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톤짜리 선박 블록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포터

선박 건조가 한창인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는 1천톤짜리 선박 블록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포터가 있는데, '트랜스포터(Transpoter)'라고 불리는 이 장비의 바퀴 수가 무려 144개에 이른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 1천톤급 트랜스포터가 조선소 안에서 대형 선박 블록을 운송하는 장면

현대중공업은 육중한 선박의 블록과 선실(Deck House), 엔진, 대형 배관설비 등을 운송하는데 쓰이는 이같은 트랜스포터를 총 33대 보유하고 있다. 이 장비는 150톤에서 1천톤까지 적재용량 별로 구분되는데, 이중 가장 큰 1천톤급 트랜스포터는 길이 26미터, 폭 10미터, 높이 2미터로 자체 무게만도 216톤에 이른다.

이 장비는 전진·후진은 물론 제자리에서 바퀴만 360도 회전하는 것이 가능하며, 높이도 1.55미터에서 2.2미터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넓은 조선소 부지 곳곳을 누비며 각종 중량물을 운송하는데 적합하다. 트랜스포터의 최고 시속은 12km. 그러나 조선소 안에서는 안전을 위해 시속 6km 정도로 운행하고 있다.

이 장비는 바퀴 수가 많다는 것 외에도, 운전석이 앞뒤에 각각 1개씩 총 두 곳이며, 운전사 외에도 사각 확보 등 안전 운행을 위해 3명의 신호수가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운전에 필요한 최소 인원은 4명인 셈.

현대중공업에서 22년째 트랜스포터를 운전하고 있는 한종연(韓鍾演) 기원(49세)은 “빠르고 안전하게 블록을 운반해야만 각 생산분야에서 제때에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트랜스포터 운전은 전체 공정의 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는 최근 선박 블록의 대형화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도크(Dock) 회전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어 선박 건조에 있어서 트랜스포터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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