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간 무분규로 ‘최장기록’

6일 대한통운(대표 이국동, www.korex.co.kr)은 노조와 올해 임금의 평균 5% 인상안에 합의하고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노조 측은 올해도 임금협상에 대한 전권을 회사에 무교섭 위임했고, 회사 측은 법정관리중임에도 5%라는 인상안을 제시해 이에 보답했다. 노조와 회사 측은 2000년부터 6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 대한통운은 6일 평균 5% 인상안에 대한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좌로부터 대한통운노조 김학수 위원장, 대한통운 이국동 사장.

2001년 계열사 지급보증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통운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이런 상생의 노사문화가 큰 몫을 했다. 노조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2001년과 2004년 2회에 걸쳐 스스로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법정관리에 들어선 뒤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상생 경영으로 화답했다. 대한통운 노사의 화합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경영의 투명성과 정보 공유다.

권역별 경영전략회의때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는가 하면, 노조 대의원 대회나 집행위원회에 이국동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정보와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한통운 노조 김학수 위원장은“회사를 가정으로 본다면, 부부의 화목 없이 무슨 행복이 있고 살림이 나아지겠느냐”면서“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고 조합원도 있다, 즉 회사는 우리집과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 2회 전국 42개 지사 현장을 돌며 노조원들을 만나 격려하며 노사가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비아 현장에도 찾아가 리비아대수로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결의하기도 했다.

대한통운은 1961년 노동조합 설립이래 46년간 무쟁의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통운이 76년동안 국내물류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기반이다. 이런 노사문화는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96년과 99년에 이어 2002년 노동부 선정 3회 연속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신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사간의 화합과 단결은 회사의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법정관리에 들어선 01년 9천 597억 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증가해 05년 1조 2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290억이던 경상이익은 571억까지 증가했다. 법정관리기업의 통념을 깨는 경영실적이었다.

연간 매출에서 3천억 원을 차지하던 비핵심부문인 유통(마트)사업을 철수한 것을 감안해보면 괄목상대라 해도 좋은 성장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 5천억 원.

대한통운 관계자는 “76년 역사의 물류기업으로 근현대사의 국가경제 발전과 맥을 같이해왔다는 자부심과 어려움을 공유한 동료의식, 선후배간의 두터운 정이 이같은 노사화합의 이유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7월 취임한 이국동 사장은 노사 상생을 강조하며 사원복지를 위해 취임 직후 사내복지기금 대출 이자율을 낮추고 대출 한도액을 높이는 한편, 작년 말 7억 2천여만원을 출연해 더욱 많은 직원이 이를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노사가 함께 땀흘려 일구어낸 리비아대수로공사의 성공적인 수행과 경영성과를 고려한 법원의 배려에 감사한다며 “올해 노조와 함께 고객, 주주, 종업원 그리고 국가, 국민과 영원히 함께 하자는 ‘Ever With You’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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