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직원들 표창 수여대상 포함, "소속감 높여"

종업원 지주제도 검토, 내 회사라는 인식 심기 나서
현장, 종업원과 사주 파트너란 인식 전환이 필요해
 
하루 12시간 근무, 꽉 막히는 도로에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류기업들이 자사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기진작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는 대로 근무여건이 조악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물류산업은 전체 산업의 가장 하부에 자리하고 있어 소속 근무자들의 프라이드 역시 여타 산업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극도의 침체 상태에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특별한 사기 진작에 대한 노력이 없었다. 하루 12시간이 넘게 근무하는 것을 당연시 했고, 남들이 주 5일제 근무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자기 개발을 부러워 만 했던 것이 물류업계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으며, 메이저 물류기업들로부터 다양한 포상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물류기업이 바로 (주)한진(대표 이원영, www.hanjin.co.kr)이다. (주)한진은 올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에 파격적인 직원 포상, 표창제도를 도입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매년 1명을 '올해의 한진 맨'으로 선발, 부상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미주 여행을 보내주고, 공로 및 모범, 근속표창 등을 수상한 직원에게는 동남아 및 중국여행 기회와 부상이 주어지는 등 다양한 포상제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터미널 및 항만하역 조업원, 택배 배송사원에게 주어지는 '우수서비스 맨' 상의 경우, 간접 조직 및 협력업체 직원들도 표창 수여대상에 포함시켜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도록 했다.

(주)한진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종전의 포상, 표창제도는 내용이 빈약했으며 다수의 직원들이 나눠 갖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에 도입한 포상, 표창제도는 임직원들의 신상필벌 강화를 통한 사기진작 및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GLS는 올해 시작한 KM(지식경영)시스템으로 년 말에 1년간의 지식등록 점수를 평가해 가장 많은 마일리지 점수를 받은 직원과 팀에게 총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또 '마일리지 포상제도'는 자기 KPI(업무목표)이외에 회사 활동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사회봉사, 대외 강연, 대외 체육대회 우승, 신문/잡지 등에 기고 등을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활동한 사람에게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날로 치열해져 가는 시장 경쟁에서 자기가 부여 받은 목표만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 전반적인 활동 및 KPI(업무목표)이외에의 활동은 꺼리게 되는 상황에서 임직원들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여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CJ GLS는 이렇게 모인 마일리지를 점수로 환산해 최대 7박 8일의 유럽여행권(동반1인 포함)을 부여해 매년 말 최다 득점자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경우 회사 창립기념일에 행하는 정시포상제도와 수시포상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정시포상제도는 장기근속자, 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수시 포상제도는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이나 업무상 개선 건의가 채택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특히 대한통운은 사내 업무용 인터넷 게시판에 '제안마당'을 두고 업무효율성 개선을 위한 건의, 제안 받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40여 개소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으며, 29개 물류사업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등 지역적, 업종별 다양한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운송사원을 대상으로는 무사고 연수에 따라 포상과 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등 현장 직원에 대한 배려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여타 물류기업들의 경우 종업원들이 기업에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주제를 통해 내 회사 이미지를 주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물류교육 및 해외 시찰에도 적극적으로 직원을 파견해 보상차원에서 상벌 제도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국제물류기업들의 경우 역시 우수사원을 선발 해외시찰을 통한 선진 물류현장 체험을 갖도록 하고, 복지부분에서도 회사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사기 진작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이 물류기업들의 다양한 포상제도 업그레이드 전략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서비스 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전체 물류서비스제공 과정에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 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향후 물류기업들의 자사 직원 챙기기는 더욱 다양한 보상제도가 전략적 차원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물류현장의 한 관계자는 "물류기업들이 전체 현장 직원들과 동반적 파트너란 인식 없이 단순한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상제도 업그레이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한 배를 탄 동료라는 의식 하에 보다 효과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체 시장의 사기진작 프로그램이 대기업에 이어 중소 물류업체들에게도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