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정현장배송 택배서비스 수수료 제자리

단가하락·유가인상으로 현장직원 불만 고조

추석 대목을 맞아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예년과 비교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한숨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현상은 다름아닌 택배운임의 하향세와 더불어 그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유가 강세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심각성은 한숨 쉬는 대상이 택배 본사들이 아닌 현장에서 땀 흘리며 상품을 배송하는 현장 사원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2005년 하반기 물동량을 좌우하는 추석 명절 대목에서 대다수 택배사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20%이상의 물동량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사 별로 물동량의 증가 폭이 모두 다르고, 단가 역시 다르지만, 대외적으로는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을 행복해만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장 배송 직원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모 택배사 직원의 경우 추석명절을 코 앞에 두고 하루 배송 물동량이 200건에 달할 만큼 혼자서는 도저히 하루 안에 배송할 수 있는 물동량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 직원은 “정작 새벽부터 출근해 그날 배송할 상품을 배송차량에 가득 싣고, 죽을 힘을 다해 서비스 해 봐도 박스 당 단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지면서 수수료 수익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여기다 배송차량에 실질적으로 추가되는 유가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해 20%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물동량 증가로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는 메이저 사의 경우 회사가 일정부분 유가상승과 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하락을 보전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대부분 현장 배송직원들의 경우 서비스차량을 직접 지입해 운영하고 있어 비용상승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박스 당 취급 수수료의 경우 일정부분은 무조건 본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현장 직원들의 고충은 물동량이 증가할수록 더욱 어려운 상황을 연출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일부 신생 택배사들의 경우 서비스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본사 수수료를 낮추고 현장 배송사원들 및 지점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높고 책정해 당장의 불만을 무마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조직이 안정화를 찾으면 슬그머니 수수료를 인상해 대리점과 현장 직원들의 고충은 물량이 확대 되면 될수록 더욱 불공정한 상황을 만들 수 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택배 전문가들은 “당장 이와 같은 불공정한 시장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는 택배단가 인상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인한 물동량 이동이 단순히 운임으로 결정되고 있는 시장에서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당분간은 현재의 불합리한 수익배분 구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운임회복이 없는 한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한숨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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