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3PL기업, 미래 파트너란 인식 필요

국내외 물류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3자 물류서비스는 이제 대다수 하주들과 물류 업체들에게 향후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류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화주들은 여전히 전문 물류업체들에게 아웃소싱 의뢰에 대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이면 국내에서 종합물류기업이 최초로 선보이게 됨에 따라 이들 선정기업들은 종합물류기업=3PL기업으로써의 자격을 얻음으로써 전문 물류기업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3PL과 관련 취재에 따르면 대다수 화주들과 아웃소싱을 대행하는 업체의 반응은 극명하게 상반된다. 화주들은 "전체 물류서비스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아웃소싱 의뢰를 받은 업체는 "국내 대형 화주들이 아웃소싱에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터트린다.

하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답은 모두 맞다는 것이 매번 취재 결론이다. 국내 화주들의 불만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것이나, 아웃소싱을 의뢰하는 것이나 서비스와 비용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익이 남는 부분은 자사가 운영하고, 수익이 떨어지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만을 쏙 빼내 아웃소싱하는 얌체 화주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컨설팅에서 일괄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시스템구축도 없이 저가 아웃소싱 수주에만 열을 올리는 등의 구태의연한 서비스 제공이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하락하게 하는 근본 요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떻게 변해야 현 수준의 아웃소싱 비율을 높일 수 있을까? 물류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측의 신뢰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서비스 업체는 고객의 아웃소싱이 확실히 자사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일괄 서비스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고객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게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체 서비스 과정을 아웃소싱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파트너인식으로 통해 양측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본지는 물류신문 400호 특집에 맞춰 척박한 국내 시장에서의 진정한 3PL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기업들을 컨설팅 부분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 현재 국내 3PL시장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 보았다. <편집자 주>

[3PL시장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미래]  
대형업체 영세업체 공존, 시장 양극화
종물업 인증제 따라 시장 재편 가속화

국내 물류시장에서 진정한 3PL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있는가? 이 질문은 사실 어려운 질문이다. 중소기업에서 대형 하주기업에 이르기까지 각 기업에 맞는 물류컨설팅에서부터 국내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보관, 운송, 재고관리, 기타 제반 부가 물류작업과 최종소비자 문전까지의 원스톱 서비스 제공기업은 아직 국내에 없다고 할 수 있다.

3PL를 이용하는 전세계 하주들에게 아웃소싱 업체 선정 요인은 변함없이 비용절감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국내 3PL시장은 언제부터인가 저가 수주만이 판치는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하청에 재 하청 구조인 다단계 물류아웃소싱으로 인해 서비스 질은 떨어지고,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점차 국내 기업들의 물류경쟁력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3PL시장은 점차 성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데도 우리 3PL시장은 뒷걸음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우리 시장 현실인 것이다.

한편 3PL시장에서 하주들이 요구하고 있는 서비스 질은 IT측면에서 네트워크상의 화물 Visibility 확보지만, 네트워크 구축과 Visibility는 하루아침에 구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현 시장에서 국내외 적으로 진정한 3PL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것은 향후 시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국내 총 물류산업시장 규모는 약 89조원이며, 아웃소싱 물류시장은 대기업 물류자회사에게 위탁을 포함한 전체 소싱 시장은 35.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물류사업자는 약 16만개에 이르며, 이 중 법인 형태의 물류사업자는 5%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시장의 3PL활성화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전체 아웃소싱 물류시장이 화물운송사업위주로 편중되어 있어 화물연대의 물류대란 여지를 계속 열어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무계획한 규제 완화가 업체수를 증가시키고, 시장규모 대비 산업 내부 경쟁 심화를 가속화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화물운송업의 경우 개인사업자가 97.4%에 이를 만큼 환경이 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3PL시장은 진입, 퇴출 장벽이 낮고 경쟁이 심화되어 있으며, 대형화와 영세업체가 공존하지만 뾰족하기만 한 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연한 법적, 제도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향후 시장 전망은 3PL기업의 대형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정 산업 물류전문기업만 생존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의 물류산업 법제 전면 개편화에 따라 육상운송업체의 수익성 강화 및 물류시장 규모 확대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향후 시장은 중간 시장 붕괴에 더불어 시장 재편이 예상되고, 특정 산업의 진입장벽 상승과 더불어 대형화주의 장기 물류 계약화와 종물업 관련 신규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따라서 물류시장 전반의 인프라 변화와 종물업 인증제 실시에 따라 빠르게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PL시장의 IT기술은 더욱 가치를 발휘하면서 업계는 대형화와 더불어 틈새 시장에서의 서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는 양극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종합물류기업 출현은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인증 유무에 따라 하주 이탈이 예상된다. 여기다 종물업인증제가 시장에 자리를 잡게 될 경우 2006년에서 2009년에는 3PL시장은 확대되고, 정부 역시 이 들 대형 3PL업체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부여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물류기업 창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기업 군으로는 순수 물류업체인 대한통운, 한진, CJ GLS와 2자 물류기업인 글로비스, 범한종합물류, 삼성 로지텍 등이 글로벌 경쟁 기능을 후보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형 물류기업군은 세방, 동방, 용마로지스, 국보와 콜롬버스, 한솔 CSN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소형 업체들의 경우 정부 방침에 맞춰 프렌차이즈를 구성해 시장에서의 M&A도 가속화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은 종물업 인증제로 인해 산업개편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주·3PL기업의 필요·충분 조건] 
일괄서비스 체계 갖춰야 진정한 3PL
하주-물류기업 상호신뢰가 성공요인

국내 물류시장에서 3PL시장의 활성화는 향후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20% 대에 머물러 있는 제3자 물류(3PL)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교부는 지난해 운송.보관.포장 등 종합서비스가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오는 4월 중순이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화물유통촉진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 도입은 향후 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국내 3PL기업이 갖춰야 할 필요 충분 조건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 따라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가 표면화되면 3PL기업=종합물류기업 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주들이 지적하는 3PL기업의 필요 충분 조건은 일괄 물류서비스 제공이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따로 국밥식이 아니라 최초 자사 물류업무를 개선할 수 있는 컨설팅에서부터 최종 소비자들의 손에 닿을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물류서비스 업계는 보관, 운송, 포장, 재작업 등 서비스가 다단계 식으로 제공되다 보니 서비스의 질은 더욱 하락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 고객들의 지적이다. 운송도 다단계, 보관도 따로, 인력소싱도 따로, 시스템은 서비스 전체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기존 자가운영 때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아웃소싱을 의뢰하겠는가 라는 것이 하주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업체들의 다단계 서비스 제공은 향후 국내 3PL서비스시장에서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를 의뢰하는 하주들의 경우도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국내 물류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대형 하주들의 경우 대부분 물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구조적인 다단계 물류아웃소싱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3PL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하주들의 과감하고도 일관된 아웃소싱이 시장이 형성되어야 한다.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들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벗어나 상호 동반자적인 파트너로 인식될 때 만이 진정한 물류 아웃소싱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3PL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하주와 서비스업체 간의 신뢰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란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 측 모두 서로에게 업어서는 안될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양 측 모두에게 필요 충분 조건은 그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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