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순환식 물류시스템 개발

서울지하철 5,6,7,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도시철도공사에서는 기 구축된 도시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세계최초의 순환식 물류시스템을 개발, 간선이동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물류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는 지난 12월 20일 도시철도공사 본사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활용 순환식 물류사업”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도시철도공사, 서울매트로, 우정사업국, 택배회사, 특송사, 물류기업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사업이 막대한 예산이 투자된 도시철도 인프라(역, 열차, 차량기지)를 민간 물류사업자에 개방하여 SOC 효용성을 향상시키고 물류비용, 시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중 무휴로 운행하는 열차의 일부를 물류이동수단으로 제공하게 되면 지상물류를 흡수하여 교통난과 환경공해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도시철도공사의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뮬레이션 결과 업계 관계자 만족

도시철도공사는 “도시철도활용 순환식 물류사업”을 위해 도시철도활용 순환식 물류시스템을 개발하고 영업소, 영업국, 분류국 선정 및 열차운행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또한 서울특별시와 건설교통부 등에서 사업설명회를 갖은 바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을 위해 지하계단 물류이동 전용 전동카트 및 열차 내 분류도구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도시철도공사는 택배업체 및 물류업체 관계자과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업계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도시철도활용 순환식 물류사업은 도시철도 및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지하철역을 “영업소”개념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1단계로는 다소 여유가 있는 도시철도 5~8호선을 중심으로 철도공사 노선과 연계하고,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전 역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앞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운행되는 주요 도시를 KTX, 새마을호 열차와 연계하여 광역의 순환식 물류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순환식 물류사업 참여 업체에게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모든 열차 중 1량을 물류전용 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물류차량 편성은 수요물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호선별 1일 22회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집배송을 위해 역사 내의 일부 공간을 집배송 가능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필요시 차량기지 여유공간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덤웨이터 등의 이동설비 등도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시설을 정비, 물류에 적합한 설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 해결 가능”

이번 사업을 맡은 도시철도공사 6시그마 연구실 MBB 노갑진 과장은 “홈쇼핑 업체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기존 택배의 익일배송 체제를 도시철도 순환식 물류시스템을 통한 당일배송으로 체제로 변경할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노갑진 과장은 업체에서 우려하고 있는 이용승객의 불편은 “언론홍보, 역구내 및 차내방송, 공익요원 배치를 통해 해당 칸 활용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갑진 과장은 “20~30초 짧은 정차시간 내에 전동차의 입?출하가 가능할 것인갚라는 업계의 우려에 “1량 4개 출입문중 2개는 적하 전용, 2개는 출하 전용으로 사용하면 되고,      전동차 전용 평판손수레 및 “열차↔승강장”바닥 연결도구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평균 30초 정차기준이나 승강장 혼잡도에 따라 10초~60초 이상도 정차하고 있으며, 호선별 운전 소요시간 내에서 운행통제 가능하다는 게 노갑진 과장의 설명이다.

도심철도는 지하 3-4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상까지의 물품전달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갑진 과장은 “일반역의 소규모 택배는 실버.주부.아르바이트 인력을 활용하여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활용하여 승객화물 형태로 이동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현재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현재 대규모 물량은 지하철전용 전동카트의 개발이 완료되었고 영업국(환승역)이나 분류국(종착역)에는 필요시 덤웨이터 설치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철도를 활용한 순환식 물류시스템은 기존 택배 시스템과 비교해도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곽기지에 대규모 물류터미널 조성

도시철도공사는 앞으로 도시철도이용 물류업체에게 6개 차량기지를 외곽 물류터미널로 조성, 개방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여, 기지 내 유휴부지 또는 선로 상부에 물류기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부고속도로 인접한 고덕차량기지(79,535평), 서부외곽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도로 인접한 방화차량기지(58,193평), 경춘국도, 중앙선 인접한 신내차량기지(57,517평), 의정부,북부외관순환도로 인접한 도봉차량기지(78,045평), 남부외관순환도로,서해안고속도로 인접한 천왕차량기지(64,287평), 경부고속도로,외곽순환도로 인접한 모란차량기지(47,687평)등이 배후 부지로 예상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준철 기자, hapoem@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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