”며 “이번에도 운송료 인상에 합의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비롯해 비조합원들의 복귀 차량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화물연대도 파업을 장기간 끌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물연대 관계자는 “CTCA와 지속된 협상을 통해 운송료 인상폭의 차이를 많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CTCA가 비화물연대 소속 운송자들과 협상을 진행한 것은 우리를 무시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며 “앞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12일 갖은 총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장에서 기존 각 지부에서 파업을 진행해 화주와 협상을 마친 곳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며 총파업 진행 중에 교섭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중앙본부의 방침이 없는 한 전 조합원들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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