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확대간부수련회 갖고 최종 결정할 듯

2003년 물류대란 재발 우려  

국내 모든 화물차들이 또 한 번 멈춰 설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28일 정부와의 장시간 협상 끝에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피력했다. 

화물연대는 종합적인 유가인하 및 보조금 지급 확대, 정유사에 대한 규제강화,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 에너지 수급 구조의 다변화, 표준운임제 도입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요구, 2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정부와 협상을 벌였다.

정부는 이날 유가보조금을 2년 연장하겠다는 방안을 협상카드로 제시했을 뿐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화물연대 박상현 부장은 “장시간 대화를 했지만, 정부는 보조금 연장과 고유가시대를 서로 인내하고 기다리자”는 말만을 되풀이 했을 뿐 그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밤 ‘중앙집행위원토론회’를 개최, 향후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6월 6일 총파업 전 최종 단계였던 확대간부수련회가 잡혀있는 만큼 최종적인 결과는 그 이후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2003년과는 분위기자체가 사뭇 다르다. 

즉, 2003년에는 화물연대를 비롯한 개별화물차주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화물연대, 운송사는 물론 물류서비스업체들 또한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꿔보자는’것에 대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사태는 단순 유가상승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할 수 없다. 물류업체를 비용절감측면에서만 바라보는 화주사,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 정부의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 유가상승 등에 의한 원가부담가중 등이 쌓이고 쌓여 결국 폭발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유가는 결국 이러한 것들로 인해 뒤엉켜 있는 육상운송시장이란 폭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을 뿐이다. 

도화선이 타들어가 결국 폭탄을 터트릴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꺼지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폭발할 경우 그 폭발력은 2003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 박상현 부장은 “유가보조금을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동에 대한 대가, 즉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것이다”며, “이번 기회에 정부는 물론 화주들은 운송업자들이 자신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하나의 도구와 방편이 아님을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파업이 진행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현재 150~200%인상된 운임료를 지불하며 다른 차로 대체하고 버티고 있지만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차라리 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파업이 아닌 전국 총파업으로 진행돼 물류시장의 큰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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