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운임비 지급 미뤄, 3차례 협상도 결렬

간선파행 운행, 서비스 중지로나타나 문제 커  
 
국내 중견 택배사인 ㅎ택배의 간선운영 차량이 지난 11일부터 일부 운행을 중지함에 따라 택배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ㅎ택배는 총 63대의 11톤 간선운영차량을 보유하고 서대전 터미널을 허브터미널로 전국적인 택배 배송망을 갖춰 운영 중에 있다. 이번에 운행을 중지한 차량은 약 50여대로 이들 차량은 화물연대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확한 요구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어 운행중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ㅎ택배 간선차량의 운행 중지 배경이 일정기간 간선 운임이 지불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지만, ㅎ 택배사 관계자는 "간선비 정산주기가 2개월로 일부는 지급된 상태여서 간선비 미 지급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운행을 중지한 차량 운전자들은 운임 인상 등 자신들의 생존권 보장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ㅎ 택배사측과 재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운행정지 전 화물연대 소속 간선 운영차량과 ㅎ택배 관계자들 간의 운임조정 협상이 3차례나 있었으나, 양 측간의 이견이 커 급기야 11일부터 간선운행이 중지된 것으로 보인다.

ㅎ택배사 관계자는 "운행을 멈춘 차량의 경우 해직기사 복직과 단체교섭권 및 고용승계등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측에서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운행 정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운송업계 관계자는 "택배사들의 경우 간선차량 운행 정지는 곧바로 고객에 피해로 나타나게 되며, 최근 택배 배송서비스 형태가 익일 또는 최소 3일이 걸리는 만큼 하루동안 간선차량이 서게 될 경우 분류작업 뿐만 아니라 배송에도 연차적인 차질이 빚어지는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ㅎ택배의 경우 간선운행 중지의 심각성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며, "현 간선 차량에 적재되어 있는 화물의 경우 꽃게 등 생물 상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운행중지가 장기화 될 경우 소비자 피해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11일부터 운행을 거부하고 있는 ㅎ 택배 간선 차량들은 화물이 적재된 체 운행을 거부하고 있으며, 차량 당 최소 5천만원에서 1억원의 상품이 적재된 체 하차가 현재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 불만은 가중될 전망된다.
택배 전문가들은 "택배사 간선차량의 운행 중지는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시급을 다투는 택배서비스 특성 상 이번 ㅎ 택배의 간선차량 운행 거부는 향후 전체 택배시장의 새로운 골치거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대다수 택배사가 ㅎ 택배와 유사한 간선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당장 서비스에 곤란을 겪고 있는 ㅎ택배 뿐만 아니라 여타 택배사들에게도 새로운 골치거리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차량운영비의 급등세와 화물연대 및 기타 육상운송시장이 끊임없는 운임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서비스 비용은 치열한 물량 쟁탈전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상을 해 주고 싶어도 못하는 국면을 맞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반 대중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택배시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택배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향후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간선차량 운임이 지난 몇 년 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택배사들의 수익률 악화는 계속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운송시장의 적절한 보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사에게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ㅎ 택배 간선차량 운영 파행은 그 사태 추이에 따라  향후 국내 택배시장의 새로운 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