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먹는 김치 수요 증가, 내년 3월까지 총 물량 320만건


포장 및 취급 주의 사항 꼼꼼히 챙겨야 배송 사고 막아

   
김치도 택배를 이용해? 언뜻 들으면 누가 김치를 택배로 보낼까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이제 김치도 택배상품의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다름아닌 담그는 김치에서 구입하는 김치시대로 전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국내 택배시장도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택배’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대다수 가정에서는 김장김치를 담그느라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각 가정의 김장 김치 행사는 자취를 감추고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김치 축제와 지역별 김장 체험행사들이 집중되면서 이제 11월을 시작으로 내년 3월말까지 김치상품과 관련된 택배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진, 대한통운 등 국내 택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입동(立冬) 이후 김장 준비를 서두르는 가정이 늘면서 각 택배사의 고객센터로 ‘김치도 택배가 가능하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김치택배 수요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총 32만 여건(05년 대비 25% 증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갑작스런 한파와 채소값 하락에 맞춰 수도권으로 향하는 김치상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김치가 대부분으로 이는 시골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아들 딸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업계는 올 김치택배 전체 물동량은 200만 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기화물 택배사 및 고속화물까지 포함하면 전국 물량이 총 320만 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택배사 관계자는 김치택배의 증가 원인에 대해 담가 먹는 김치보다 최근에는 구입해 먹는 김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김치 생산 농협들이 맞벌이 부부 및 싱글족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문 생산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구입해 먹는 김치의 수요 증가에 따른 배송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택배 회사 마다 김치 배송에 따른 주의 사항과 취급 지침까지 본사로부터 전달되는 등 취급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각 택배사들은 회사 마다 김치 포장 시 20~30(kg)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취급하고 있다”며, “과일박스(두꺼운 종이박스)를 이용해 김치 전용 비닐을 2~3겹 이상 포장해 주고, 배송 중 발효 가스 발생을 고려해 비닐 용량을 여유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대학의 방학을 맞이해 택배업계는 ‘기숙사 택배’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기숙사 택배란 방학이 시작될 때나 방학이 끝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할 때 PC, 책 등을 옮겨 주는 서비스 상품이다.
이를 위해 택배사들은 이달부터 각 학교의 학생회와 계약을 맺고 전담 차량을 배치해 서비스를 현장에서 제공할 계획이어서 택배시장의 서비스 범위는 더욱 다양해 지고 있다.
김치 및 기숙사 택배 이용 방법은 기존 일반 택배 이용 금액과 동일 (박스 당 1건 취급)하며, 기숙사 택배의 경우 PC 포장 요금은 별도(1~2천원, 에어패드 소요)로 징수한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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