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민감, 유통전략이 성패 좌우

-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패러다임 변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DVD플레이어, 핸드폰, PDA 등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기호에 민감한 제품이다. 이 때문에 제품의 가격, 출시시기, 기능에 따라 시장에서의 매출 성과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하루아침에 인기제품과 비인기제품이 뒤바뀔 만큼 변화무쌍한 시장이다.
이 같은 전자제품산업의 특성 때문에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결품이 증가하게 되고, 판매가 부진한 제품의 과잉재고 상태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갈수록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핸드폰의 경우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결품과 재고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소비패턴에 따른 제품의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또한 MP3플레이어의 경우 전 세계 80여 개의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기호, 구매패턴, 타사 제품의 출시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하여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과거 공급자 위주의 경영에서 수요자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의 SCM 체제 도입은 타 산업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의 흐름 자체가 PUSH에서 PULL로, 즉 시장 수요에 따른 필요 제품을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양만큼을 수급하는 전략이 수반되어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12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SCM 세미나 ‘i2 SCM Directions Korea 2005’발표내용을 바탕으로 전자산업 SCM 구축사례를 분석해 본다.

삼성전자, 생산-영업 연계 SCM 구축

[삼성전자 사례]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주 단위 생산 계획에서 일단위의 생산계획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시장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만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수익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수요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영업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SCM 체제를 구축, 고객 주문시 3일 이내에 생산부터 배송까지 끝마치는 단납기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시장지향적 판매 예측 체계를 구축, 거래선 협업관계(CPFR) 강화 및 실판매 정보 취득을 통해 시장수요 기반의 판매예측 체계를 마련하여 Level별 판매예측 활동의 역할 및 책임을 재정의하고 이를 지원하는 영업 판매예측 체제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영업부분의 경우에도 생산관련 제약 조건을 고려한 프로세스의 운영보다는 시장 수요의 변화에 따라 유통, 물류의 제약 조건들을 고려한 재고 및 물류 운영과 영업 프로세스 운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의 실수요에 의한 물류 네트워크 상의 재고 및 물류 최적화와 sell-out(국내영업-거래선)과 POS 기준 수요예측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팔려나가는 추세에 따른 제품의 이동과 생산요청을 하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기, 글로벌 SCM 효율화

[삼성전기 사례] 삼성전기는 소재, 무선고주파, 광학이라는 ‘3대 전략 기술’ 중심의 사업 전개를 통해 2010년까지 World Top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소재, 무선고주파, 광학 분야를 중심으로 기판, 침부품, 정밀모터, Mobile RF, Power, 카메라모듈, 광반도체(LED), Optical Module의 매출을 3조 4,000억원에서 9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초일류 기업을 위한 기반, 경영환경에서 값싸고, 빨리 공급하는 SCM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생산, 판매 거점의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거래선 전략 수립 및 운영을 해 나간다는 것이 기업전략이다. 또한 공급측면에서 수요예측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생산계획의 안정화, 최소 재고의 운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수요의 불확실성 증대, 단납기 요구, 정확한 납기 회답 및 고객 주문 진행 정보 요구, 생존을 위협하는 가격 인하 요구 등에 적절히 대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SCM체제 구축을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 2003년 Master Plan을 수립하고 1단계 적용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위 제품에 우선적으로 적용 올해 상반기까지 전제품으로 확산하였다.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최적화를 목표로 SCM을 안정화시켜 나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SCM 시스템을 도입한 후 모든 지점의 수주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가능납기일 제시가 가능해졌다. 또한 시장 변화의 가시성이 확보되어 수요예측 기능이 강화되었다. 글로벌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납기 관리체제가 구축되었으며 월간에서 주간 단위 경영체제 구축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변화로 얻은 효과로는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주문을 입력하고 오더의 진행상황에 대한 글로벌 확인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생산능력을 고려한 납기를 제공하고, 차질 예상시 사전경보 체제를 통해 고객 납기 준수율이 향상될 수 있었다.
삼성전기는 SCM체제를 통해 잘못된 예측을 사전에 점검하고 부실제고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로벌 통합 수요예측과 통계적 Tool을 통해 예측 정확도가 향상되었다. 또한 주간단위의 경영 사이클로 전환되어 의사결정 주기가 단축되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와 같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SCM체제 도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조직과 프로세스에 기준한 ERP의 통합과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적절한 지표의 선정 및 합리적 평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고가의 솔루션만으로는 글로벌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SCM체제 구축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만이 SCM체제를 통한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삼성전자 영업 SCM 추진 개념도
*출처 :‘i2 SCM Directions Korea 2005’

[그림 2] Global Supply Chain의 효과
*출처 : i2 / ‘i2 SCM Directions Korea 2005’

[삼성전자 SCM 시스템 도입 사례]
i2 RP 도입… 재고.결품 감축  … 큰 제목

삼성전자는 시장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글로벌 SCM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i2의 SCM 일단위 후보충 시스템인 `RP'(replenishment plan) 도입을 추진했다. ‘RP’를 도입함에 따라 생산 중심의 Supply Chain 관리 및 최적화가 가능해졌고 전세계 자재와 Capacity 계획 및 할당이 가능해졌다. 또한 공장별 자재 수급 계획 및 물량 생산 완성 계획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CDC레벨까지 완제품 공급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
시장 수요 중심의 물류 네트워크 및 고객서비스 관리의 최적화는 물론 물류 네트워크상의 다양한 거점별 완제품 수요에 대한 수요예측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물류 네트워크상의 재고와 고객 서비스레벨에 대한 계획 운용뿐 아니라 실수요 시장에 따른 물류네트워크상 CDC, RDC에서부터 거래선 재고거점까지의 보충재고 프로세스 운영도 가능해졌다.
RP 도입 전 삼성전자는 Global Standard 수용을 위해 해외 선진 업계의 Supply Chain 운영 방안 접목이 필요했다. 또한 국내외 Frontier로서의 지속적인 수익율 개선 및 재고 감축의 활동 수행이 요구되었을 뿐 아니라 국내 유통의 서구화 지속에 따른 대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기존의 방법으로는 재고를 강제로 감축시키나 결품 증가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i2의 RP였다. i2의 RP 솔루션 도입 후 일별 후보충 체제를 구축, 재고의 감축과 결품 감축의 효과를 보았다.
i2의 RP를 이용하여 2~3주 전부터 日단위로 모델별 적정, 부족, 과잉 발생에 대한 Visibility를 확보하여 생산, 판매 모두 사전에 예외처리 프로세스를 설정하여 집중 관리가 가능해 졌다.
또 기존의 생산은 영업의 긴급주문(미출/결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나 영업이 일단위 후보충을 요구함으로써 i2솔루션을 통해 日단위 후보충 공급체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일단위 생산 대응 체제 구축을 통해 대응 사이클을 단축하고 자재 레벨 재고의 일정 버퍼를 운영함으로써 고객 대응 리드타임은 유지하면서도 재고 위치를 push back(완제품-제공-자재 상태)할 수 있게 되어 전체 재고 수준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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