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00시 기준 15개 지부 1만 3,000명 동시 파업

화물연대가 결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12일 오후 7시 30분 화물연대 사무실에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13일 00시를 기준으로 전국 15개 지부 1만 3,000명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만 있기에는 정부의 책임 회피, 화주의 횡포, 불법 다단계구조에 기생하는 운송업체와 알선업체의 중간착취 등으로 인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며, “전근대적인 물류체계를 개혁하고, 최소한의 생존권만이라도 쟁취하고자 파업을 선언 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정부 및 화주, 물류업체에게 ▲화물연대와의 집중적인 교섭 전개와 타결 ▲운임제도 개선촉구 ▲운송료 현실화를 위한 정부의 교섭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화물연대는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압박하는 화주의 불공정거래행위, 다단계 구조 등의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표 1 참조]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정부의 대화 요구에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응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고 공권력을 동원한 탄압에만 몰두한다면 그 이후에 발생한 모든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의 몫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생존권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한 투쟁"이라고 강조하며 "경유차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들을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 회견에서 있었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향후 정부와 협상 계획은?
A) 정부가 대화를 요구한다면 언제든 응할 것이다. 
 
Q)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정도의 운임인상이 제시돼야 한다는 선은 있는지?
A) 기본적으로 운송료는 기업별 또는 업태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운송료 협상은 각 지부가 개별 화주들과 진행하게 될 것이며, 화물연대 투쟁본부에서는 대정부와의 교섭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Q) 정해진 파업기한은 없는 것인지?
A) 언제까지 파업을 하겠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화물운전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지침과 유류비상승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Q) 건설・기계노조들도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과 공동파업 등을 진행할 계획인지?
A) 건설노조 등과 화물연대 파업은 별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16일 파업 예정인 그들의 시기와 겹치는 만큼 향후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그들과 공동파업 등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으나 파업 장기화시 공동투쟁을 집행할 수도 있다.

Q) 2003년 물류대란 당시 화물연대 측에서 요구한 12가지 안건에 대해서 제대로 확답을 받지 못한 채 끝났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지?
A) 2003년 파업당시 화물연대는 12가지 안건을 제시했다. 이 중 정부는 11가지를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정부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 

Q)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A) 각 지부별로 지정된 장소나 사무실에 조합원들이 집결하게 된다. 집결 후 출정식을 갖고 13일 0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일부 집결하지 못한 지역은 13일 오전 10시까지 모든 집결과 출정식을 완료하게 된다.
이 후 각 지부별로 준비된 일정대로 선전전 및 교섭 등을 시행하게 된다.

Q) 총파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A) 화물연대 15개 지부 1만 3천명이 동시에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비조합원들 역시도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이미 협상을 마치고, 복귀한 곳도 많다. 이들은 어떻게 되는지?
A) 기존 각 지부에서 파업을 진행해 화주와 협상을 마친 곳도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는 그들 또한 동참한다.

Q) 총파업 진행 중에 교섭이 잘 이뤄지는 지부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파업에서 제외될 수 있는 것인지?
A) 그렇지 않다. 
중앙본부는 정부가 제시한 정책제안내용과 각 지부의 교섭진전사항 등을 취합해 향후 방침에 대해 결정하고, 그 방침에 따라 전 조합원들은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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