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아웃소싱 최대 장애는 서비스 질”

비용은 표면적 이유, 고객을 만족시켜야 시장 커져

2006년 국내 3PL시장에 대한 서비스 현황은 정확한 실태 조사가 없으나 대기군과 중견 기업군으로 나눠져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 군과 중견기업 군에서 제공되는 3PL서비스 질에 관련해서 지금까지 특별한 자료수집을 통해 분석된 자료는 없다. 하지만 대기업 군의 경우 대형 산업 군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견 기업군은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업체 중 3자 물류(3PL)를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작년 대비 3.2% 늘어난 38.8%로 나타나 큰 폭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점진적인 3PL 활용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PL 고객들은 여전히 일괄적으로 물류 아웃소싱 할만한 업체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을 주저하게 하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수 차례 걸쳐 지적했듯이 서비스 제공 업체와 의뢰 업체간의 신뢰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 받고 있다. 고객이 자사 직원이 제공했던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저해 요인인 것이다. 특히 취재결과 대다수 3PL기업들은 의뢰 받은 서비스 업체에 대해 재 하청 없이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으며, 하청에 재 하청이 만연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최종적인 서비스 질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편집자 주>

[3PL 서비스 현황과 장애요인]
화주 38.8% 아웃소싱, 아직 낮은 수준
비용은 표면적 이유, 서비스質이 문제

 
지난 8월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주기업들이 전문물류업체와 1년 이상의 장기간 계약을 통해 보관, 운송 등 회사가 직접 수행하던 물류기능의 일부 혹은 전부를 아웃소싱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이 실시한 이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2006년 현재 3자 물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38.8%로 나타나, 2002년의 25.7%, 2005년의 35.6%에 비해 우리나라 화주기업들의 3자 물류 활용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협은 3자 물류 활용률이 미국이나 유럽의 70-80%, 일본, 싱가포르의 60%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국내 시장의 3자 물류 시장 활성화는 여전히 미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도 무협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주기업의 경우 3PL 이용에 따라 자체적인 업무 집중과 물류관련 자산 및 인력 보유 부담해소 등의 다양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 물류비율이 높아 기업들의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9.9%)은 미국(7.5%), 일본(5.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는 걸까?  화주기업들이 3PL 활용을 주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24.6%)”하거나 “3자 물류에 대한 지식과 정보부족(20.9%)” 때문이란 의견이 전체 응답업체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는 3PL의 효율성 마련이 시급해 보이며,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3자 물류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표면적 장애 요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국내 3PL 확대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고객과의 서비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같은 지적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직원들처럼 아웃소싱 업체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아웃소싱 검토에서 제일 걸림돌로 대두되는 항목은 표면적으로는 비용부분이지만, 정작 꺼려하는 부분은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지는 점이었다.

한편 화주기업들은 3자 물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3자 물류업체 이용 시 물류비의 일정비율에 대한 세금공제”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무협은 이에 대해 화주기업의 3자 물류서비스 활용이 곧 화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과 전문 물류기업의 육성을 통한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3PL 활용시의 물류비 일부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화주기업들이 3PL업체 선정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물류비 절감수준(42.4%)과, 3PL업체의 전문성 및 서비스 수준(4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고객과의 서비스 신뢰도 회복과 비용부분에 대한 절감 효과가 우선시 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3PL시장에 대한 활성화를 위해서는 화주들이 안심하고 장기간 업무를 위탁할 수 있는 전문물류업체가 육성되어야 하고, 전문물류업체의 육성을 위해서는 물류전문 인력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실무전문가형의 물류전문 인력양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항만하역, 창고보관, 포장, 트럭운전, 위험물 취급 등을 통합 교육할 수 있는 종합물류 실무연수 기관이 필요하다.

[무협의 3PL시장 현황 조사결과]
수출입화주 38.8%가 물류 아웃소싱
화주기업들 물류아웃소싱 인식낮아

[3자 물류 활용률] 현재 3자 물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38.8%. 2002년 25.7%에서 2005년 35.6%, 2006년 38.8%로,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들의 3자 물류 활용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입규모로 보아 1000만불 이상의 업체(46.9%)가 그 이하 업체(35%)보다 3PL 활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규모에 있어서도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의 대기업(52.1%)이 중소기업(36.4%)에 비해 3PL 활용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물류 계약기간] 응답업체 중 3자 물류업체와의 계약기간에 대해, 가장 많은 약 34%가 ‘1년 이상 3년 이내’의 기간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의 화주기업들이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반면, 우리 기업은 여전히 단기계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포천 500대 제조기업의 3PL 계약기간(2001년 미국대형제조업체의 3PL 이용동향, KMI)은 1-3년이 25%, 3-5년이 20%, 5년 이상이 55%로 나타났다.

[3자 물류 활용분야] 2006년 현재 무역업체들이 가장 많이 3자 물류를 활용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응답업체의 75.2%가 국제운송분야를 들었으며, 다음으로는 국내운송 분야(66.9%), 통관 및 관세 분야(63.6%)다. 이는 수출입 업체의 특성상 가장 비용부담이 큰 국제 및 국내운송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자 물류업체 선정방법] 가장 많은 33.9%의 업체들이 경쟁입찰을 통한다고 답했으며, 물류담당자의 직권에 따라 선정한다는 업체도 30.6%로 나타났다. 경영자나 임직원의 소개 및 개인적 친분관계에 의해 선정된다는 업체도 전체의 23.1%나 차지해 아직까지 합리적인 물류서비스 활용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물류 활용 않는 이유] 가장 많은 24.6%의 업체가 “실질적인 물류비 절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자 물류 활용의 가장 큰 장점이 ‘물류비 절감’임을 감안할 때 화주기업들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3PL 서비스 자체에 대한 지식과 정보부족’ 때문이라고 답한 업체들도 20.9%로 나타나 아직도 화주기업들이 3자 물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물업 인증업체 이용의사] 정부는 금년부터 일정기준 이상의 요건을 갖춘 물류기업(군)에 종합물류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3자 물류업체를 선정할 경우 종합물류업 인증을 받은 업체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것인가에 대해 37.5%의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선정(15.1%) 혹은 선정 시 종합물류업 인증업체에 가산점을 부여(22.4%)하겠다고 밝혀 향후 同制度가 우리나라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물류업 인증업체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대기업(8.3%)보다 중소기업(16.3%)들이 더 높은 응답율을 보이고 있으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응답은 중소기업(20.5%)보다 대기업(33.3%)의 응답율이 더 높게 나왔다. 종합물류기업에 대한 평가의 경우 대기업은 자체적인 3PL 업체 선정기준이 이미 마련되어 있지만 종합물류업 인증제도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PL 활용률 제고 정책과제] 우리나라에 있어 3자 물류를 확대시키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35.6%의 업체들이 ‘3PL 활용 시 물류비의 일정비율에 대한 세금공제’를 꼽았다. 또한 ‘물류기업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다음으로 많은 32.5%를 차지했으며, ‘화주기업의 자가 물류시설 처분 시 세금혜택’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다음으로 많은 10.9%를 보였다.

무협 조사 결과의 시사점은 당장 화주기업의 3자 물류 활용률 제고를 위한 정부 정책이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우선 화주기업에 대해 3PL 서비스 활용 필요성의 적극적면서도 지속적인 홍보도 필요하며, 3PL이용에 따른 혜택에 대한 장점도 적극 부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PL 화성화 대책]
3PL 홍보, 정책적 인식전환 필요
‘고객=나’ 의식전환이 시장 바꿔

그렇다면 3PL시장 활성화 장애요인으로 지적된 홍보부족과 비용절감의 의구심, 또한 기업들의 전문성 부족 등을 해결하면 30%대에 머물러 있는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장애요인을 해결과 관련, 3PL 인식제고나 홍보 강화는 국내외 화주기업의 3PL 활용을 통한 성공사례 소개 등이 포함된 설명회의 주기적 개최와 3자 물류서비스 활용 사례집과 3자 물류활용 매뉴얼 제작 및 보급, 언론사와의 3자물류 활용 필요성에 대한 특집기사화 공동추진 등 무역협회가 제안한 방안으로 커버할 수 있다.

비용절감 부분은 화주기업의 3자 물류 활용 시 세제혜택 부여에 대한 정부 정책 집행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세제 혜택에 대한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라도 3PL 활용시의 물류비 일부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에 대한 정부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전문물류업체 육성필요에 대한 지적 역시 이미 정부가 물류기업의 대형화·전문화 유도를 위해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를 전격 시행한 만큼 이 제도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에서 단기간에 대형 전문 물류업체의 출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중장기적인 세부 지원 제도가 필요하며, ‘물류기업간 전략적 제휴지원센터’를 맡고 있는 무협의 국제물류지원단의 기능강화 혹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의 제휴, M&A 알선 등을 통한 대형화, 전문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장치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한편 본지 취재결과 3PL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웃소싱 제공사업들의 서비스마인드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견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는 “3PL의 경우 비용절감부분의 혜택은 분명히 있지만, 우리회사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의지는 없는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3PL활성화는 급격한 확대일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주의 경우 “물류 아웃소싱의 고려에서 제일 걸리는 부분은 기존 직원의 고용승계와 최근 급증하는 반품 회수물류에 대한 껄끄러운 서비스 제공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이제 고객 만족이 아니라 고객감동이 필요한 시졈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3PL 활성화를 위해서는 홍보 및 정책적 배려가 우선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 업체들의 마인드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업무를 내 업무처럼만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떤 화주가 아웃소싱을 주저하겠냐”는 한 중견업체의 지적이 전체 시장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상기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