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한진․글로비스의 수익성에는 별다른 영향 없어”

화물연대 파업이 대형 물류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1일 “글로비스와 한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화물연대가 오는 13일 총파업을 선언해 물류업 주가에 심리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두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는 작년 한진의 유류비 비중은 매출액대비 2.1%에 불과하며 글로비스는 유류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항공의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자산 가치 감소 등을 반영해 한진의 목표 주가를 7만원에서 4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비스의 목표주가 7만원은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오르면 운송료를 인상해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는 자체 효율성 향상을 통해 흡수하거나 원청 화주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수 있어 실질적인 유가상승 부담은 작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가 장기화되면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 03년 5월 2주 동안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식 집계된 피해 금액이 6,500억원 규모였으며, 수출차질액도 1억 2천만달러에 달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화주업체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며, 화물연대에 가입한 화물 운송자와 수송 계약을 맺은 주선및 알선업체와 소형 물류회사도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다단계 알선 배제,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
그러나 이 보고서는 화물연대 파업이 대형 물류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은 455대의 위수탁 육상운송 차량 중 화물연대에 소속된 차량이 6대에 불과해 파업 영향이 거의 없다.

글로비스는 울산 현대 카캐리어분회에 소속되어 있는 운전기사 중 70여명이 화물연대에 가입되어 있고 실제 9일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글로비스가 신속히 대체차량을 확보해 현재 수송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글로비스에 물류를 아웃소싱하는 현대차 그룹사들과 운송료 인상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비스와 한진은 다단계 알선구조를 배제하고 있어 양 사의 물류를 운송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운송료를 받고 있다.

글로비스는 화물 운전자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운송비 단가 인상을 고려하고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을 별도의 time lag도 없이 거의 100% 화주사에게 전가할 수 있다.

화물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운송비가 인상되어도 전체 수익성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파업의 근본적 이유는 낙후된 물류시스템
운송업자의 어려움은 유가상승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낙후된 물류 시스템 때문이다.

과거 물류회사들이 화물차를 직접 소유하고 운전자를 고용했을 때는 운수노조의 잦은 운행중단, 불법파업 등에 시달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물류업체들이 소유한 화물차량을 운전기사들에게 1대씩 불하하여 개인사업자의 자격으로 시장에 참여토록 했다. 영업력이 없는 개별 화물 운전기사들은 일감을 수주하기 위해 화물 중개업자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화물 알선 및 주선업자 수가 증가하며 다단계 알선구조가 정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글로비스와 한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1%, 99% 증가한 358억원, 62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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