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가치 창출하는 시장으로 재 탄생”

일  시 : 2005년 12월 22일
장  소 : (주)물류신문사 회의실

참석자:

- 백유택 부장 / 대한통운 CRM팀
-도철수 부장 / CJ GLS 택배영업 전략팀
-장지호 부장 / (주)한진 택배 전략팀
-김주호 부장 / 현대택배 택배마케팅
-<사회> 손정우 부장 / 물류신문사 편집국

다사 다난 했던 2005년이 지나고, 또 다시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지난 1992년 (주)한진이 '파발마'란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택배서비스는 햇수로만 벌써 14년을 넘겨 어엿한 중견 산업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 서비스시장으로 자리잡은 택배시장은 지난해 시장 규모로 6억 개를 넘어섰으며, 2조 매출 시장을 형성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춰 보면 그 동안 각 사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최일선 현장 서비스맨들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시장이 바로 택배시장이다.
이렇게 택배서비스가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에 전화 한 통, 온라인 상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당장 서비스가 개시돼 내 상품을 전국 어디라도 다음날까지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밖으로 들어 내 놓을 수 없는 이면의 깊은 그늘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전국 방방곡곡 첨단의 시스템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택배서비스 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산업의 실체를 제대로 봐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 택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 동안 고객이 편리하게 누렸던 서비스의 대가를 이젠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하면서 10년, 20년을 바라보며, 동반자적 사고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지는 사건 사고도 많았고, 행복한 비명도 질렀던 2005년 택배시장과 새로운 국면을 연출할 2006년을 조망해 보기 위해 지난 12월 22일 본지 회의실에서 메이저급 택배 실무 수장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신년 기획특집으로 좌담회를 가졌다.
과연 이들은 2005년 택배시장의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또한 무엇이 문제였고, 해결책은 무엇이 있는지 들어 보고, 2006년 시장 전망과 트렌드와 이들이 꿈꾸고 지향하는 새로운 택배 신세계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2005년 12월 22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는 국내 메이저 택배 실무진인 대한통운 CRM팀 백유택 부장, CJ GLS 택배영업 전략팀 도철수 부장, (주)한진 택배 전략팀 장지호 부장과 현대택배 택배마케팅 김주호 부장이 자리했다. [편집자]
   
[각 사의 2005년 택배시장 평가]

백유택 부장 : 2005년 국내 택배시장을 보면 일면 힘도 들었지만 내수경기 악화와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20% 성장세를 보여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택배운임 단가부분에서 10% 가량 하락해 수익률 부분에서 어려운 국면을 초래했지만, 전반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여전히 물동량 부분에서의 성장세가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싶다. 각 사가 물동량에 치중하다 보니 제살을 갈아먹는 촌극을 연출하기 했지만, 올해 시장의 총평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싶다.

도철수 부장 : 2005년은 산업전반에서 블루오션이 키워드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누구도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시장이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가격경쟁과 무리한 물동량 확보 전략으로 2004년과 비교해 단가부분에서 하락세를 가속화 시키는 실기를 범해, 레드오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장지호 부장 : 몇 년전부터 온라인 시장 활성화가 2005년에도 지속되면서 물동량 부분에서는 폭발이라 할만큼 그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해 였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을 평가해 보면 온라인시장에서의 가격 노출이 그대로 택배시장에 전가되면서 운임하락을 부채질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는 이미 대다수 택배사들이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해 졌고 고객은 운임에만 초점을 맞춰 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가격하락은 불가피했던 시장이어서 고객의 우월적 지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장으로 평가하고 싶다.

김주호 부장 : 장부장과 똑 같은 견해다. 2005년 시장은 경기활성화가 둔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택배사가 20%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신규로 창출된 물량은 없었다는 점은 문제이며, 대기업 택배사들의 물량 증가는 중견택배사의 물동량이 이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기존 대기업 택배단가가 중견택배사 수준으로 떨어지게 했던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전체 시장을 저 단가 경쟁으로 몰아 넣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택배시장의 현주소와 문제점]

백유택 부장 : 현 시장의 해결방안 보다 문제점을 파악이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택배시장을 짓누르는 수익률 하락에는 택배사에게도 응당 책임이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 누가 최고 많은 수량을 운영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에 상관없이 물동량 경쟁 심화가 오늘의 국면을 연출한 만큼 향후에는 각 사가 수익성이 있는 고객인지 여부를 신중히 파악한 후 접근하는 영업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추석과 설 명절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물동량 역시 과당경쟁이 불필요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수량만을 늘리기 위해 저가 수주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장지호 부장 : 물량 늘리기 부분은 각 사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 한진택배의 경우 2004년은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조직 정비를 했던 시간이라면, 지난해는 영업소의 안정적 운영과 운영 원가보전을 위해 단기적인 물량 증가전략이 불가피했던 시간이었다. 따라서 이를 위해 배송밀도를 높이는 작업이 병행 되었으며, 공정한 수익 분배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가격을 하락 시키고, 저 단가 경쟁에 나선 결과로 귀결됐다.         

도철수 부장 : 문제는 택배사 나름으로 차별화 없이 영업에 나선 결과다. 고객입장에서는 가격이 낮은 곳을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무한 경쟁시대 임을 인정하지만, 개별적으로 자정에 노력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김주호 부장 : 메이저 사 입장에서만 보면 지역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어떻게 보면 누가 누구에게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로 보면 향후 시장은 현 상황으로 가다가는 현장 서비스맨들의 불만을 해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모양세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하루 빨리 물동량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개선경쟁으로 나가야 한다.

장지호 부장 : 현 운임으로는 도저히 물리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 물이 끓어 오르는 온도가 100도인 것처럼 현장 인력들이 더 이상은 못 버티고 있다. 따라서 본사 입장에서는 영업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중견 택배시장에 대한 견해는]

백유택 부장 :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중견기업들이 시장을 왜곡을 가져왔다고 본다. 저 단가의 무차별적 영업으로 인해 메이저사들까지 경쟁의 구도로 몰아 넣고 있다. 특히 법과 규제의 완화로 인해 택배사업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적정 숫자를 넘어서 10여 개가 넘는 택배사들이 방대한 전국 네트워크에 중복투자를 시킴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장지호 부장 : 일본의 택배시장의 물동량은 7~80%이상 넘게 메이저사들이 점유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시장은 과도기 형태를 보이며, 절대 우위에 서지 못하고 외견상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앞서 백 부장님께서 언급한대로 규제완화가 시장을 혼탁하게 했다고 지적하고 싶다.
국내 택배시장은 메이저사 중견사가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 모두가 전국 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질을 떨어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받게 되어 있다. 한진만 해도 전국에 390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4천명이 넘는 고용을 하고 있는데, 가격경쟁으로 인해 각 구성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중견기업들은 오죽하겠나.

도철수 부장 :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모두 어렵다. 하지만 일부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세금계산서 탈루와 더불어 불법 증차 등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공정한 경쟁이 되기 위해 투명한 기업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택배시장은 어떻게 보나]

도철수 부장 : 각 사 마다 년 말이면 서비스 개선에 대한 표방은 매년 있어 왔던 것이다. 중소택배사들 역시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올해 각 사마다 중부권 허브터미널이 완성되면 공급은 더 늘어나고 이에 따른 단가하락 경쟁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단가를 이대로 떨어지게 두고 볼 것인가? 고객은 계속해서 원가경쟁력을 원하고 있는데,  향후 2~3년 간은 단가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양적 성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영업현장에서 이를 개선하는 것은 뾰족한 묘책이 없어 보인다. 결국 내실을 못 다지면서 물량만 증가하는 기형적 성장에 문제다.

장지호 부장 : 지난해는 물동량을 늘리며, 비용감소와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영업소들은 수지면에서 개선여건이 없어 고민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맨들은 육체적으로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
나눠가질 수 있는 파이는 작아졌고, 서비스맨들의 한계는 극에 도달해 있어 2006년 택배시장은 E/S 맨들의 반란도 예상된다. 예전에는 1명당 일 배송건수가 100개였지만, 최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140~150개에 달해 육체적인 피로도는 50%이상 높아진 반면 수입은 고작 10%에 그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현 단가를 유지할 경우 다음 수순으로 파행을 거듭할 수 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진택배는 이미 신규고객과 갱신하는 운임을 인상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일정부분 자정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 일부이기는 하지만 결국 유통시장과 화주들은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2006년 시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김주호 부장 : 서비스 개선은 당연한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단가로는 서비스 개선은 없다고 단정해서 말 할 수 있다. 우려되는 점은 배송단계에서 밀도를 높여야 하는데, 현대택배의 경우 터미널 네트워크에 일부 문제가 있어서 이를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에는 전체 택배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대전 허브 터미널이 완공되면 현재 분류작업 시간을 줄이면서, 배송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소 안정화가 급선무다. 수익은 없지만, 물량이 증가해서 각 각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도철수 부장 : 우리 역시 S/M들이 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단가를 인상해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느낀다.

백유택 부장 : 현장 서비스 인력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으며, 한편으로 고무적인 것은 현장이 올 때까지 왔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한진택배가 이미 각 영업소들에게 올해 운임 인상을 주지해 운영한다고 하니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선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사던 영업소던 현재의 운임으로는 안 된다고 느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기 저기서 감지된다. 따라서 올해 운임하락 부분은 떨어지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은 아닐 것이다.             

손정우 부장 : 앞서 언급한 내용을 정리하면 2006년 국내 택배시장 트렌드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각사 들은 현장 서비스맨들의 노동강도를 낮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단가로 인해 노동강도는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하락하고 있어 이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전체 시장이 미약하기는 하지만 단가를 올리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수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단가를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지난해처럼 큰 폭의 하락은 더 이상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각 사 별로 늘어나는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투자가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대한통운이 서울 서부지역인 구로에 2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한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류기지와 더불어 IT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택배 역시 대전 허브터미널을 완공하게 될 것이며, CJ GLS 역시 터미널 확장과 시스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원가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중견 택배사들도 각각의 터미널 확대와 신규부지확보 등 시설 투자와 시스템 갖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가속화된 단가 인하로 수익률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중견 택배시장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시장의 재편 작업도 가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택배지원 방안은?]

장지호 부장 : 택배시장이 열린 지 10여 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택배사업법 등의 독립된 법규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따라서 화물운수사업법 등과 같이 택배사업을 보호하고, 육성 할 수 있는 단독 법 제정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택배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도 정부의 법 제정과 더불어 일정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하며, 이로 인해 전체 물류시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 계속 요구하고 있는 택배차량 증차에 각 업체들이 탄력적으로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다.

백유택 부장 : 차량 증차 얘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하고 싶다. 정부에서 규정한 화물차 증차가 2007년까지 제한되어 있어 탄력적인 차량운영이 필요한 택배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차량이 부족할 경우 사업용 용달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이는 택배현장을 모르고 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용달차량과 택배서비스 차량은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택배서비스는 용달사업과 같이 단순한 배송서비스가 아니어서 현장에서 운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

김주호 부장 : 두분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독립된 법규도 없고, 차량 증차는 육상운송시장의 논리에 휘둘려 탄력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어 원가부담은 자꾸 높아지고 있다. 반면 택배시장만 증차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따라서 각사의 물동량 수치에 맞춰 정적 수준의 차량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한적 차량 증차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철수 부장 : 증차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20%가까이 성장하는 물동량을 운영하기 위해 불법 차량 증차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차량 증가 금지는 1대당 번호판 거래가격을 증가시켜 가뜩이나 하락한 운임에 또 다른 비용을 더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탄력적 운영 법안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장지호 부장 : 택배 허브센터에서 야간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운영부분에서 외국인 노동력 운영이 가능하도록 법의 탄력적 적용도 부탁한다. 배송인력 구하기도 어려운 가운데 터미널 운영인력마저 점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법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택배실무자 초청 특집 좌담회 총평 ]

“2006년은 국내 택배시장 自淨 원년”

택배서비스, 고객에게 제대로 평가 받아야
택배기업, 견딜 수 있는 한계점 넘어섰다

*2006년의 바람 = 전체 택배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메이저 택배 4사(현대택배, (주)한진, 대한통운, CJ GLS)에서 택배 실무를 진두지휘하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현장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실무급 수장들이 한자리 모여 좌담회를 가진 후 내린 결론은 한마디로 "택배서비스 이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자"로 내릴 수 있다.
이날 좌담회에서 관계자들이 쏟아 놓은 말들의 공통점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24시간 서비스에 전력 투구하면서도 고객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배달꾼'으로 전락해 있는 택배시장 현실을 올해에는 개선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2005년 시장 평가에서 떨어질 대로 떨어진 택배 저 단가가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한다. 매년 수 백억원 이상의 전방위적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하는 거대 서비스산업 임에도 여전히 택배 1박스 평균 운임은 2천원 대를 못 벗어나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 서비스 직원들은 육체적, 정신적 한계의 극한 상황에 도달해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0여 년간 제대로 된 대가를 치루지 않고 누렸던 고객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일이라도 당장 서비스 부재에 당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뿌리 = 현재 국내 택배시장은 언뜻 보면 표면적으로 고객과 서비스업체가 악어와 악어새의 균형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외형상 평가는 택배서비스 없이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없으며, 택배사 역시 온라인 시장 없이는 매년 평균 20%의 성장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각의 입장을 들어보면 그들이 주장하는 의견은 모두 공감 할 수 있을 만큼 공정해 보인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지금까지 을의 입장만을 고려한 위치에서 탈피해 갑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당한 가치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 이들 관계자들의 변이다.
좌담회에서 관계자들은 물론 현재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택배시장의 그늘이 100% 고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자조적인 반성을 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지난 과거는 차제하고, 2006년은 수익 고려 없이 누구라고 손가락질 할 수 없이 치열한 단가경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현 시장상황 책임이 자신들에게도 일부 있음을 인정했다.       

*이렇게 해나가자 =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 역시 대부분 공통점을 보였다. 물동량부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큰 변화 없이 지속적인 안정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각 사는 그 동안 지지 부진했던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며, 서비스 개선에 배가의 노력을 한층 더 배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가격 경쟁에서 과감히 탈피해 보다 적극적인 가격정책도 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저 단가의 상황은 올해 별반 큰 반전의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각 사별로 대단위 투자가 뒤따르는 만큼 제대로 가격에 대한 정당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올바른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 시장은 지금까지의 흙탕물 시장에서 서서히 자정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수가 흘러 바다로 나가면서 자체적인 정화를 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혼탁했던 국내 택배시장도 올해에는 자정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14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온 택배서비스가 정부의 관심 속에 합법적인 시장으로 인정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일반 대중고객과 밀착해 있는 시장으로써 그 역할과 본분을 다 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뒤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정우 기자, jwson@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