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뚜렷한 대안없이 갈등 심화 우려

2006… 새로운 성장동력 통해 예상밖 물동량 증가
2007… 시장전망 먹구름, 시장내 갈등 심화 될 듯

2006년 국내 택배시장은 곧 다가올 시장 변화의 기초를 닦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는 시기였다는 것이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올해는 물류시장의 대표적 장치산업인 택배시장에 대해 각 사의 투자가 두드러졌던 시기였으며, 이 여세를 몰아 2007년은 시장의 새로운 구도와 서비스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결과와 전망은 국내 택배시장이 지난 몇 년간 어려운 가운데도 정상적인 투자와 서비스 개선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일상화처럼 되어 버린 온라인 시장의 대중화와 택배서비스의 편리함이 광범위하게 뿌리 내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여전히 올해 시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기업들의 대단위 투자와 서비스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익률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으로 이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대한 서비스 산업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택배산업이 변변한 법과 제도 없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한 귀퉁이에 끼어 제대로 된 보호와 육성방안 없이 성장하고 있는 현실로 볼 때 하루 빨리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택배시장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안정적인 물동량을 이어 나갔다. 이는 앞서 언급한바 대로 이미 실생활에서 택배서비스가 깊이 파고 들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성장에는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대다수 택배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수익률 확보가 당분간은 어렵다는 점이다. 일선 관계자들은 “당장 택배사들의 수익률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나, 이를 개선할 뚜렷한 대책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를 통한 시장 변화는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다수 관계자들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택배운임과 과당 경쟁이 전체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007년에는 전체시장을 위해 물동량 확보를 위한 꼼수보다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본지는 2006년 택배시장 회고와 2007년 시장 전망에 대해 국내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2개 택배사들과 정기화물운송 4개사의 2005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물동량을 기초로 해 분기별 특징 및 트렌드를 정리하고, 12월 물동량은 추정치로 취합해 올해 택배시장을 총 결해 보았다. 이번에 취합 된 수치는 각 사가 임의로 집계한 것으로, 본지가 크로스 체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정확한 수치는 아니어서 절대 신뢰 수치는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 [편집자 주]

[2006년 국내 택배시장 회고]
7억 2천만 박스, 매출 2조원 훌쩍 넘어
평균 단가 전년대비 하락, 2750원 추정

*2006년 시장규모 = 2006년(1월~11, 12월은 추정치)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은 우체국택배를 비롯해 한진,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등 메이저 택배사들과 중견 택배사 7개사(로젠택배, 아주택배, 옐로우 캡, 훼미리 택배, HTH택배, KT로지스, KGB택배)의 데이터 집계를 기반으로 했으며, 일양택배와 트라넷 택배의 물동량은 집계되지 못해 물량을 합산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정기화물운송업체 4개사(대신정기화물, 경동·합동택배, 천일정기화물, 건영택배)의 물동량은 추정치만을 합산했다. 이로써 총 15개사 물동량을 조사한 결과 2006년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은 약 7억 2,294만 BOX로 잠정 집계됐으나 중소 업체들의 물동량과 퀵서비스 물동량까지 합산 할 경우 총 물동량은 8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물동량에서 BOX 당 단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250원 정도가 하락한 2,750원으로 추정되며, 대기업 단가는 전체적인 하락세를, 중견택배사는 그나마 현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 역시 업체별로 차이는 있어 정확한 가격은 아님을 밝혀둔다.

전체 매출액을 추산해 보면 1개당 가격을 2,750원으로 추정할 경우 올해 택배 전체 매출액이 약 1조 9,900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2006년 택배시장은 물동량은 증가한 데 반해 운임은 하락하는 현상은 여전해 매출액은 증가하지 못했으며, C2C 개별화물의 경우도 일부 중량화물을 제외하고는 BOX 당 단가를 낮춰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택배사들의 물동량 증가세를 보면 대기업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 CJ GLS+HTH가 8%의 물동량 성장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곤, 현대택배가 22%, 한진택배와 대한통운 택배가 각각 35%, 33% 성장세를 보였다. 중견택배사들의 경우는 20%에서 많게는 90%의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추세를 보였으나, 하위그룹 택배사들은 10%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그 격차를 더욱 확대, 택배시장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제외된 물량과 군소 택배사의 물동량을 총 집계하면 2006년 국내 택배시장 전체 물동량은 8억개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액 역시 2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전체 택배시장 규모는 집계된 수치만 약 1조 6,000 억원에서 2조원 정도의 매출이 추정됐지만, 올해는 2조원의 매출을 훌쩍 넘으며, 예상외의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볼 때 상반기가 전체 매출의 약 40%, 하반기가 60%로 나눠졌으며, 올해는 특히 추석명절을 넘기면서 물동량 증가세에 가속도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올해 전체 택배사 매출은 적게는 2조원 3천억원 대의 매출시대를 연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시장 특성 = 2006년 국내 택배시장의 특징으로는 물동량 증가세가 최근 몇 년 증가추세와 다르게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반면 물동량 증가세에 반해 매출 및 수익률을 그다지 좋지 못했던 한 해였다.

2006년 물동량 증가추세 결과는 대다수 택배사 관계자들 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택배산업이 경기불황과 소비부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단 이들은 2006년 물동량 증가 추세가 2007년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한편 업체간 과당 경쟁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단가 하락폭은 지난해 보다 깊이를 더 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 끝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특히 물동량 증가 배경에 대해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20KG 단위의 화물이 많았으나 올해 들어 이들 중량 화물들이 부피를 나누면서 단가는 하락하는 반면 물동량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배송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수익률을 떨어지는 기형적 시장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메이저 그룹 택배사들의 특징은 대단위 터미널 완공에 따라 그 어느 해 보다 물동량 성장세가 컸으며,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출액 역시 물동량 증가세와 비례해 확대된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수익률은 물동량 성장세에 반해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대택배의 경우 물동량 부문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켰으며, 대한통운과 한진의 경우 물동량은 증가했지만, 수익에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체국 택배의 경우 가격하락 노선을 2천원 이하 화물은 절대 취급하지 않으면서 올해 초 물동량이 이탈 되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2/4분기를 넘기면서 꾸준한 물동량 증가와 수익률도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공기업인 만큼 물류거점 투자에 따른 확장이 당장 어려워 더 이상의 물동량 확보 전략은 지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중견 택배시장은 상위그룹으로 물동량을 증가시킨 업체가 있는 반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띨 만큼 증가세가 주춤한 택배사들로 반분되어 중견택배시장에서 조차 양극화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었다.

한편 물동량 집계 부분에서 업체별로 민감한 반면 정확한 수치취합이 어려워 일부에서 이번에 취합한 수치가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확보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업체간 물동량 신뢰수준을  하루 빨리 높이려면 정확한 통계수치 취합방안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영업 형태 = 올해 각 사 들의 물동량 증가 밑거름은 온라인 쇼핑몰에 있다. 아직 통계상으로 정확한 온라인 쇼핑몰의 물동량이 나오지 않아 증가세를 말 할 수 없지만, 취재 중 만난 대다수 택배사 관계자들은 올해 물동량 증가에는 폭발적인 쇼핑몰들의 매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은 각 사의 택배상품의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메이저사들의 경우 우체국택배가 4/4분기 전자상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에 91.8%를 차지할 만큼 B TO C 화물이 절대 비율을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이저 사 중 한진택배는 3/4분기 화물비율이 C2C(28%), B2C(52%), B2B(20%) 등 고른 점유률을 보였으며,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C2C 화물에서 B2C 화물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젠택배의 경우 4/4분기 C2C와 B2C화물 비율 54.6% 대 46.4 %씩 양분하고 있으며, 옐로우 캡은 C2C가 54%, B2C 43%를 보인 반면 CJ GLS+HTH의 경우는 온라인 화물의 약 75%가 B2C와 B2B화물 경향을 보였다. 또한 아주택배의 경우 하반기 들어 C2C가 31%를 나머지가 B2C및 B2B 화물을 점유했으며, 훼미리택배 역시 B2C, B2B 화물인 온라인 물량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다수 택배사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기초로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사 별 2006년 물동량 특징]
메이저 4사, 년간 8500만개 이상 처리
중견택배 사라지고, 시장 양극화 현상

2006년 택배 물동량 특징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물동량만으로는 정확히 3등분된 점유율을 보였지만, 2006년에는 상하 양분 모습을 보이며, 양극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메이저 4사의 경우 모두 물동량이 8천 5백만개 이상을 넘어서며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린 형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간 그룹인 우체국택배와 로젠택배가 각각 6천 4백만개, 5천 3백만개를 처리하면서 상위그룹을 바짝 따라가고 있었다.

반면 나머지 하위그룹은 지난해와 비교해 일부 업체들의 경우 월등한 물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택배사를 따라잡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어져 향후 추격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이번 취재결과 전체시장 형태는 중간 역할의 택배사는 지난해 3~4개에서 2개사로 감소했으며, 하위그룹 택배사들 역시 업체간 격차가 심화되면서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2006년 실적 = 업체별로 물동량과 매출액 수준은 각 사의 물동량에 정확성을 기할 수 없어 개별기업 별 물동량은 산출하지 않았으나 상위 6개 택배사 물동량의 경우 전체 7억 2천 만개 중 4억 8천만개에 달해 전체 물동량의 66%를 차지했다.

(주)한진과 대한통운의 경우 물동량은 총 8천만 박스를 넘어섰으나, 매출의 경우 2,300억원으로 지난해 와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했으며, 대한통운 역시 한진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한편 택배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택배는 CJ GLS와 HTH택배가 합병을 통해 물동량과 매출액을 산출할 경우 양사 모두 9천 만 박스를 넘어섰다.  상위 그룹의 이와 같은 물량은 하위그룹의 1,300만개 수준을 훌쩍 넘어서 그 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업체별 물동량 특징 = 이와 같은 물동량 추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중·하에서 중간 그룹이 적어지고, 하위그룹이 커져 양분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그룹은 지난해 년간 물동량이 5,600만 개에서 7,600만 개로, 8천 5백 만개에서 9천 만개를 넘겨 조만간 업체당 1억 개 물동량 처리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나머지 하위그룹은 적게는 1,300만 개에서 3천 3백 만개 수준을 보여 하위 그룹간 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자료로 볼 때 메이저사들의 경우 일(365일) 1달 근무일수를 평균 25일로 잡아 월 평균 400만 개, 일 평균 16만 개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하위 그룹이 천만개 이상의 물동량을 넘어서 정체를 보인 반면 3천만개를 넘어선 업체도 있어 동조현상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올해 전체 물동량에서 메이저 4사가 처리한 물동량은 3억 3천만 개를 상회했으며, 우체국택배와 로젠택배의 물동량을 합산할 경우 4억 5천만개를 넘어서면서 전체 물동량의 60%의 물동량 점유율을 보였다. 따라서 국내 택배시장은 메이저사와 중견 택배사가 시장을 정확히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추석 성수기를 보내면서 물동량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4/4분기 물동량은 전체 기간의 증가세를 주도하는 등 지난해와 큰 차별화 양상은 없었다.

정기화물업계 물동량의 경우 총 물동량이 지난해 추정치인 7,713 만개에서 2006년에는 13만 4천개로 껑충 뛰었으며, 선두권 업체의 경우 지난해 3천만 개에서 올해는 5천만개를 넘게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기화물운송사의 경우 영업소를 최종 도착지로 하여 배송된 화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며, 나름대로의 불루오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택배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는 떨어지는 반면 간선 차량운영시스템을 갖춰 오전 일찍 고객이 찾아갈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들만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택배시장 전망]
메이저사 1억 박스 이상 물동량 확보
서비스 경쟁력 없으면 시장퇴출 가속

2006년의 경우 특별한 호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물동량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특별한 이변 없이 한 해를 마무리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7년의 경우 택배 물동량은 올해와 같은 수준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007년 메이저사들의 물동량은 1억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저망된다.

특히 일부 택배사 관계자들은 “중견 택배사들의 거점 투자가 2007년에는 한계를 들어 내면서 시장에서의 업체간 인수 합병 논의가 올해보다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택배사 운영에 따른 부대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반해 운임은 여전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2007년 시장의 핵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07년 시장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물동량 증가 전망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온통 우울한 전망뿐이다.

또한 2006년 신세계 그룹의 택배시장 진출과 고려택배의 두산그룹 자본 출자와 몇몇 대기업이 여전히 택배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2007년 중견택배사들의 성장 한계점과 맞물려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복병들 = 2007년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각종 부대비용의 증가 부분이다. 정부의 노동 관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다양한 부대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2006년 시장의 짐으로 작용했던 택배차량 수급부분과 배송인력 보강전략 등에서 특별히 나아진 것이 없는 만큼 시장의 고통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초 우려했던 유가인상부분도 특별히 낮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가 떠 안아야 할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매년 지적된 저단가 운임을 무기로 한 마케팅 역시 별반 개선될 여지가 없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올해 대다수 택배사들이 대단위 터미널 확충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자체적인 기반을 시설을 갖춰 물동량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2007년에는 이에 대한 투자비 환수를 위해서라도 치열한 물동량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이저 업체들의 공격적 영업이 계속되면서 올해 연출한 운임 인하추세는 내년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급증하고 있는 물동량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의 인식 변화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 택배기업들을 더욱 수렁으로 밀어 넣을 전망이다.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대다수 온라인 기업들의 경우 자체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보다는 치열한 경쟁 시장에 놓인 택배사들과의 암묵적인 거래를 통해 택배요금 할인에서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도 내년시장을 어둡게 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선되어 지는 않는 상황 = 한편 2007년 시장의 복병으로는 몇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택배관련 제도와 환경이다.

정부의 택배관련 법규 마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몇 년째 택배업계에서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묵살되면서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정절차고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동량 증가에 따라 신축적인 대응이 필수적인 택배차량 신규 증차는 여전히 예외를 인정받지 못해 2007년까지 전면 금지돼 택배사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배송 서비스 맨들의 확보 어려움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체 택배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터미널 택배분류작업 인력 수급도 또 다른 비용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인력수급 어려움은 곧바로 비용상승으로 나타나 수익구조를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 해결방안과 시장 전망 = 택배 관련 법규의 마련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시장은 또 한번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정부의 특단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후죽순 증가하고 있는 택배산업 진입에 관련된 부분도 적절한 규제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무한 경쟁으로 업체들을 밀어 놓은 체 수수 방관할 경우 택배서비스 대란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세심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 쟁탈과 운임경쟁 속에서 시설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는 중소형 부실 택배사들의 경우 2007년에는 기업 생존 기로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견택배사들의 사업진행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을 맞으면서 2007년에는 대형 택배사 위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더 이상의 국내 시장 경쟁을 탈피해 과감한 해외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외국계 기업과의 제휴 혹은 동북아시아 나라들과의 제휴를 통한 네트워크 확보가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2007년 시장에서 국내 택배사들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치열해진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제적 택배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미니 인터뷰 1] 김경찬 대한통운 택배본부장

2006… 현장-본사간 유기적인 협조가 큰 힘 발휘
2007… 현장위주 전략 통해 1억개 이상 처리가능

   
택배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경찬 대한통운 택배사업본부장은 올해 시장에 대해 성공적인 한 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말 사업계획에서 물동량 예측치를 7,800만개로 잡았으나 연말 최종 집계에서 12월이 지나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예상수치 보다 600만개를 초과 달성해 약 8,400만개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김경찬 본부장은 “2006년 대한통운은 남양주, 수색, 광주, 부산, 대구, 대전 2터미널, 구로 가산동 등 7개의 신규 택배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을 갖췄으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컸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경찬 본부장은 “터미널 확보만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안정적인 물동량처리와 서비스를 해결하는 최적의 솔루션은 아니다”고 말하고, “올해 성과는 현장위주의 택배전략을 세우고, 본사와 지점이 일심동체가 되어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운 택배가 예상외의 선전하는 배경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지난 추석 이후 서비스 안정화와 더불어 고객들의 신뢰가 더욱 커 졌으며, 경쟁사들에 대한 의식 없이 서비스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석 이후 물동량은 예상보다 40%이상 증가했으며, 현업 시장에서 서비스 교육을 직접 실시하고,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본부에서 책상에 앉아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점검하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체크하는 시스템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여기다 이국동 대표 역시 택배사업부분의 지원을 최우선 해 필요한 사항을 직접 챙기는 등 현장과 본사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김경찬 본부장은 “본사의 택배운영지침보다 택배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파악하고, 유연성 있는 전략을 통해 현장직원에게 동기부여와 비젼 제시를 한 것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말하고, “올해에 이어 2007년 시장에서도 현장직원들의 마음을 읽는 감성적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통운 택배의 강점은 여타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위탁지점과 대한통운이 갖추고 있는 지점간의 차별화가 수십년간 쌓아온 신뢰가 바로 경쟁력인 만큼 통제위주의 운영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현업과의 감성적 교류가 시너지를 발휘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용달업계와의 택배차량제휴 부분도 여타 업체들의 경우 사고 발생시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지만, 대한통운은 본사가 직접 나서서 위탁계약에 대한 사후 보장을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전략은 현장에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현장위주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 택배시장에 대해 김경찬 본부장은 “온라인 쇼핑몰과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결코 물동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07년 대한통운은 약 1억개 이상의 물동량 확보목표를 세워 택배시장 확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내년 택배시장에서 1억개 초과 달성은 기존 시장과 더불어 테크로지스(기술+물류) 전략을 통해 생활 물류시장에서의 택배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해 한 단계 격상된 택배서비스를 선 보일 계획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으로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통의 물류기업인 대한통운 택배가 2007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미니 인터뷰 2] 홍한영 아주택배 대표

2006… 혹독한 한해, 온라인 시장이 시장 주도
2007… 국제택배 제휴 통해 부가가치화물 주력

   
지난 2003년 11월 아주택배를 맡아 최 장수 대표직을 맡고 있는 홍한영 대표는 2006년 시장에 대해 “혹독한 한 해였다”고 첫마디를 띠었다. 그 배경에는 여지 없이 업체간 가격경쟁 심화가 바로 그것이다.

반면 물동량 증가 배경에는 중소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이 원인이며, 이들 쇼핑몰들이 제품의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면서 가격은 저렴해진 반면 한류유행에 따른 다양한 상품군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한영 대표는 “중소 쇼핑몰 대표들의 경우 한류에 따라 외국인 대형 화주들을 직접 호텔까지 찾아 나서면서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화를 가속화 시켰으며, 이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올해 택배기업들의 호황을 이끄는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상품들의 경우도 예전에는 포장이 불편해 택배화물이 적었지만, 최근 들어 배송과 포장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소형화된 화물이 증가하면서 택배를 이용한 배송이 증가했다.

반면 이렇게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부피가 작아지고 취급이 용이해 지다 보니 운임은 하락해 결국 택배사들의 수익은 하락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한영 대표는 2007년 택배시장의 경우 차량수급의 어려움과 택배서비스 현장의 열악함이 가속되면서 비용은 비용대로 증가하면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견택배사들의 경우 가격은 대기업 택배사들이 하락시키는 폭 보다는 마지노선을 지키면서 2,800원대의 운임을 고수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의 어려움은 그 어느 해 보다 컸다고 회고 했다.

홍 대표는 2006년 택배시장에서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시설 자금이 부족해 간선비 지급이 늦어져 파행적인 서비스가 제공되는 어려움이 나타나는 가 하면 늦게 도착한 간선차량 때문에 일 1회 배송이 어려워 2회 배송에 나서는 등 중견 택배사 서비스맨들의 경우 2중고를 겪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고 말했다.

홍한영 대표는 2007년에는 중견택배사들의 경우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주택배의 경우 모기업 지원에 따라 올해 시설 투자가 가능했지만, 대다수 택배사들의 경우 갈수록 확대되는 터미널 구축 비용 부담이 전체 서비스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만큼 내년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07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 홍 대표는 “올해 보았듯이 소비 부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아주택배의 경우 2007년에는 약 20% 내외의 안정적인 물동량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보다 차별화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시장이 적정가격 유지에도 만전을 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한영 대표는 “2007년에는 올해 제휴한 국제택배사(DPD)와의 전략적 협약을 기반으로 국내 택배화물 뿐만 아니라 국제 택배화물의 서비스를 통해 보다 부가가치가 있는 화물에 대한 익스프레스 화물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예정이며, 국내 택배기업들에게 이미 포화 상황을 맞고 있는 시장에서의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시야를 넓히는 전략을 갖춰야 할 시졈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국내 중견 택배사들에게 2007년 시장은 또 다른 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경쟁에서 낳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수익성을 다각화 하지 못할 경우 다가오는 2007년은 기업간 인수 & 합병뿐만 아니라 생존을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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