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지역에 미치는 영향 의견 엇갈려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할인점을 찾고 있는 반면, 충동구매 유혹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돈을 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민의원(열린우리당, 대전유성)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대형유통점 규제 및 재래시장 활성화’관련 여론조사(만 19세 성인 남녀 700명 대상)를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어 대형할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많은 반면, 그 만큼 충동구매의 유혹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항목 중 대형할인점 이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55.0%로 나타났으며, 45%가 별로 이용하지 않거나(30.3%)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14.7%)로 나타났다.

대형할인점을 이용하는 응답자 중 50%는 상품의 다양성을 꼽았으며,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가 16.6%, 저렴한 가격(16.5%), 상품의 질과 서비스가 좋아서(11.8%)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할인점을 이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충동구매로 필요 이상 많은 돈을 쓰게 된다(41.8%), 불편한 교통편(26.0%), 갈 형편이 되지 못해(15.0%), 값이 비싸서(3.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할인점에서의 충동구매 경험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71.8%가 대형할인점에 가서 예상했던 금액보다 돈을 더 쓰게 되는 충동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충동구매 경험이 없다는 28.2%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재래시장 이용 빈도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소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42.1%로 나타난 반면, 57.8% 재래시장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서(39.2%), 신선한 제품(29.7%), 저렴한 가격(14.0%) 등을 꼽았다.

이밖에 대형할인점으로 인한 재래시장 및 동네 소규모 점포, 지역경제 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대형할인점으로 인해 재래시장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대형할인점들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의 재래시장, 소규모 상권, 슈퍼 등의 자영업자와 저가공급을 강요받는 생산자들이 몰락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47.8%에 그쳤다.

응답자의 40.5%는 ‘싼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고 편리한 쇼핑문화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므로 궁극적으로는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형할인점이 재래시장 상권을 죽이고 있다는 것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있으나, 소비자 개인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대형할인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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