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수요 실현, 설비투자 회복, 수출호조에 힘입어 호조

- 중국産 시장잠식 지속 등으로 섬유·건설·석유화학은 부진

내년에 자동차·기계·전자 등의 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섬유·석유화학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의 '주요 업종의 2005년 실적 및 2006년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매심리 회복과 신차출시 효과 기대감이 큰 자동차와 관련 산업(자동차·조선 등)의 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되는 기계업종의 내년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전자·반도체, 低선가 출하물량을 털어내게 될 조선과 대표적인 高유가 수혜업종인 정유도 수익성 향상에 힘입어 내년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低價 중국제품이 국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섬유와 각종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민간수주 물량감소가 불가피한 건설은 성장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품가격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 석유화학과 중국産 제품의 국내시장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의 경우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둔화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高유가에 따른 레저용 차량 판매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내수시장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나 내년에는 10%를 상회하는 성장이 예상된다(11.6%).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몇 년간 구매를 미루었던 소비자들의 잠재수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기계 역시 투자회복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IT산업 설비투자 부진으로 올해 내수와 생산은 각각 1.3%, 1.9%의 저조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나 내년에는 6.7%, 6.5%로 성장 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조선 등 관련 산업의 호조가 예상될 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의 투자부진으로 국내산업 전반에 노후설비 교체압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디지털TV·高성능 프리미엄 가전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높은 성장이 예상되며, 반도체 역시 PC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D램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급팽창에 따라 수출호조세가 여전할 전망이다.

이미 3~4년치에 육박하는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은 厚板가격 하락과 低선가 출하부담 감소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며, 정유도 高유가 지속으로 올해와 마찬가지로 호황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올 한해 WTO 회원국들 간 섬유쿼터 폐지로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의류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한 섬유는 내년에도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産 低價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생산(-4.9%)과 수출(-7.0%) 모두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의류소비 증가, 개성공단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섬유소재 수요증가 등으로 내수시장은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4.7%)에서 내년에는 0.4%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올해 비교적 무난한 증가세(4.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의 경우도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간부문(-2.3%)과 공공부문(-0.1%)이 동반 감소해 전반적으로 국내공사 수주는 올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금액기준). 더군다나 最低낙찰제 확대시행(공사규모 현행 500억→300억 이상), 주택공영개발, 각종 부담금 강화 등으로 업계의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석유화학은 디지털·슬림화 진전에 따른 전자수요 감소와 화섬·건설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가격 하락세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둔화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며, 중국産 低價제품의 국내시장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도 건설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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