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치솟는 경유 값에도 불구,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운송료로 인해 극에 달한 불만을 겉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화물연대울산지부(지부장 최일환) 한주분회는 지난 6일 화학공단 내 한주(화주사) 정문 앞에서 파업투쟁을 위한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화물운송노동자들은 경유값 상승과 유가보조금 삭감 등의 문제들로 인해 생계유지가 힘들다며 운송료 인상투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울산지부에서 실질적인 전면파업에 돌입, 향후 전국적인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물연대울산지부는 지난 3월말부터 6차례에 걸쳐 주선업체인 S사측과 교섭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 지난 3일 교섭을 중단하고 배차거부와 함께 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최일환 화물연대울산지부장은 “지난해에 비해 경유값은 60%나 상승했다”며, “울산에서 서울까지 편도 운임비가 49만 원이나 돼 기름 값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를 비롯해 현재 울산지역에서 교섭 중에 있는 삼양사 분회나 7일 상견례가 예정된 성우하이텍분회 등도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며, “이번 운송료 인상투쟁은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또다시 물류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사 “화주가 운송료 인상 않는데 우리가…”
화주사, 차라리 사업 접겠다는 강경 입장

한편 화물연대의 운송료 30%인상, 단체협약체결, 운송원가공개 요구와 관련 주선업체인 S사는 기름 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화물노동자들의 입장은 이해는 하지만 협상 건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표명했다.

화물연대측의 운송료 30% 인상요구에 대해 S사는 화주와 계약요율을 체결, 적정한 관리비만을 제외하고 화물운송노동자들에게 운송료를 지불하고 있는 입장에서 화주가 운송료 인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S사 관계자는 “화주사인 (주)한주는 지속되는 경영악화로 손해를 본 상황에서 운송료의 30% 인상 요구는 화주는 물론 화물운송노동자들 또한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화주가 운송료 인상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우리의 자금으로 운송료를 인상시켜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운송원가공개 요구와 관련 “이번 협상과정 중 화물연대 측에서 5%의 주선료는 인정하겠다고 해 운송료원가를 공개했으나, 5%가 채 되지 않는 주선료를 보고 이에 대한 언급은 회피한 채 일방적인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다”며, “현재까지 적자를 감수하며 진행해 왔으나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6월 계약연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사에 따르면, 한주 측 역시도 요금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임은 이해는 하고 있지만, 사업을 접겠다는 식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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