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일본 유통연구사의 'RYUKEN 머티어리얼 연구센터'에 '첨단MH연구회'가 설치되었다. 이달부터 연재되는 <머티어리얼 핸드링 시스템(MHS) 활용법>은 이 연구회가 약 2년에 걸쳐 일본의 상황을 중심으로 활동한 결과를 집약하여 유통연구사가 발간한 것이다.
이 자료가 일본시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물류 선진국의 연구결과를 벤치마킹 함으로써 국내에 적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편집자]

[주요 CONTENTS]

제1장 MHS의 위상과 연구방침
제2장 MHS 동향
제3장 MHS의 활용실태
제4장 효과적인 MHS 도입
제5장 MHS기획방법
제6장 MHS의 자동화와 운용
제7장 MHS의 평가
제8장 MHS 구축상의 유의점
제9장 MHS를 구성하는 기기
제10장 MHS와 정보시스템
제11장 MHS 설비투자의 평가
제12장 중국의 MHS 시장
제13장 앞으로의 MHS

제8장 MHS 구축상의 유의점

머티어리얼 핸드링 시스템(MHS)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유의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도입시에 단순히 기계화.자동화가 좋은 것이 아니라, 해당 시설에 합치하는 목표가 어디에 있고 그 목표에 근접하는 사용하기 편리한 MHS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검토가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8.1 최적의 MHS 구축을 위한 검토사항

MH시스템을 활용하여 효율 좋은 배송센터, 물류센터 도는 구내물류를 계획할 때, 현재 최고의 수준 또는 앞으로 수년 간은 최고인 설비를 의도하고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 그러면 최고의 MHS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사람에게 편리한 시스템 : 마음의 여유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요금, 생산 우선의 기계와 같이 사용되는 직장이 아니라, 인간중심적이고 필요에 따라 인간의 업무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기계를 사용하는 직장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만족을 얻고 든든한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2)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시스템 : 자기중심적이 아니고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반영한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고객과 자사, 또는 자사와 협력회사가 발주자 - 수주자의 관계라기보다는 파트너로 협력하면서 이점이 있는 MHS를 만들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3)경쟁에 경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 납기와 품질에도 관계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좋은 시스템으로서의 투자비용과 운용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이니셜 코스트보다는 러닝 코스트를 줄일 것인가, 아니면 러닝 코스트가 다소 증가해도 이니셜 코스트를 줄일 것인가에 대해서 종합적인 코스트 산정을 통하여 수년간의 경제적 코스트를 계산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8.2 친화적인 MHS모델을 위하여

사람에게 편리하다는 것은 작업 중에 무리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되는 것, 중량물 핸드링을 사람이 하지 않는 것, 작업을 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항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개선제안이 가능한 분위기를 말한다.

(1)입하작업 : 입하작업은 일반적으로 파렛트로 도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파렛트 그대로 또는 파렛트를 분리하여 개장(예를 들어 상자 1개씩)을 하고 장내로 반입하는 경우가 있다. 파렛트는 본래 일관수송을 위한 것이지만, 구내용 파렛트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파렛트를 바꾸지 않는 시스템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파렛트를 바꾸어야 한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15kg 이내로 한정하고 그 이상은 리프터와 같은 보조적 기계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부자연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화물의 높이에 따라 취급하는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리프터를 채용한다. 이것은 파렛트를 분리하여 개장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2)피킹 : 피킹은 가장 사람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창고에서 출고된 파렛트 위의 화물에서 지시수량을 피킹하는, 또는 피킹 카트를 사용하여 랙에서 지시수량을 피킹하는 경우이다. 피킹 카트를 이용하는 경우, 디지털 피킹 방식은 인간의 실수(과오)가 줄어들 것이다. [그림 - 8.1] 피킹지시에 따라 작업을 하는 작업원이 랙에서 물건을 꺼내는 경우는 아무래도 실수가 발생하여 자동검품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렇게 피킹 미스를 줄이고 있지만, 이때 작업원별 실수를 집계하여 경쟁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작업원에게는 대단한 압력을 주게 된다.
인간의 정확성은 99%라고 한다. 100회의 조작으로 1회의 실수가 발생하는 것은 보통이다. 고정밀 기계는 10-6의 정밀도(100만회당 1회의 오차)라고 하지만, 이 차이는 기계와 인간의 차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수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또 건물이 콘크리트라면 공기조절기가 있어도 바닥은 차다. 피킹 장소만이라도 바닥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로봇 피킹을 하는 경우는 무인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이상발생시에 사람에게 알려주는 경보등이나 음성알람이 설치된다. 경보등은 소리없이 점멸을 하지만, 알람은 자칫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으므로 조용한 멜로디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컴퓨터와의 인터페이스 : 지금은 컴퓨터 조작이 필수이다. 이러한 조작은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는냐에 따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은 ‘인간은 실수한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시스템이고, 사용하기 어려운 시스템은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사람이 조작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사소한 실수도 컴퓨터가 하라는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컴퓨터 기술자(SE)에게 현장작업을 경험시키면 이러한 일이 줄어든다.
어떤 배송센터에서는 작업원이 장갑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장갑을 낀 상태로 터치패널을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포크리프트 오퍼레이터가 다음 작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일일이 차량에서 내려와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작업의 미스는 작업원보다는 SE의 실수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4)창조성이 있는 직장 만들기 : 직장의 분위기에 따라 개선제안의 양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과 같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상호대화이다. 다시 말하면 직장의 관리자와 부하와의 의사소통이다. 사람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대한 속도가 뛰어나고,
●말하는 능력 : 400~450자/분
●듣는 능력   : 2,000~2,250자/분
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듣고 있는 도중에도 상대가 말하는 것을 추측하여 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 말하는 것은 쉽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것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인간은 개성적이어서 그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리자는 이 점을 인식하고 부하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된다면 부하도 말을 걸어오게 된다. 직장의 관리자는 이러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활성화된 직장이 되고, 개선제안이 많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이 일하는 보람이 있는 MHS가 진화하는 직장의 실현과 연계된다.


8.3 고객중심의 MHS

고객이란 입장으로 바뀌게 되는데, MHS 설계자는 MHS의 운용자인 물류센터가 고객이 된다. MHS 운용자는 납입처 또는 납입처 트럭 운전자가 고객일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고객중심이라는 것은 고객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1)MHS 설계자의 배려 : MHS 설계자가 책상에 있어서는 최적의 MHS를 구축할 수 없다. 우선 유사 시설로 현장의 작업을 경험하여 MHS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고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고객 담당자와 의견을 주고 받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현장작업을 해보면서 경험이 있는 현장의 작업자에게 불편한 것, 문제 있는 작업 등에 관하여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기존 센터에 새로운 MHS를 도입하고자 할 때, 현장의 관리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없어서 새로운 시스템을 환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나 노하우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기계공장에서 MHS를 도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현장에는 반드시 숙련된 기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개선의 방법을 많이 알고 있어서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훌륭한 MHS를 최적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2)MHS 운용자의 배려 : 트럭 운전수는 센터에 돈을 지불해 주는 것이 아니어서 고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운전자의 입장에서 사용하기 용이한 MHS가 바람직한 MHS라 할 수 있다.
예들 들면 입하차량과 출하차량 중에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입하차량은 적재물을 비우고 되돌아 갈 뿐이다. 출하차량은 배달처에 가능한 빨리 물건을 전달해야 하므로 가능할 빨리 출발하고 싶어한다. 이것만 보더라도 입하보다는 출하작업이 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도 운전자와의 이야기를 통하여 들은 것으로 이렇게 하면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3)배달처의 배려 : 배달처에 대해서는 시간에 맞추어 제품이 틀리지 않고 아무런 흠이 없이 배달되기를 바란다. ‘시간에 맞추어’는 출하 스케줄로, ‘제품이 틀리지 않고’는 출하검품으로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아무런 흠이 없이’는 주의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센터내에서 제품을 피킹할 때에 구내용 라벨을 부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 라벨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구내에서 사용하는 라벨은 출하 전에 반드시 떼어내야 한다.
따라서 라벨은 트레이나 접철식 상자에 부착하던가, 아무래도 직접 제품에 부착해야 되는 경우에는 약한 접착제를 사용하여 인도시에 깨끗하게 떨어지도록 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8.4 경제적인 MHS

경제성은 이니셜코스트와 러닝코스트의 합계로 볼 수 있다.
이니셜코스트는 설비비로 볼 수 있다. 본서 제7장 「MHS의 평갯에서 법정감가상각연수를 나타냈는데, 이것의 반 정도의 기간 안에 감가상각할 수 있는 설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감가상각도 정액제보다 정률법을 선택하여, 조기에 많은 감가상각비를 계상하는 기업이 많다.
여기서 일례로 정액법과 정률법의 감가상각비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1,000만엔의 설비를 도입하여 감가상각 6년, 잔존가치 10%로 잡을 때의 장부가(투자액에서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가치)를 비교한 것을 도표 - 8.2에 나타냈다. 정률법이 초기의 감가상각이 크다는 것(다시 말하면 장부가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러닝코스트인데, 일반적으로 이니셜코스트와 상반관계에 있다. 비교적 용이한 작업이라면 저렴하고 기계보다 판단력이 뛰어난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시한대로만 움직이는 기계화를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러닝코스트는 들어가지만 판단요소를 가진 사람이 필요한가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MHS를 구축한다.

8.5 정리

최적의 MHS를 구축하기 위한 유의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러나 간단히 최신의 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 쉽고, 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쳐 검토를 하여 최적의 MHS,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MHS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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