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전담반을 비롯 53명의 여성 택배기사 활동중

 “딩동, 딩동... 택배 왔습니다!” 주부 김 모(33)씨는 얼마 전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속옷을 여성 배송사원으로부터 전달 받았다. 택배기사가 여자라서 좀 낯설긴 했지만, 험한 세상이라 그런지 여성이 온다는 자체가 부담이 없어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택배업계 여성 도우미들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배송 일선의 중심은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들의 활동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요즘 같이 험한 사건(?) 소식들이 연일 뉴스에 보도될 때면 택배를 주로 받는 주부들의 경우 홀로 배송사원을 맞이하기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일이다.

한진택배에는 현재 GS홈쇼핑 VIP 전담반을 비롯 53명의 여성 택배기사들이 활동 중이다. 택배기사로 일 한지 4년째 되는 김미영(32. 사진) 씨는 “‘어머, 여자도 택배해요?’라는 고객들의 의아한 표정 속에 ‘대환영’의 표시를 자주 느낀다”고 설명한다. 또 김 씨는“세상이 흉흉해서 그런지 여성이 온다는 자체를 좋아해요. 부담감이 없나봐요.”라며 요즘 여성 택배기사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실 몇 년전부터 일부 택배사와 홈쇼핑에서는 여성고객을 전담으로 하는 택배 배송기사들이 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 당시에는 여성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효과에는 덕을 봤지만 실질적인 운영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우선 남자 배송사원에 비해 하루 처리 물량이 적을 뿐만 무거운 제품의 경우 배송 품목에서제외되기 때문에 같은 근로조건에서 ‘돈 벌이’가 시원치 않을 뿐더러, 남성 택배기사들과의 형평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처음엔 여성속옷이나 보석 등 가벼운 물품만 취급하기로 했지만 이제는 20kg 쌀도 요령껏 들어요. 하루 평균 60~70건 배송을 통해 월수입 180~200만원 정도를 벌고 있어요. 지난 설에는 물량이 늘어 야근도 불사했지요.”라며 현장에서 남성들과의 떳떳한 경쟁을 통한 자신감도 불태웠다.

한편 한진택배에는 김미영(32) 씨 외에도 50여명의 여성 기사가 더 있다. 연령대는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 물건을 안전하게 전달해주고 아름다운 미소까지 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